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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레저신문
종합
유니버셜스튜디오? 그거 카지노 유치 아냐?7대경관이 제주올레보다 긍정적이지 않듯 카지노 만병통치약 될 수 없어
강민식 기자  |  kminsik@leisure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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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4.01.09  08:5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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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근민 지사가 꿈꾸는 제주관광 모델은 싱가포르인가. 제주관광 1000만 시대를 맞아 제주관광이 ‘양보다 질' 을 우선 시 해야한다는 목소리가 상존하고 있지만 우근민 지사는 양과 질을 동시 견인한다는 복안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우근민 지사는 제주관광 목표가 2000만 시대 진입임을 명확히 했다. 지난 2일 제주도청 기자실에서 “제주관광은 1000만 시대를 넘어 2000만 시대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2000만 시대로 가려면 지금 형태의 관광만으로는 어렵고 디즈니랜드, 유니버셜스튜디오 같은 메가리조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싱가폴 산토사섬을 개발한 업자의 의사 타진이 있었다고도 말했다.

제주도의 국제자유도시 1차 종합계획은 홍콩이나 싱가포르가 모델이었다. 2006년 나온 2차 ‘종합계획 보완계획' 에서는 물류,금융이 배제된 ‘동북아 관광·휴양 중심지'로 변경했다. 삼성경제연구소가 맡아 2012년 내놓은 2차 종합계획에서는 타켓을 중국으로 축소 변경한다. 2차 계획의 핵심은 중국자본과 중국관광객을 유치해 복합리조트를 건설하고 외국인 카지노 등으로 수익을 창출하겠다는 것이다.

2012년 세계은행이 조사한 물류지수성과를 보면 싱가포르는 세계 1위이다. 우리나라는 세계 21위이다. 제주도가 물류 중심지로 성장하겠다는 것은 애당초 무리였다고 해도 무방하다. 싱가포르는 금융에서도 아시아의 허브 자리를 오랫동안 지켜오고 있다.

우근민 지사의 “디즈니랜드, 유니버셜스튜디오 필요" 발언에서는 2차 종합계획을 유지하되 싱가포르 모델 추종을 암시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싱가포르에서 물류·금융을 제외하면 우근민 지사가 말한 방향과 일치한다.

오랫동안 물류·금융의 최강자 자리를 지켰던 싱가포르는 이 산업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판단해 2005년에 ‘관광비전 2015’를 마련해 2010년에 마리나베이샌즈호텔과 리조트월드센토사를 개장했다. 개장 후 2년만에 외국인 관광객을 140만명이나 더 유치했다. 국제회의는 개장 전인 2009년 689건에서 2011년 919건으로 늘어났다.

그렇다면 유니버셜스튜디오나 디즈니랜드가 제주에 들어서면 제주관광이 ‘양보다 질'로 바뀜과 동시에 관광객 2000만명 시대에 진입할 수 있을까? 우근민 지사는 싱가포르 산토사섬 개발업자의 의사 타진이 있었다면서 ““제주가 관광객 1천만이 넘는 시장이어서 타진하러 오는 거지, 그렇지 않다면 하겠느냐” 고 반문했다.

   
▲ 7대경관 선정 발표하며 환호하는 우근민 지사

그러나 제주도에 유니버셜스튜디오 건립이 가능할 것인지도 의문이지만 설령 만들어진다고 하더라도 그 자체가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 건지도 장담할 수 없다. 이미 동북아 지역 4군데 테마파크가 존재한다. 싱가포르에는 2010년 유니버셜스튜디오가 문을 열었다. 일본 오사카에도 유니버셜스튜디오가 있다. 디즈니랜드는 중국 상하이와 홍콩에 있다.

여기에 한술 더뜨는 것은 경기도 화성에 유니버셜스튜디오가 들어선다는 것이다. 경기일보는 7일자 인터넷판에서 화성유니버셜스튜디오가 빠르년 내년에 기반조성 공사에 들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새누리당 서청원 의원은 7일, 기자회견에서 수자원공사와 국토부가 사업부지를 현물로 출자해 공동사업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화성유니버셜스튜디오 사업은 서청원 의원 공약이다.

