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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시케월드 '내셔녈 지오그래픽 125주년' 사진전
강민식 기자  |  kminsik@leisure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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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4.05.14  01:5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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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공항에서 신제주를 빠져나와 평화로를 달려 20여 분간 지나면 프시케월드가 나온다. 나는 공항에서 출발하지 않았다. 관광객이 아니니까.

지난 5월 초 연휴, 세월호 참사가 여전히 진행 중임에도 불구하고 날씨는 미치도록, 서럽게 화창했다. 숙취로 인해 머리가 몇개로 깨져 나가는 듯한 기분나쁨을 느끼다, 밖으로 나왔다. 하늘은 애들을 삼켜버린 바닷빛처럼 파랬다.

   
▲ 전시관은 사진촬영이 금지돼 있다. 사진 출처 프시케월드 홈페이지

그곳에서 그 사진을 봤다. ‘어린 침팬지와 손을 잡으려는 영장류 학자 제인 구달'. 처음 본 사진은 분명 아니다. 그 곳에 닿은 목적이 그 사진이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한참을 멈췄다. 영장류 학자 제인 구달과 어린 침팬지 표정은 엄마가 아이에게, 아이가 엄마에게 보이는 신뢰와 사랑이었다. 서로에게 내민 손길과 표정이 나를 그 자리에 붙박게 했을 것이다. 신뢰는 짧은 시에 만들어 지지 않는다. 자식과 부모처럼 오랜 시간을 통해서 형성되는 것이다.  사진은 1964년 작품이다. 지금은 80세가 넘은 1934년 생, 제인 구달의 30세때 사진이다.

프시케월드에서는 지난해 6월 1일부터 내년 5월 31일까지 ‘내셔널 지오그래픽 창간 125주년 사진’전이 열리고 있다. <내셔널 지오그래픽> 125년 역사 중 최고 사진들이 전시돼 있다. 탐험과 발견, 인류의 생활상, 문명의 발자취, 야생의 풍경 등 다큐멘터리 사진이다. 전시회는 주한미국대사관에서 후원하고 있다.

전시관은 4개로 구성되어 있다. ‘미지의 세계를 탐사하다’, ‘인류의 삶을 기록하다', ‘야생동물을 보호하다’, ‘내셔널지오그래픽의 사람들’. 121점 작품이 전시돼 있다.

121점 작품 하나하나에는 ‘어린 침팬지와 손을 잡으려는 영장류 학자 제인 구달'에서 느낀 감동의 폭과 깊이를 실감할 수 있다. ‘북국을 꿈꾸는 ‘저글러 북극 탐험대’의 대원들'에서는 남자들의 기대감과 불안감이 다가온다. 희미한 흑백사진은 기대보다 불안이 더 다가온다. ‘로스앨러모스과학연구소 핵융합실의 고압전선들'은 말미잘 촉수처럼 뻗어있는 전선이 금방 몸을 휘감을 듯 하다.

‘난폭한 택시에게 양을 잃은 페루 소년', 한 소년이 얼굴을 일그러뜨리고 울고 있다. 과격하게 운전하던 택시가 소년의 양떼 무리를 관통해 버린 것이다. 졸지에 양 여섯 마리를 잃는 날벼락을 맞은 소년의 울음은 공감할 수 있다. 1982년 사진이다. 사연이 알려지자 미국 독자들이 6000달러가 넘는 돈을 소년에게 보냈다고 한다.

‘낚시를 하는 스리랑카 남부 해안의 어부들'. 세계적인 다큐멘터리 사진가 스티브 매커리가 촬영한 작품으로 어부들, 물결, 바위, 하늘의 색깔과 톤이 완벽한 조화를 이룬다. 어부들은 장대처럼 길쭉한 나무 기둥에 앉아 낚시를 한다. 도록에서 보는 사진은 전시관에서 마주했을때의 감동이 채 일어나지 않는다. 사진 크기 때문일 것이다.

‘상냥한 타이티 섬 사람들이 짊어진 굴레'. 사진 앞에서 가슴이 쿵 내려앉았다. 이 사진이 혹시 우리 제주도의 미래가 아닐까 하는 불안감 때문이다. 바닥이 훤히 비치는 깨끗한 바다, 하늘은 쪽빛이다. 원주민이 유람용 카누에서 백인 손님을 들어서 내려주고 있다. 카누에서 발바닥에 물이 안묻는 곳까지… 백인 여성을 든 원주민의 몸체는 여성의 절반밖에 되지 않는다. 백인 남성 역시 마찬가지다. 원주민의 팔에 안긴 채 들린 백인 여성의 파안대소와 원주민 남성의 근력은 자본의 힘이 추동하는 것이리라.

‘모래 폭풍을 헤치고 나아가는 칼라하리의 사자'는 고독하다. 폭풍으로 인해 ‘올백' 처럼 등쪽으로 바싹 붙어버린 갈기는, 작가인 크리스 존스가 말한 “‘칼리하리 사자의 힘과 자유를 상징하는 어떤 것’이 서려 있었다"데 공감이 안된다. 오히려 수컷 리더의 고독함이 물씬하다. 가엾게 보이기 조차 하다.

4개의 전시관은 각 주제에 맞는 작품들로 구성돼 있다. 충분한 시간이 필요하다. 물론 작품 한 곳에 얼마나 시간을 할애할 것인가는 전적으로 감상자 자유다. 오랜 시간을 두고 보고 싶어질 것이다.

프시케월드에는 <내셔널 지오그래픽> 사진전 외에도 나비박물관, 퀸즈 하우스, 자일파크 등 콘텐츠가 다양하다. 하지만 사진전 조차 다 누리지 못했다는 생각이 든다. 곧 다시 갈 것이다. 적지 않은 시간을 사진앞에서 서 있을 것이다. 작품을 통해 가슴속에서 치밀어 오르는 어떤 것을 느낄 것이다.

강민식 기자  kminsik@leisuretimes.co.kr

<저작권자 © 제주레저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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