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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훈 제주시장과 시민단체
강민식 기자  |  kminsik@leisure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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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4.07.27  18:2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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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귀족의 생활상을 그린 드라마 ‘다운튼 애비’에는 이런 대사가 나온다. “주말(weekend)이 뭐지?” 그 귀족 노인은 주말이라는 단어를 처음 들어 본 것이다. 귀족은 주중, 주말이 따로 없었다. 그건 5일 혹은 6일간 일하고 하루 쉬는 계층에서나 있는 단어다. 그러나 그 귀족 노인의 귀는 그때 그 단어를 최초로 접한 이후에는 계속해서 들렸을 것이다.

   
▲ 영국 드라마 '다운튼 애비' 

최초의 인간은 아담이다(성경에 의하면). 최초 인간 1명 이후 2013년 1월 세계인구는 71억명이 됐다. 한국 최초의 운전학원은 1913년에 만들어진 경성운전자양성소다. 페트라르카는 최초의 인문주의자로 꼽힌다. 장 드니는 루이14세의 주치의다. 그는 인간에 대한 수혈을 최초로 시도한 사람이다. 1907년 만들어진 ‘신문지법’은 한국 최초의 언론관계법이다. ‘페니블랙’은 세계 최초의 우표다. 최초는 흔해진다. 모두 흔하다.

돼지고기 전면 이력제는 전국광역자치단체 중 제주도가 최초로 실시했다. 다른 지자체도 모두 시도할 것이다. 최초의 카페는 1530년 다마스커스에 있었다고도 하고 콘스탄티노플에 1554년에 생긴 것이 최초라고도 한다. 어느 것이 최초이건 이제는 수십만 개가 있다. 우리나라 최초의 커피점은 1902년 손탁호텔에 생긴 것이라고 한다. 이제는 우리 동네에만도 몇 개 있다.

중국 최초의 황제는 진시황이지만 그 뒤로 숱한 왕조가 명멸하면서 황제는 흔해졌다. 최초의 여성지리학자는 영국 이사벨라 버드 비숍이다. 2013년 우리나라에 최초의 비트코인 거래소가 설립됐다. 올해 5월말 현재 10개가 있다. 1932년 최초의 영화제인 베니스영화제가 만들어졌다. 제주영화제도 만들지 말란법 없다. 세계 최초 LCC(저비용 항공사)는 1971년 설립된 미국 사우스웨스트항공이다. 이스타, 제주, 에어부산, 티웨이... 우리나라에도 많다.

최초, 하루종일 읇어댈 수도 있을 것이다. ‘최초’, 사전적 의미는 “어떤 일이나 대상이 그 이전에 있지 않은, 맨 처음”이다. 최초는 현재는 그다지 드물지 않은 혹은 흔하게 접하는 사물, 현상과의 첫 만남이다. 지금의 우리를 만든 것은 모든 최초들이다. 우리가 접하는 그 무엇의 최초는, 향후에는 그 무엇을 빈번하게 보고 느끼게 될 것임을 뜻한다.

제주에는 도민 신뢰를 받는 시민단체가 여러 곳 있다. 그 중 한 곳의 공동대표는 현재 각종 의혹으로 논란 중심에 서 있는 이지훈 제주시장의 형이다. 이지훈 시장은 그 단체를 만들었고 수십년간 몸 담았다.

최근 흘러가는 일련의 상황을 보노라면, 이 단체가 그동안 제주사회를 위해 해왔던 많은 일들에도 불구하고 신뢰에 금이 가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최초 출현'과 '향후 빈번'은 이음동의어다. 안타까운 일이다.  

강민식 기자  kminsik@leisure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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