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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다수의 변화 거부감... 무능력으로 인한 태생적 한계
강민식 기자  |  kminsik@leisure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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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4.09.03  09: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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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일보는 9월 1일 “‘국내판매 1위인데 디자인 바꾼다니’”제목 기사를 통해 삼다수 디자인 변경에 관한 제주도개발공사 내부 반응을 소개했다. 기사에 따르면 직원 토론회와 이사들 의견 수렴 등을 거쳤지만 반대 목소리가 높다고 한다. 디자인 변경은 생산시설 보완이 따라야 해 이로 인한 비용이 50억원에 이르고 소비자 혼란 등으로 인해 내부 직원들부터 이사들까지 반대하고 있다고 기사는 전했다.

제주삼다수는 자타가 공인하는 국내 생수시장 최강자다. 시장 점유율은 40%대 이상으로 1988년 출시 이래 독보적 위치를 고수하고 있다. 선호도 1위이며 고객 만족도도 수위를 기록하고 있다. 환경부의 국가우수 브랜드 인증마크도 획득했다. 국내 생수시장은 ‘삼다수와 그외’라고 표현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이런 삼다수가 변해야 할까? 그럴 필요가 있을까?

삼성이 고전하고 있다. 샤오미(小米)가 원인이다. 삼성은 중국시장 스마트폰 점유율 1위를 좁쌀이란 뜻을 가진 샤오미에게 내줬다. 삼성, 곧 선두주자인 애플을 잡을 것이라는 전망마저 일각에서 하던 회사다. 그러나 ‘듣보잡’ 샤오미에게 덜미를 잡혔다. 샤오미는 불과 몇년전까지만 하더라도 산자이(중국 짝퉁)라 불리던 회사다. 삼성은 샤오미 충격으로 어닝쇼크한 실적을 보이고 있다.

노키아를 비롯해 소니, 모토롤라를 기억한다. 더불어 코닥, 블록버스터를 떠올린다. 스페인 무적함대, 청나라 북양함대의 몰락은 짧은 시간에 일어났다. 라이벌 자체가 없던 한국바둑의 현재 현실은 어떠한가. 마이크로소프트의 눈물나는 고군분투의 원인은 자신들이 매입하려했던 구글에 의해서 시작됐다.

   
▲ 삼다수를 일본 수출한다며 지아이바이오사와 계약을 맺었다. 결과는 어땠을까?

세계를 호령하던 이 브랜드들의 몰락은 변화에 대한 둔감에서 비롯됐다. “이 세상에서 변하지 않는 것은 없다”라는 말 외에는 모든 것이 변한다. 엄청난 속도로 변화하는 주변 환경을 전 세계 1위기업인 이들만 몰랐다. 아니 애써 모른척 했을 것이다. 그리고 자신감의 이유도 나름 있었다. 삼다수는 다른가?

롯데, 농심 등 자금력과 마케팅 능력을 앞세운 대기업들이 주변을 둘러싸고 있다. 일부는 삼다수의 강점인 ‘화산암반수’를 들고 나왔다. 삼다수가 한라산을 내세운다면 그들은 백두산을 내세운다. 삼다수는 ‘자연이 만들어준 화산암반수’라는 태초부터 제주도가 만들어 준 것 외에는 한발짝도 앞으로 나가지 못하고 있다. 안주하고 있다. 몰락한 기업들이 공통으로 보여준 현상이다.

에비앙 등 수입생수는 고가격임에도 불구하고 야금야금 시장을 넓히고 있다. 손에 삼다수를 들고 있는 것보다 에비앙을 들고 있는 것이 멋있게 보인다면 그 또한 트렌드다. 트렌드는 순식간에 광풍으로 변해 시장 종종 시장 판도 자체를 흔들어 버린다.

8월 13일 머니투데이는 “삼다수는 40%대 시장 점유율로 여전히 최강자 지위를 지키고 있지만 롯데칠성과 농심의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점유율이 급등락하는 등 예전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여기에 동아오츠카와 팔도 등 생수사업에 주력하지 않았던 업체들까지 시장 점유율 상승을 목표로 마케팅 역량을 집결시키고 있어 경쟁구도는 한층 복잡해진 양상이다”고 보도했다.

제주개발공사 경영진은 대대로 선거공신이 자리를 차지했다. 이 현상은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비 전문가인 이들의 목표는 현상유지다. 구태여 모험이 필요하지 않다. 할 능력도 없다. 17년이나 됐다는 디자인 변경 비용에 50억원이나 들어간다면 이 금액은 당기 순이익 지표에서 차감된다. 재임 중 ‘숫자’가 줄어드는 일을 떠맡지 않는다. 정통성이 결여되고 능력이 부족한 경영자들에게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사장이 무슨 무슨 상을 받았다는 사실이 기업의 영속성을 보장하지 않는다. 그것이 변화의 증거도 아니다.

디자인 변경과 관련한 개발공사 내부의 반응을 보면서 느끼는 것은 이들의 변화에 대한 거부감이다. 이미 둔감 경지는 넘어선 것으로 보인다. 원희룡 지사가 말한 “앉아서 팔고 있다”라는 표현은 과하지 않다.

산 자들은 죽은 자들의 기록에서 배우는 것이다. 그것이 역사를 배우는 목적이고 이유이기도 하다. 미국 드라마 ‘왕좌의 게임’ 원작인 ‘얼음과 불의 노래’에는 “죽은 역사는 잉크로 쓰이고 살아있는 역사는 피로 쓰인다”라는 구절이 있다. 선거공신인 제주개발공사 경영진들은 임기동안 누리다 가버리면 그만이지만 ‘살아 있는 역사’의 피는 고스란히 도민이 뒤집어 쓰게 된다.

내일은 17년이나 됐지만 바꾸지 못하겠다고 버틴다는 디자인의 중요성에 관해서 말해 보자.  

강민식 기자  kminsik@leisuretimes.co.kr

<저작권자 © 제주레저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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