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운정사 돌부처상(높이 99.5㎝, 어깨너비 49㎝, 무릎너비 76㎝). ⓒ제주경실련.

애월읍 선운정사의 석조불상이 과연 문화재자료로서의 가치가 있는지에 대한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제주경실련은 이에 대해 “오래지 않는 시기에 누군가에 의해 만들어진 돌조각품에 불과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또한 우근민 도정이 전문가 반대의견에도 불구하고 문화재자료로 지정받기 위한 목적으로 일부 전문가에게 긍정적 의견을 요구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했다.

제주경실련이 최근 실시한 우리나라 불교미술 사학(조각) 관련 전문가들의 의견 수렴에 따르면 애월읍 선운정사의 석조불상의 문화재자료 지정이 타당하다는 긍정적 의견을 제시한 전문가는 전무했다.

전문가들은 지정 자체에 대해 놀랍다는 반응을 보이거나 심지어는 논의할 가치조차 없다며 일축했다. 이들은 △제작 시기, △시대적 특징의 명확화, △전통문화와의 연관성 여부 확인이 기본이지만, 조선시대 이전의 시대적 전통방식을 찾아볼 수 없으며 제작시기를 추정할 수 있는 특징마저 확인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한 전문가는 “시대적 양식이 명확하지 않을 경우 문화재나 문화재자료로 지정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의구심을 갖게 하는 요소는 또 있다. 문화재자료 지정을 위해 현장 실사에 참여해 찬성의견을 낸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정은우·손영문 전문위원의 현지 조사 의견서가 반대 의견을 개진한 김리나 위원의 의견서보다 21일이나 늦은 2010년 8월 24일에 제시됐다는 점이다. 또한 정은우 전문위원과 손영문 전문위원 의견서가 각각 별도로 작성되지 않고 공동의견서로 제시된 점도 의혹을 키우고 있다. 무엇보다 반대 의견이 있을 경우 재검토를 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우근민 도정은 이를 무시했다고 제주경실련은 주장하고 있다.

제주경실련은, 제3자 전문가 재검증과 더불어 제주도가 지정과정에 개입했는지 여부를 수사기관의 수사를 통해 밝혀줄 것을 요구했다.

한편, 이 문제에 관한 제주도 감사위원회의 감사가 시작된 가운데, 제주도청 문화재 담당직원이 돌연 휴직에 들어가 감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