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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톺아보기> 보름달과 초승달, 관도대전, 차범근
강민식 기자  |  kminsik@leisure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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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4.03.19  17: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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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사기 백제본기에는 이런 내용이 있다. 백제의 마지막 왕인 의자왕때의 일이다. 한 귀신이 궁중에 들어와 “백제는 망한다. 백제는 망한다”고 크게 외치고는 곧 땅속으로 들어갔다. 괴이하게 여겨 땅을 파 보니 거북이 한마리가 있고 등에는 “백제는 보름달 같고, 신라는 초승달 같다”라는 글이 써 있었다. 무당이 해석하기를 “보름달과 같다는 것은 찼다는 의미로 차면은 기울어질 것이고, 초승달과 같다는 것은 아직 차지 않았다는 것이니 차지 않은 것은 점차 찰 것입니다”라고 했습니다. 열을 확 받은 왕이 무당을 죽였다. 다른 사람이 달리 해석했다. “보름달과 같다는 것은 왕성한 것이요 초승달과 같다는 것은 미미한 것이니, 백제는 성할 것이고 신라는 점점 미약해진다는 뜻이다 ” 의자왕이 흡족해 했다.

   
▲ 원소와 조조. 출처 위키백과

삼국지에 등장하는 인물인 원소는 사세삼공(四世三公)이라 불리는 명문가 출생이다. 사상,정치가로 명성을 떨쳤다. 청주, 기주, 유주, 병주를 거느린 중국 최대의 군벌로 성장했다. 지배하는 땅은 넓고 기름져 산물이 풍부했다. 이를 바탕으로 사람들이 구름떼처럼 모여들었다. 그러나 조조와 붙은 관도대전에서 패해 결국 스러져갔다. 진수의 <삼국지>는 이때 원소의 군사가 10만, 조조의 군사는 1만이라고 적고 있다.

1976년 박스컵국제축구대회를 기억하시는가? 주최국인 우리나라의 목표는 당연히 우승. 그런데 개막전인 말레이시아전에서 전반전에만 3골을 내줬다. 후반전에 한골을 만회했지만 다시 한 골을 허용해 4대 1. 누가 봐도 패색이 완연했다. 개막전에 참석한 귀빈들이 경기장을 빠져나가는 그림도 잡혔다. 성급한(당연한 것이지만) 관중도 자리를 털고 일어서고 있었다. 기적이 일어났다. 차범근이 불과 5분 사이에 3골을 넣었다. 후반 32분, 38분, 43분에…. 경기는 4대 4로 끝났고, 이 대회에서 한국은 우승했다.

6월 4일에 치러질 제주도지사 선거, 한쪽으로 사람이 몰려들고 있다는 소문이다. 이에 반해 다른 진영은 의기소침 혹은 초상집 분위기다. 선거는 77일 남았다. 보름달이 초승달로 변하고 초승달이 보름달로 변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이다. 차범근의 ‘5분'보다 수 천~ 수 만배 남은 시간이다. 현대의 시간 감각으로는 관도대전을 몇 번이나 만들어 낼 수 있는 기간이다.

강민식 기자  kminsik@leisure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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