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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톺아보기> 잭 바우어 보다 긴박한 '룰의 전쟁'
강민식 기자  |  kminsik@leisure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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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4.03.10  14:4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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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고 나면 위대해 지고 자고나면 초라해지는 나는, 지금 지구의 어두운 모퉁이에서 잠시 쉬고 있다”

주말을 거치면서 100% 여론조사 경선으로 정해질 것 같던 새누리당 제주도지사 후보 경선 방식이, 한 주를 시작하는 월요일에 상황이 급변했다.

오전 7시 30분경 MBC 라디오 ‘시선집중'에 출연한 김재원 새누리당 전략기획본부장은 “ “근본적으로 제주도도 국민참여선거인단 대회로 치르는 것이 옳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전 9시에 열린 새누리당 최고위원회의에서는 홍문종 사무총장이 “ "이번 지방선거에서 전략공천, 100% 여론조사 방법의 공천 등이 없다는 것이 저희 공천관리위원회의 기본 방침"이라고 말했다. 지난 주말 동안 이어진 분위기가 완전히 반전되는 순간이다.

그동안 우근민 지사, 김경택 예비후보와 새누리당 제주도당은 100% 여론조사 경선을 강력하게 반대한다는 제스처를 계속해서 취해왔다. 특히 우근민 도지사와의 유착 의혹을 일부에서 받고 있는 강지용 위원장이 이끄는 제주도당의 액션은 예비후보를 비롯한 전 당원이 반대하고 있다는 ‘착시'를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할 정도였다.

   
 

새누리당 최고의원회의가 열린지 1시간 후 제주도의회에 도민의 방에서는 김방훈 새누리당 제주도지사 예비후보의 기자회견이 열렸다. 김 예비후보는 “중앙당에서 정한 경선룰에 따를 것" 을 선언했다. 100% 여론조사 경선이든 기존의 방식이든 모두 수용한다는 것이다. 제주도 전체가 100% 여론조사 경선을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공개적으로 밝힌 것이다. 또한 주말인 지난 7일, 양원찬 예비후보는, 원희룡 전 의원에 대립각을 세우는 제주도당을 향해 "도지사 후보를 결정하는 것은 중앙당이다"라며 "혹시 도당 차원에서 해야할 일이 있다면 도지사 후보들과도 의논을 한 후 결정해 달라"며 공개적으로 비난했다.

양원찬 예비후보의 쓴소리와 김방훈 예비후보의 100% 여론조사 경선 수용은 제주도 경선 방식을 결정할 중앙당에 새로운 시그널로 읽힐 가능성이 크다. 특히 새누리당 내에서 우근민 지사와 선두권을 형성하고 있는 김방훈 후보의 ‘대승적' 결단은 더 큰 판단 근거로 작용할 여지가 충분하다.

여기에 원희룡 전 의원의 공세도 한몫하고 있다. 원 전의원은 10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100% 여론조사 경선이 안되면 30분내에 불출마 선언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 동안 원희룡 전 의원의 이미지인 ‘떠밀려서 결국 나가는’ 것과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11일 오후 9시에 열리는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회 회의는 24시간이 넘게 남아 있다. ‘자고 나면 위대해지고, 자고 나면 초라해지는'을 넘어 눈 깜빡이면 위대해지고, 눈 깜박이면 초라해지는, 피 말리는 시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강민식 기자  kminsik@leisure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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