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곶자왈 훼손 현장

환경단체 ‘곶자왈사람들’이 소나무 재선충병으로 인한 고사목 제거과정에서 “곶자왈 훼손”이라는 2차 피해가 나타나고 있다며 보호대책을 마련할 것을 촉구했다.

‘곶자왈사람들’은 2월 18일과 22일 두 차례에 걸쳐 제주도 지정 문화재인 선흘 동백동산 소나무 고사목 제거 현장을 비롯해 총 5곳을 조사했다. 이 중 3곳에 중장비 진입로를 확보하는 과정에서 곶자왈을 훼손한 상황을 확인했다.

‘곶자왈사람들’이 주장하고 있는 훼손 현장은 목시물굴 입구, 윗세물 근처, 동백동산 탐방로 입구(반못 쪽) 등이다. 이 곳에는 공통적으로 소나무 고사목을 제거하기 위한 길을 냈고, 이 과정에서 각종 나무들이 잘려나간 것이 확인됐다는 것이다. 훼손된 나무는 동백나무, 종가시나무, 황칠나무, 구실잣밤나무, 사스레피, 조록나무 등이 100여 그루 가량 훼손됐다는 주장이다.

‘곶자왈사람들’은 “이번에 확인한 현장은 모두 동백동산 내 곶자왈로 제주도 지정 문화재이며 생태계 보전지구 1등급, 2등급이 포함되어 있는 등 생태적으로 매우 중요한 곳”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훼손이 눈에 띄게 발생하고 있는 이 지역은 “대부분이 산림청 소유 곶자왈로 고사목 제거 작업 담당 기관은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 난아열대산림연구소”라고 밝혔다.

▲ 곶자왈 훼손 현장

비교적 관리가 잘 되는 현장도 확인했다. ‘곶자왈사람들’은 환경부 소속 지킴이가 현장을 관리하는 동백동산 탐방로와 습지보호지역 내 현장은 기존 길로 중장비가 진입을 하고, 와이어를 이용해 기계로 곶자왈 안에 잘려진 소나무 고사목을 끌어내는 방식으로 곶자왈 훼손을 최소화하고 있어 대조 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고 말했다.

‘곶자왈사람들’은 재선충 고사목 제거 작업 중 곶자왈 훼손이 일어나고 있는 데 대한 문제점으로 △훼손 최소 위한 체계와 의지 부족, 계속적인 곶자왈 훼손 우려 △문화재 보호에 대한 체계 및 의지 허술 △관계 기관의 곶자왈 보호를 위한 대책 미흡을 들었다.

‘곶자왈사람들’은 대책으로 곶자왈 훼손을 최소화하기 위해 저감대책을 담은 통합적인 관리메뉴얼이 필요하고, 입목벌채를 최소화하며 고사목을 제거할 수 있는 대책과 특히 생태계 1~2등급의 경우 입목벌채 방식 지양하려는 훼손 회피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중장비 진입을 위해 나무를 베어내며 길을 만드는 현 방재방법에 대한 재검토 및 대안 마련도 시급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