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운이(16.가명)가 쓰러졌다. 제주보육원에서 두 동생과 함께 사는 기운이는 건강한 아이였다. 올해 2월, 친구들과 축구를 시작한지 불과 5분여 만에 힘없이 쓰러지기 전까지, 기운이는 건강했다. 원인은 ‘브루가다 증후군’에 따른 ‘심실세동’으로 추정된다. 기운이는 축구를 유독 좋아하던 아이다. 기운이는 학교 보건교사의 빠른 조치로 목숨을 구했지만 현재까지도 의식불명 상태다.

기운이는 어린 두 동생과 함께 보육원에 맡겨졌다. 어려운 가정 형편 때문에 중학교를 다닐 수 없었지만 보육원입소 후 검정고시에 합격했다. 기운이가 쓰러진 그 날은, 교복을 맞추기로 한 날이었다. 기운이는 학교에 가고 싶어 했다.

▲ 교복을 맞추어야 하는 그날, 기운이가 쓰러졌다

기운이는 보육원에 살고 있어서 의료급여수급권자이다. 병원비 상당부분을 지원받았다. 하지만 지난 달부터 일반병실로 이동된 후 발생되는 간병비는 고스란히 자부담이다. 지자체에서 지원되는 1개월 정도의 무료간병 지원과 후원자들, 보육원 관계자, 직원들이 급하게 모은 금액은 매달 수 백만원에 달하는 간병비를 부담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기운이의 딱한 사정은 한 포털사이트 모금 프로젝트를 통해 알려지며 모금 시작을 위한 서명이 12시간만에 500명을 넘어섰다. 하지만 실제 모금과 연결 될지는 미지수인 것이 사실.

어린 두 동생을 보육원에 두고 있는 맏형 기운이에게는 도움이 필요하다. 아직 어린 나이에 그토록 가고싶어 하던 학교 입학을 불과 보름 앞두고 생명의 갈림길에 들어서게 된 기운이에게 더 많은 사회적,제도적 관심이 필요하다.

제주보육원은 기운이를 돕기위한 전용 후원계좌를 개설하여 모금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후원문의 제주보육원 064-743-5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