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부터 2일간 제주도 일원에서 제13회 국제울트라마라톤 대회가 열렸다.

일반 마라톤 대회의 공식 길이는 42.195㎞, 울트라마라톤 대회는 최소 50㎞에서 최장 200㎞를 뛰는 경기다. 꾸준히 운동을 해 온 사람이 아니라면 울트라마라톤 코스는 커녕 일반 마라톤 코스 아니 하프코스도 뛰기 힘든 것이 사실이다.

▲ 2014 제13회 제주국제울트라마라톤대회에 참가한 이지훈 제주도의회 사무관.

이번 국제울트라마라톤 대회까지 총 8회 연속 참가해 200㎞의 길이를 단 한 번에 뛰어 온 제주도민이 있어 화제다.

주인공은 자칭 '제주도홍보맨'이라고 부르는 제주도의회 사무처 이지훈(53) 입법지원담당 사무관. 제주 출생인 이씨는 제주를 사랑하는 마음에 두 발로 직접 제주를 뛰어보고자 하는 뜻으로 지난 2007년도부터 이 대회에 참가해 왔다고 밝혔다.

이씨는 공직자로서 자신이 속한 제주도의회 슬로건인 '도민과 함께 변화와 개혁을 창조하는 의정! 도민을 위한 ⇒ 소통․민생․복지의정 구현' 홍보물을 달고 뛰었다. 하나 더, 전기자동차에 대한 관심도 담아 '제주의 미래비전 제주의 전기자동차는 선도도시로서 바람으로 달립니다'라는 홍보도 함께 병행했다.

200㎞ 코스는 먼저 100㎞ 이상의 코스를 완주해야 그 참가자격이 주어지는, 그야말로 건각들의 최고 도전정신을 필요로 한다.

▲ 2014 제13회 제주국제울트라마라톤대회에 참가한 이지훈 제주도의회 사무관.

이번 대회는 200㎞, 100㎞, 한라산 트레일런 80㎞, 50㎞ 4개 분야로 나눠 치러졌다. 28개국에서 내·외국인1600여 명이 강풍과 밤 추위를 뚫고 대회를 치렀다. 특히 지난 주말은 봄 날씨 치고는 몹시도 추웠던 날이었음을 감안하면 극한의 도전이었다.

200㎞ 코스에 참가한 이씨는 32시간 52분 52초라는 기록으로 완주했다. 200㎞ 코스는 34시간 안에 완주해야 인정된다. 실제거리는 204.5㎞. 그의 최고기록은 2011년에 작성된 31시간 59분 35초.

이번 대회까지 8회 연속 완주한 이씨는 '제주도민 최초 제주일주 200㎞ 8년 연속 완주'라는 기록적인 위업을 달성했다. 이에 대한 결과로 이씨는 대한울트라마라톤연맹으로부터 감투상을 받았다.

그의 놀라운 기록은 이 뿐만이 아니다.

2005년 10월 23일 춘천마라톤에 참석해 풀코스를 뛴 이후 그가 이제까지 112개의 공식대회에서 뛴 거리는 총 6001㎞에 달한다. 이 기록은 지구 전체 둘레(약 4만㎞)의 15% 가량에 해당되는 거리다.

▲ 2014 제13회 제주국제울트라마라톤대회에 참가한 이지훈 제주도의회 사무관.

하지만 그 무엇보다 특징적인 것은 이씨가 국내·외 울트라대회는 물론 각종 해외대회, 철인3종 대회 등 다양한 대회에 참여하면서 늘 제주홍보를 우선시 했다는 점이다. 그의 제주사랑은 정말 남다르다.

이씨는 "공직자로서 늘 도민들에게 감사함을 드리고, 앞으로도 작으나마 제주홍보를 통해 도민들에게 이득이 되는 내용으로 제주를 알려 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 대회에선 이씨 외에도 고석범, 김태화, 김창식, 강병상, 양익준씨도 200㎞를 완주했다. 제주도 도르미 회원 10명도 100㎞와 50㎞ 부문에서 완주했다.

한편 이 대회 200㎞ 로드레이스 우승자 남녀 각 1명에게는 국내 대회 중 유일하게 IAU(국제울트라마라톤협회)에서 주최하는 사하라사막마라톤 대회에 참가 자격이 주어진다. 세계적 권위인 사하라사막마라톤대회는 매년 4월 개최되며 50여 개국에서 1만2000명이 참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