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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맛집 시리즈⑩] 궁 한's 샤브샤브'계절, 재료, 친절' 3박자의 샤브샤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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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1.11.11  12: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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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벌써 11월. 1년이 채 두 달도 남지 않았다.

 아무것도 이루지 못하고 또 1년을 다 보내고 있구나 하는 허탈과 자괴가 끈덕지게 몸에 들러붙는 것이 연중행사이듯, 쌀쌀하고 으스스한 몸과 마음을 달래는 따끈한 국물을 찾게 되는 것도 이즈음이면 시작된다. 따뜻한 음식의 시즌이 막 시작되는 철이다.

 돼지고기는 굽거나 삶아 먹는 것이 전통적인 방법이다. 돼지고기 샤브샤브라니. 샤브샤브는 꿩이나 토종닭정도는 되야 샤브샤브 아닌가!

 적지 않은 수의 돼지고기 샤브집이 생겼다. 그 중에는 맛있다고 평가받는 집도 있다. 그러나 동의하지 않았다. '퓨전' 이라는 가면을 쓴, 맛없는 돼지고기 집일 뿐이라고, 여러차례 경험 후 판단을 내렸다.

   
▲ 궁 한's 샤브샤브 입구
 우연히 들른 (노골적인 거부감을 드러낼수 없는 상황과 인적 구성이었다.) 샤브샤브 집에서, 나의 '확고한' 믿음에 균열이 생겼다. 금간게 무슨 대수랴. 가벼운 땜빵으로 메꿔버리고 잊어버렸다.

 왜 그런 날 있지 않는가? 어제 회를 먹어서 오늘 저녁은 회는 먹고 싶지 않았고, 그렇다고 고기가 심하게 땡기지는 않는, 그래서 고민이 되는 그런날 말이다.

 사는(갑이다) 사람이 "돼지 샤브샤브 어때?"하고 물었다. 동의하고 싶지 않았지만(을이다) "그럼 거기 가보자"하고 그집을 다시 가게 됐다. 수개월만이다. 가고 또 갔다. 또 가고 또 갔다.

   
▲ 제주산 구아바차
 자리에 앉으면 내오는 물은 제주산 구아바차이다. 2001년부터 제주에서 재배하기 시작한 구아바는 애월산을 최고로 친다. 제주에서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에서. 1등품만 쓴다.

 항암작용, 변비, 간에 좋다는 비트를 소주에 타서 마시라고 딸려 나온다. 다음날 숙취가 전혀 없다나.

   
▲ 삼색면(감귤,백년초선인장,쑥)
 샤브샤브후의 메뉴로 나오는 삼색면발의 국수는 노란색(감귤), 분홍색(백년초선인장), 초록색(쑥)이 함유됐다.

 위에 열거한 음식들은 메인인 샤브샤브의 맛없음을 보완하려는 '캄푸라치'가 아닌 배려다. 물론 나는 구아바를 마시지도 않고, 비트를 소주에 타지도 않으며, 컬러풀한 국수를 좋아하지도 않는다.

 손님이 많은 이유중의 하나로 한정미 사장은 노약자, 임산부를 특히 배려하는 등 손님들에 대한 진심어린 응대를 들었다.

 메인인 돼지고기 샤브샤브가 맛 없으면, 딸려나오는 모든 것은 '쓰끼다시'로 전락한다. 나는 메인만을 본다.

   
▲ 100% 제주산 돼지 목살
 돼지고기 샤브샤브에 최적 부위는 목살이다. 100% 제주산 돼지 목살을 쓴다. 한정미 사장(36세)의 남편이 제주양돈축협에 수의사로 근무한다. 양질의 재료 조달에 '우월한' 포지션이다.

   
▲ 싱싱한 해물
 작년 3월 오픈하면서 한 사장이 내놓은 카드는 돼지 해물샤브샤브다. 싱싱한 새우와 그린홍합, 그리고 쭈꾸미가 해물로 나온다. 푸짐한 야채, 100% 제주산 돼지 목살로 구성돼 있다. 그리고 한 사장만 아는 비법으로 만든 육수. 다 먹고 나면 삼색국수에 이어 죽을 만들어 준다.

 두명이 2인분을 시키면 남는다. 넉넉한 양이다.

 회심의 카드는 적중했고 가게는 손님으로 넘친다. 15개 테이블이 하루에 4번 회전한다. 특히 저녁식사의 경우 예약하지 않으면 가게 앞에서 발길을 돌려야 된다.

 해물샤브샤브의 저녁 가격은 1만4천원, 점심 가격은 1만1천원이다. 무려 3천원이 싸다. 그러나 내용물이 달라지는건 없다. 오너의 경영 마인드가 돋보이는 대목이다.

   
▲ 메뉴
 정식 상호는 궁 한's샤브샤브다. 그러나 포탈에서 '궁샤브샤브'로 검색하면 나온다. 상호가 복잡한 이유는 전북 익산, 남양주, 춘천, 서울 홍대에 있는 이미 있는 체인점과 구별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 한정미 사장(36세)
 즉 체인점과는 아무 상관없는, 한정미 사장의 아이디어와 노하우, 자본으로 만들어진 독립된 가게이다.

 중요한 사항이다. 숙지하자.
1.매주 일요일은 오후 5시부터 영업을 시작한다.
2.평일과 토요일은 3시부터 5시까지 브레이크 타임이다. 직원들의 휴식과 저녁 영업의 준비를 위해서다.
3.예약하자 064-744-3197 이다.

 11월은 스산하다. 겨울비라도 내리면, 여행의 들뜸은 사라지고 센치해진다. 연탄가스에, 연기가 눈을 찌르는 고기집보다는 따끈한 국물이 있는 샤브샤브를 추천한다. 소주가 더 맛있어지고, 앞에 앉은 파트너가 더욱 사랑스러워 질 것이다. 동성간이라도 망설일 필요 없다. 성적 소수자의 권리는 나날이 회복되고 있다. 권장하지는 않는다.

 찾아가는 길 : 제주시 연동 287-2(http://dmaps.kr/83ya)

제주레저신문  leisuretimes@leisure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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