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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 안 선 '진짜' 공직자에게 '유리천장'은 그만20년 이상 이어온 신파, 우파 병폐 심각
강민식 기자  |  kminsik@leisure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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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4.01.26  19:1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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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천장’이란 말은 충분한 능력을 갖춘 사람이 직장 내 성 차별이나 인종 차별 등의 이유로 고위직을 맡지 못하는 상황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경제학 용어다.(위키피디아 한글판)

미국의 경제주간지 월 스트리트 저널이 1970년에 만들어낸 말이라고 하지만 용어가 대중화된건 그래 오래지 않다. 실제로 포탈(다음)에서 뉴스검색을 해보면 2003년에는 ‘유리천장’이라는 단어가 포함된 기사는 25개에 지나지 않는다. 그나마도 경제학 용어로 쓰인 기사는 2개에 불과하다. 2004년에도 전체 69건 기사 중 10여개에 불과하다.

2012년 7월 마리사 메이어가 인터넷기업 야후 CEO로 취임했을때 유리천장이 깨졌다고 표현했다. 자넷 옐런(67)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 의장 지명을 받을때 역시 같은 표현이 나왔다. 기업은행장으로 권선주씨가 발탁됐을때 역시 ‘유리천장을 깼다'고 말했다.

하나은행 김덕자 전무, 외환은행 최동숙 전무로 하나은행의 전무, 정현주 본부장, 신한은행 신순철 부행장보 , 농협은행 문갑석 수탁업무부장, 국민은행 박정림 WM사업본부 전무, 우리은행 김옥정 WM사업단 상무, 대구은행 양현숙 시너지영업추진단장, 모두 ‘유리천장’을 깬 케이스로 꼽힌다.

2008년 힐러리 클린턴은 경선 승복 연설에서 “비록 가장 높고 단단한 유리천장을 깨진 못했지만 거기에 1800만개의 균열(1800만표)을 남겼다”고 표현했다.

영국 이코노미스트가 지난해 3월 8일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발표한 ‘유리 천장 지수(glass-ceiling index)’에서는 우리나라가 OECD 26개 나라 중 꼴찌였다. 일본은 꼴찌에서 두번째.

이렇듯 ‘유리천장’이라는 말은 주로 성별에 의해 차별받는 여성을 말할 때 표현된다. 그러나 유리천장이라는 말이 반드시 여성에게만, 그리고 경제계에서만 적용되지 않는다. 언론인들이 오래전부터(1990년대 후반) 제주도를 관찰했다면 유리천장이 엄격하게 적용되고 있음을 알 수 있었을 것이다.

   
▲ 신구범 전 제주지사(왼쪽)와 우근민 제주도지사.

신파, 우파로 나뉘는 줄 세우기가 극심했다. 여기에 ‘김파’도 뛰어든다. 제주도의 유리천장은 물론 줄을 잘 못 섰거나, 줄을 안 선 공직자에게 가해지는 형벌이다. 이 병폐의 폐해는 고스란히 도민에게 돌아간다. 또한 줄을 안서고 묵묵히 제 할일을 한 ‘진짜’ 공직자에게 불이익으로 안겨진다. 이 병폐는 아직까지 이어진다. 아니라고 말할 수 있다면 해 보시길.

우근민 도지사가 새누리당에 입당할 때 무려 1만7000여명의 지지자를 동원했다고 한다. 박희수 제주도의회 의장은 “관변단체를 동원하고 심지어 공무원 부인들을 동원했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 고 말했다. 유리천장으로 혹은 유리천장을 제거해주겠다는 속삭임이 전혀 없었을까?

줄을 잘선 무리들에게는 유리천장 대신 ‘유리바닥’이 선물로 주어진다. 바닥은 훤히 보이지만 내려가지는 않는다. 유리바닥이 단단히 받쳐준다. 서귀포 시장을 지낸 한동주씨 사례는 타격이 너무 강해 유리바닥이 부서져 버린 것이라고 이해해 줘야 한다. 트위터에 현직 지사의 경쟁자를 비방하는 글을 여러건 남겼지만 여전히 건재한 현직 공무원 모씨 사례는 유리바닥 강도를 보여주는 증거다. 

20년이 넘도록 우파, 신파는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사자인 모 인사는 “우리가 연 시대, 우리가 마무리하겠다”라는 궤변까지 서슴없다. 심각하다.

강민식 기자  kminsik@leisure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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