또한 유니버셜스튜디오 등 복합리조트는 카지노를 따로 떼놓고 생각할 수 없다. 싱가포르 마리나베이샌즈호텔과 센토사섬에 건설된 리조트월드센토사의 경쟁력은 카지노다. 리조트월드센토사의 2010년 개장 이후 2년간 매출은 54억5000만달러다. 매출액의 60%는 내국인도 출입이 허용된 카지노에서 발생한다. 우근민 지사가 “의사타진이 있었다" 는 곳이 싱가포르 산토사섬 개발업체라면 이는 산토사리조트월드로 짐작된다.

마리나베이샌즈 사장인 조지 타나시예비치는 지난해 매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이 카지노와 복합리조트 산업에 본격적으로 발을 담근다면 한국경제는 관광서비스산업을 통한 강력한 성장을 경험할 수 있을 것” 이라고 말했다. 또한 “카지노를 필두로 한 복합리조트는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새로운 성장기회를 창출하는 기회를 만들 수 있다”고 덧붙였다.

마리나베이샌즈와 산토사리조트월드로 인한 성공에 자극받은 여러 국가들이 뒤를 쫓고 있다. 필리핀은 2016년까지 4개의 카지노를 짓기로 했다. 대만은 최북단 마쭈섬 지역에 복합리조트를 건설하고 '제2의 마카오'로 키울 방침이다. 베트남은 지난해 7월 대형 복합리조트 '그랜드 호트램'을 개관했고 이 지역에 추가로 5개의 복합리조트를 건립할 계획이다. 러시아는 2010년부터 블라디보스토크 외곽에 6개의 대형 리조트와 12개의 카지노가 들어서는 복합 카지노 단지를 개발하고 있다. 스리랑카와 캄보디아도 대규모 카지노시설 유치에 나서고 있다. 일본은 올해 상반기 카지노합법화 법안을 통과시킬 계획이다. 우리나라도 복합리조트가 창조경제라며 군불때기에 여념이 없다.

우근민 지사가 말한 유니버셜스튜디오나 디즈니랜드 등은 복합리조트에 포함된다. 복합리조트의 핵심은 카지노다. 즉 싱가포르의 성공은 유니버셜스튜디오의 성공이 아니라 카지노의 성공이다. 지난해 외국인 전용카지노 진출을 선언한 ICC JEJU의 방침은 제주도도 아시아 각국의 카지노 열풍에 동참하겠다는 에드벌룬일 가능성이 크다. 우 지사의 “관광객을 끌어들이는 요소를 많이 만들어야 한다. 도민이 부정적인 생각을 갖고 있으면 힘들다”는 말은 의미심장하다.

내국인 출입이 금지된 카지노가 더 생긴다고 해서 우려할 것이 아니라는 인식도 있다. 그러나 싱가포르의 상황에서 보듯 내국인 출입 금지도 영원히 금과옥조로 남지 않을 가능성도 만만치 않다. 싱가포르의 리콴유 총리는 “내 눈에 흙이 들어가기 전에 카지노는 안 된다”라고 했었다. 실제로 세계적인 카지노그룹인 라스베가스 샌즈그룹(싱가포르의 마리나베이샌즈 운영업체), MGM그룹 등의 한국 진출 전제 조건이 내국인 출입 허용이다. 강원랜드의 내국인 카지노 독점권은 2025년에 끝난다.

또한 마카오나 싱카포르 등 외국으로 나가는 돈을 끌어온다는 명분과 큰 규모의 지하도박산업 양성화라는 ‘핑계’는 현 정부의 조세정책과도 맥이 닿는다. 조지 타나시예비치싱가포르 마리나베이샌즈 사장은 “복합리조트가 한국정부가 주력하고 있는 세수확대와 복지강화에도 해결책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인천에 내국인 카지노 허용 조건으로 5조원 가량을 투자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도 있다.

우근민 지사의 관광객 2000만 시대는 제주의 어떤 미래를 가져올까. ‘양보다 질’ 이라는 주장은 이미 들었던 구호다. 우 지사는 “도민 의식 변화”를 말하고 있지만 정작 패러다임 변화가 필요한 주체는 우근민 지사와 제주도다. 200억을 들인 7대경관이 ‘제주올레’보다 제주관광에 더 큰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다. 또한 제주도 전역에 있는 28개의 골프장은 고부가가치 관광객 유치를 주장하며 만들어진 것이지만, 현재는 제 한 몸 추스리기에도 벅찬 지경에 놓여 있다. 도내 최대 지방세 미납 기업들이 골프장이다. 경마장이 제주에 있다고 해서 ‘양보다 질’이라고 생각하지 않듯이 카지노 유치가 ‘양보다 질’이라고 생각할 사람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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