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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판 초원복집' 22년 후 카톡에서 부활
강민식 기자  |  kminsik@leisure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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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4.05.18  23:2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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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보 단일화 중 고창근 전,현직 공무원이 카톡으로 고창근 후보 지지를 부탁했다

14대 대통령선거를 일주일 앞둔 1992년 12월 11일, 김기춘 전 법무부 장관을 비롯해 부산지역 기관장들이 한 식당에 모였다. 이 들은 당시 김영삼 민자당 후보 승리를 위해 ‘지역감정 조장'과 ‘공무원 동원' 등 불법 선거운동을 모의한다. 그 식당에 모인 인사는 당시 김영환 부산시장, 정경식 부산지검장, 박일룡 부산경찰청장, 이규삼 안기부 부산지부장, 우명수 부산교육청 교육감, 박남수 부산상공회의소 회장 등이다. 이른바 초원복집 사건이다.

추악한 일이 벌어졌다. 제주판 초원복집 사건은 22년이 지난 후 공간을 옮겨 제주도에서 벌어졌다. 22년 시간만큼 장소도 달라졌다. 이들은 가상공간인 카톡에 모였다.

초원복집 이후 시간이 흘렀고 공간은 초원복집이라는 현실공간에서 카톡대화방이라는 가상공간으로 옮겨졌지만 추악함의 농도는 여전하다. 더구나 이들이 ‘교육자'라는 것을 감안하면 혐오감이 더 짙어진다. 똥 묻은 느낌이다.

보도에 따르면 문제의 카톡방에서 모 교감(놀랍게도 현직으로 보인다)은 “저도 연수중이지만 쉬는 시간마다 아는 분들께 전화하는 중입니다"라고 했다고 한다. 도교육청 모 장학사(이 양반도 현직인것 같다)도 "주변에 홍보도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수고하세요"라고 했다고 한다.

노골적이다. 22년전 초원복집 사건 핵심 코드는 ‘우리가 남이가?”이다. 교육자, 교육공무원들이 참여했다던 카톡방에서 덕지덕지 묻어나는 불쾌감 역시 ‘우리가 남이가?”이다.

이 단체카톡방에 참여한 사람들에게 힌트를 준다. 물론 힌트없이도 잘 알고 있겠지만. 박일룡 부산경찰청장은 해양경찰청장으로 갔다가 서울경찰청장과 경찰청장을 거쳐 안기부 1차장으로 고속 승진했다. 김기춘 씨는 국회의원을 역임하다 잘 아시다시피 지금은 대통령 비서실장이다.

이미 시중에는 현직 양성언 교육감이 모 후보를 민다는 소문이 파다하다. 그 모 후보가 바로 이번 카톡방의 수혜자다. 제주교육청판 김기춘, 제주교육청판 박일룡, 제주교육청판 우명수 등이 만든 카톡방 수혜자가 바로 그 후보다.

민주주의는 결과보다 과정을 더 중요시한다. 과정이 투명하지 않다면 공정한 경쟁은 구현되지 않는다. 불공정한 경쟁에서 진정한 승복이 나올 수 없다.

당신들은 교육자다. 아이들에게 부끄럽지 않은가. “모두의 교육감" 맞나? ‘우리가 남이냐?’ 교육감을 만들려는거 아닌지 진정으로 묻고 싶다.
 

강민식 기자  kminsik@leisure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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