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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맛집 시리즈12] 화성식당사전에도 안나오는 접짝뼈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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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1.11.25  18: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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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접짝뼈, 엣센스 국어사전, 다음사전, 네이버사전에도 없다. 사전에 없는 것이 당연할 수도 있다. 사투리니까.

 그런데 더 난감하게 하는 것은 접짝뼈에 대한 정의가 제각각이라는 것이다. '뼈'라는 공통점외에는 주장하는 부위, 상태가 모두 달랐다.

   
▲ 화성식당
 먼저, 오늘 소개하는 화성식당에서는 아무말도 해주지 않았다. 레시피 획득이나 유출이 목적이 아닌 것을 충분히 설명했음에도 불구하고 일체의 인터뷰에 응하지 않았다.

 노인의 완고함, 추종 식당들에 대한 불쾌감과 우려가 복합적으로 함축돼 있는것 같았다.

 음식을 추천하면서 재료에 대한 부연이 없어서는 2% 부족이 아니라 2%밖에 없는게 된다. 접짝뼈에 대한 정의 찾기에 나섰다.

 그러나 사람을 만날수록, 의견을 청취할수록 접짝뼈는, 작년 개봉한 '생텀'의 해저동굴속으로 한 없이 빠져들고 말았다. '뼈와 뼈에붙어 있는 고기' 라는 단서만 남기고.

 정리해보자. 의견들은 단수가 아니라 적어도 3번이상 중복된 복수로 주장된 것들이다.

 1. 돼지 갈비뼈 위에서 목까지 걸쳐진 부위를 뼈를 말한다. 즉 흉골 부위가 되겠다. 이 의견은 주로 연세 지긋한, 제주도 토박이 어른'급'에서 나왔다.

 2. 등갈비 위에서 뒷목까지의 뼈를 말한다. 이건 도축관련 관계자의 증언이다.

 3. 등뼈, 그러니까 척추를 말한다. 뒷목에서 시작된 척추부터 꼬리뼈까지 모두 포함된다. 이건 학계와 관계 의견이다.

 4. '뼈'는 맞는데 특정부위뼈가 아니고, 돼지고기를 가공할때 남은, 특히 뼈에 살을 깨끗하게 들어내지 않아서, 뼈와 살을 같이 넣어서 끓일수 있는 재료가 된다. 즉 '잡뼈' 라는 말이다.

 이 의견 역시 돼지고기 가공업체의 의견이다.

 1번을 주장하는 사람들 의견에 따르면, 돼지 한마리를 도축하면 접짝뼈는 그리 많지 않다. 따라서 100%접짝뼈를 쓰기는 어려울 거다. 그리고 맛있는 부위도 아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2번도 비슷한 의견이다.

 3번, 꼬리뼈까지 이어지는 척추는 골밀도가 높아서 고으면 다른 부위 뼈보다 진한 국물이 많이 나온다.그 점이 '접짝뼈국'이 맛있는 이유라고 말했다.

 4번, 뼈에 고기가 좀 붙어 있어서, 뼈를 오래 삶아서 국물을 우려내고 고기도 먹을수 있다. 뼈에 붙은 고기는 맛있는거 아니냐고 말했다.

 일견 수긍이 가기는 했지만, '그럼 감자탕과 다른 점은?' 이라는 자문에서 머리가 아파왔다.

 우리의 '화성식당', 4번까지 어느 항목에 속하는 재료를 쓰고 있는지 나는 모른다. 접짝뼈라고 스스로 정의내린 부위만 쓰는지, 섞어서 푸욱 고와 국물을 만들어 내는지 나는 정말 모른다.

   
▲ 접짝뼈국
 레시피 도둑이나, 광고 권유하는 나부랭이로 여겨서 기분도 별로 안 좋았다. 그래서 정확한 '접짝뼈'의 정의는 장기가 아닌 중기 프로젝트로 미뤄두겠다. 반드시 알아내겠다.

 식당 개업연도가 80년이다. 무려 30년이 넘었다. 오픈한 이래 그자리에 그대로 있다. 30년동안 꾸준히 제주도민의 사랑을 받고 있는 맛을 인정해 주어야 한다.

 실제로 나도 선뜻, 흔쾌히, 주저하지 않고, 벌떡 일어나서 인정한다.

 1번에서 4번까지 몇번인지 모르는 뼈를 오래 끓인 국물은 우유빛보다 조금 연하다. 파와 무우를 같이 넣고 끓인 접짝뼈국은 개운하고 담백하다. 많지 않은 단촐한 재료로 만든 음식맛은 복잡하지 않고 단순하다.

   
▲ 갈치속젓
 술 마신 다음날 해장용으로 밥을 말아 훌훌 마시듯이 먹는것도 좋다. 음식의 특성상, 상에 앉고 주문하면 즉각 나온다. 바쁜 여행일정에 점심메뉴로 딱!이다. 같이 나오는 갈치속젓과 '멜젓'도 반드시 먹어봐야 한다.

   
▲ 멜젓
 심하지도 않은 비린내따위 의식하다가, 진짜 제주도를 놓치게 된다. 접짝뼈국과 함께 고등어국, 각제기국도 유명하다.

 여행은 '그 곳의 사람들을 만나는 것이고, 그 곳의 음식을 먹는 것이다'라는 말이 있다. 제주도까지 와서 햄버거나 먹는 건 좀 '안습'이다.

 여행의 7할은 먹는거다.

 찾아가는 길 : 제주시 삼양2동 2156(http://dmaps.kr/8ah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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