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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지사, 미래를 맡을 인재를 길러내야 한다
강민식 기자  |  kminsik@leisure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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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4.08.17  23:4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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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선6기 원희룡 도정의 첫 인사가 마무리 됐다. 말이 제법 많다. 말을 만들어내야 하고 논란을 생산해내야만 하는 언론의 숙명도 작용을 한다. ‘그 나물에 그 밥’, ‘김태환 사단의 복귀’라는 평가가 가장 많고 평이한것 같다. 갈등을 찾아내고 키우고, 중계하고 확산하고는 순기능이 아님을 인식하면서도 포기하지 않는 것은 그것이 언론의 지병이면서도 무기이기도 한 때문일 것이다. 또한 살아가는 한 방식이기도 하다.

히딩크의 성공 요인 중 가장 큰 것이 이른바 인사다. 박지성이 나왔고 이영표가 발굴됐다. 송종국이 피구를 철저히 막았고 홍명보는 콧대를 숙이고 순종하는 팀의 일원이 됐다. 연습경기에서 중앙선까지 치고 나왔던 김병지는 그 후로 단 한게임도 골문을 맡지 못했다. 향후 10년을 이운재가 책임진다. 히딩크는 축구협회가 밀어넣은 명단 외에도 다른 선수들을 발굴할 여지가 있었다. 그 선수들이 바로 2002 월드컵 신화 주역들이다. 만약 히딩크에게 제한된 명단만 들이밀고 옴짝달싹할 여지를 주지 않았다면? 2014년 월드컵은 이미 2002년에 조조상영됐을 것이다.

원희룡은 여지가 없다. 이승만도 가졌던 여지가 원희룡에게는 전혀 없다. 뽑으면 ‘우맨’이고 선택하면 ‘김맨이다. 무려 30년 가까이 길러진 ‘김태환의 아이들’ 혹은 ‘우근민 키즈’다. 제각각 한마디씩 한다. 우근민이 밀렸네, 김태환이 돌아왔네, 그 반대의 분석도 있다. 말의 향연이다. This 혹은 That을 선택할 수 밖에 없는 원희룡 지사의 답답함이 느껴진다.

원하든 원하지 않든, 인정하든 인정하지 않든 원희룡은 제주도에 큰 변화를 몰아오고 있다. 지난 5월 천안에 갈 일이 있었다. 천안시내에서 안희정 지사와 천안시장 후보(이름도 모르겠다. 관심도 없었다)의 합동유세를 봤다. 그날이 6.4 지방선거 첫 유세다. 사람이 200명 쯤 있었다. 그걸 도저히 ‘인파’라고는 못하겠다. 그런데 캠프 관계자로 보이는 사람들이나 지지자로 여겨질법한 사람들의 표정이 너무 편안했다. 그들에게는 당연한 것이었다. ‘우물안 개구리’인 나는 큰 충격을 받았다. 제주도지사 선거 유세에 이 정도 사람이 모이면 캠프 관계자나 지역 책임자 ‘모가지’가 남아났을까? 2010년 지방선거 당시 노형로타리를 가득 메운 인파, 연동 롯데마트 앞 사거리를 꽉 채운 수 천명이 떠올랐다.

제주도 그 많은 인파를 움직이는 자금은 얼마나 될까? 그 돈은 어디서 날까? 공무원은 중립을 지켰을까?(장을 지진다. 안 지켰다.) 원희룡 지사는 아마도 제주땅 제주도지사 선거에서 돈을 몰아낸 첫번째 후보일 것이다. 그것만으로도 제주를 위한 엄청난 공을 세웠다고 평가한다.

   
 

수십년동안 선거를 자기 일처럼 치른 사람들이다. 그리고 그에 대한 ‘합당’하거나 넘치는 ‘보상’을 받았다. 고위직만? 산하기관 최근 10년간 낙하산을 보라. 기관 내에서도 끼리끼리다.   "배지는 그 물건 자체만으로써도 그와 나 사이를 비끄러매 주는 자력을 가지고 있었다. 마치 뚱뚱보는 다른 뚱뚱보에게 포마드는 다른 포마드에게, 철모는 다른 철모에게, 개는 개에게 친밀감을 느끼듯이 말이다" 김승옥의 <내가 훔친 여름> 일부분이다. 단어 몇개 바꾸면 딱 그들 행태다.  '제주판 3김' 과 그 무리들. 

그런 일 없다고? 강철수 사무관이 공무원에게 보낸 편지 글을 보자 “지방선거때마다 지원요청을 요구하는 각종 ‘콜’이 들어와도 공직자로서 흔들리지 않고 엄정 중립을 지켰다”라고 말했다. 최장수 사무관인 강철수 씨는 승진을 하지 못하고 공로연수를 갔다.

최근 고위 공무원이 명퇴를 하면서 <명량>을 언급했다. 전날 <명량>을 보고 명퇴를 결심했다고 했다. 그 분은 <명량>에서 도대체 무엇을 봤을까? 여기는 내가 살 자리가 아니라면서 도망간 배설을 본 것일까? 충분히 누리고 넘치게 행사한 분이다. 선거에 간여하는 세가지 유형이 있다. 매번 이기는 쪽에 서는 사람, 한 ‘주군’만 따라가는 사람, 줄을 매번 바꾸는데 할때 마다 지는 사람. 3가지 유형 모두 근절돼야 한다. 

원희룡 지사에게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 그리고 그 좁은 선택폭은 이번 인사에서 나타났다. 어쩔수 없는 일이다. 정년 보장된 직업공무원을 어떻게 하라는 말인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원 지사는 해야 한다. 30년동안 굵고 넓고 깊게 뿌리내린 폐단을 들어내야 한다. 사람이다. 3년 후, 5년 후, 10년 후 제주를 책임지고 맡을 공무원을 길러내야 한다. 사방이 모두 ‘제주판3김’으로 둘러싸여 있고, 벽 너머에서는 희번득한 웃음이 넘어오고 있다. 30년은 일제 강점기에 맞먹는 시간이다. 저항은 만만치 않을 것이다.  

강민식 기자  kminsik@leisure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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