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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훈 제주시장, 어영부영 넘어갈 사안 아니다
강민식 기자  |  kminsik@leisure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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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4.07.14  05:4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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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의 소외, 전통언론(종이신문) 위기감, 제주판 3김 체제의 반격, 관료의 저항 등 모든 요인이 씨줄, 날줄로 음으로 양으로 결합돼 끓고 있다. 분출의 타깃은 이지훈 제주시장이다.

협치를 부르짖는 원희룡 지사는 정작 새누리당을 배제했다. 그들이 느끼는 소외감과 그것을 넘어선 분노는 충분히 이해할만 하다. 원희룡 도정 실세는 모 인터넷신문 출신들이장악했다. 이지훈 제주시장도 그 신문 출신이며 긴밀한 관계다. 이들의 두각은, 단순히 개인적 영달로만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수십년간 ‘밤의 황제’ 역할을 해온 전통언론은 무색해졌다.

20년 이상 지속돼오며, 선거 결과에 따라 면면은 바뀌었지만 단 한번도 주도권을 놓치지 않았던 관료 집단에게도 시민사회 출신 제주시장 발탁은 충격이다. 박원순 서울시장 경우처럼 자신들이 어떻게 해볼 수 없는 선거라는 과정을 거친것도 아니어서 더욱 그렇다. 제주판 3김 시대, 그 오랜 시간을 거치며 착근을 넘어서 산지사방에 뿌리를 뻗어놓은 무리들에게도 좌절로 다가온다. 그래도 한 다리 걸치면 어떻게든 끈을 연결할 수 있었는데 이지훈 시장은 전혀 생소하다. 당혹스럽다. 자신들과는 거의 대부분 대립각의 상대방이었다.

시민단체는 반발한다, 마녀사냥이라고. 그러면서 이지훈 시장 의혹을 보도한 언론사의 의도를 의심한다. 이들의 불만에 찬 목소리는 이 시장 건을 보도한 언론사 사주에게까지 가 닿는다. SNS에서는 누가 무슨 자격으로 거론하느냐부터, 왜 아군끼리 총질하냐는 푸념도 나온다. 새도정 실세들이 몸 담았던 인터넷언론은 평소답지 않게 목소리가 조용하다.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이지훈 제주시장으로 상징되는 것은 변화 조짐이다. 관료, 전통언론, 제주판3김이 주도하던 제주도가 변화를 맞고 있는 신호로 읽어야 하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동력은 원 ∙희 ∙룡이라는 한 인물에서 기인하고 있다. 그는 수십년만에 처음으로 제주선거에서 돈을 사라지게 만들었다. 온전하게 개인의 개인기로 치른 선거는 누구에게도 빚을 지지 않았다. 이 점이 변화의 원동력이 되고 있다는 것은 아무도 부인하지 못한다.

   
▲ 원희룡 도정 성공과 제주도의 진정한 변화를 위해서 이지훈 시장 의혹은 규명돼야 한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지훈 제주시장 의혹은 규명되어야 한다. 설령 앙시앙 레짐의 반격이라도 해도 묻고 갈 이유가 되지 못한다. 오랫동안 쌓여온 적폐를 상당 부분 일소한(선거과정에 국한한다고 하더라도 폄하될 수 없다)원희룡 도정의 출발이어서, 그래서 힘을 실어주어야 하고, 최소한 허니문은 지켜줘야 한다고 하더라도 신임 제주시장의 ‘투기 의혹’은 그냥 지나갈 사안이 될 수는 없다.

“그럴 위치에 있지 않았다”는 말도 납득하기는 힘들다. 무관이라고 강조하지만 시민단체도 엄연한 권력임을 부인하지 못한다. 그 ‘권력’이 지시하고 명령하는 형태가 아니라고 해서 실체 자체가 존재하지 않는 것이라고 말하지는 못한다. “아무 문제가 없었다”라고 말하는 공무원의 발언? 이지훈 시장은 고작 임기가 며칠밖에 지나지 않은 현직 시장이다. 현 시점에서 문제가 있었다. 특혜였다라고 말할 수 있는 공무원을 기대하는 것이 오히려 비상식이다.

시중에는 이지훈 시장 부인을 가리켜 ‘의원님 될려다 사모님 됐다’는 비아냥거림도 있다. 이지훈 시장 부부의 ‘영민하고 기민한’ 처신은 ‘타의 모범’이 됐다. 이지훈 씨는 원희룡 캠프를 드나들고, 부인은 안철수측 지분으로 새정련 비례대표를 모색하던 행보는 선거기간 내내 입방아에 올랐다. 이번 투기 의혹은 이 시장이 말한 “ "저희 집사람이 장난감 가게, 속셈학원, 핸드폰가게 등 안 해본 것이 없다”는 발언을 접하면 고개가 끄떡거려진다는 사람도 있다. 부단한 시민사회 활동과 정치 모색 그리고 경제적 감각, 그 정도 억척과 감각이면 충분히 수긍한다는 말이다. 이 점도 이지훈 제주시장에게 일방적 신뢰를 보내는 것을 제한한다.

털고 가야 한다. 장기적으로 원희룡 도정의 성공을 위해서도 초기에 털어 내야 한다. 온 몸에 의심이 덕지덕지 묻은 제주시장의 영은 서지 않는다. 도덕성은 본인에게도  같은 비중으로 적용되어야 함은 지극히 당연하다. 현재 제기되고 있는 정도 사안은 제주시장이 아니라 총리, 장관도 낙마할 수 있는 이유가 된다. 구체제의 반격, 누가 누구를 욕하느냐 등 어떤 것도 묻어야할 이유가 될 수 없다. 덧붙여 “CHANGE”를 표방하며 등극한 새로운 실세들에게도 당부한다. 제발 CHANCE로 읽히지 않게 하라.
 

강민식 기자  kminsik@leisure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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