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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성언 교육감, 태종되려다 전두환된다.
강민식 기자  |  kminsik@leisure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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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4.05.26  20:4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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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종은 상왕이었다. 병권을 쥔 상왕이었다. 실권을 가진 상왕은 사실상 국사의 전면에 나섰다. 당연하게도. 세종은 신하들이 무언가를 건의하면 ‘상왕께 물어보라' 만 되풀이 했다. 권력은 병권을 가진 상왕 태종에게 있었다.

제주도 교육계에 상왕이 나타날 모양이다. 현직 교육감인 양성언 씨가 선거정국 뉴스의 전면에 떠오르고 있다. 아니 이미 떠올랐다. 24일에는 양 교육감 부인이 고창근 후보의 서귀포 출정식에 모습을 드러내며 논란에 기름을 끼얹고 있는 형국이다.

이석문, 양창식, 강경찬 후보가 한 목소리로 비판했다. 세 후보는 양성언 교육감의 선거중립을 촉구하고 있다. 양 교육감은 입 다물고 있지만 아니땐 굴뚝에 연기나지 않는다는 것은 진리다.  ‘카톡사건' 때도 양 교육감은 뒷짐을 졌다. 교감 등 현직 교육공무원이 연루된 것이 드러났음에도 립서비스 한번 나오지 않았다. 후보들이 연일 촉구하고 있지만 현직 교육감으로서 그 흔한 ‘엄정중립' 선언조차 하지 않았다.

오히려 자신이 밀고 있다는 설이 돌고 있는 모 후보의 나름 선전을 즐기고 있는 모습이다. 양성언 씨는 제주교육감을 만 10년이나 역임했다. 제주도에 거세고 불고 있는 ‘제주판 3김' 체제를 능가하는 기록이다. 도지사는 3명이 23년이지만 교육감은 단 1명이 만 10년을 틀어쥐었다. 72세이다. 양성언 교육감에게서 언뜻언뜻 비쳐보이는 것은 노추다. 세대교체는 교육계에서 진즉 이뤄져야 했어야 할 일이었다.

전두환 전 대통령은 재임 중 조성한 천문학적 비자금과 일해재단이라는 조직을 만들어 상왕을 꿈꿨다. 꿈으로 끝났지만.

양성언 교육감이 간과하는 게 있다. 태종은 강력한 병권을 가진 채 스스로 상왕이 됐다. 전두환은 법으로 정해진 임기가 끝난 후 상왕이 되려고 했다. 권력이 다 달아난 상황이었다. 양성언 교육감 처지는 태종이 아니라 전두환임을 알아야 한다. 스스로 물러나는게 아니라 연임에 뜻이 있었지만 법적으로 출마를 봉쇄당해서 물러나는 것이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태종이 아니라 전두환 경우와 비슷하다. 이미 바람처럼 빠져나가는 권력 무상함을 느끼고 있을 것이다.

적자를 자임하며 출정식 장소도 동일한 곳을 선택하는 기특함에 대한 화답인지, 부인이 출정식 장소에 나타나 선거중립 시비를 일으켰다. 이쯤되면 노골적으로 모 후보는 ‘내가 당선 시킨 것'이라는 증표를 얻으려는 것 같다. 그러나 친구인 노태우 씨가 대통령 된 후에 전두환 씨 처지가 어떻게 됐는지 기억하는데 그리 어렵지 않을 것이다.

명심할 것. 선거전략이든 무엇이든 당신들 자유다. 그러나 당신들은 교육자다. 최소한 학생들 보기에 부끄러운 짓은 하지 말자. 양성언 교육감이든 누구든.
 

강민식 기자  kminsik@leisuretimes.co.kr

<저작권자 © 제주레저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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