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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에서 노닐다’ 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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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4.09.03  16: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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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정덕 서귀포시관광진흥과

지난 여름 푹푹 찌는 무더위가 계속되는 날이었다. 급하게 제출해야 할 자료를 작성하느라 정신없을 때, 서울에 살고 있는 죽마고우로부터 한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야, 난데 다음주 서울에 있는 친구들이 제주도 놀러간다는데 관광하기 좋은 곳 추천 좀 해봐. 남들 다 아는데 말고 말이야.”

“남들 다 아는데 말고? 어.... 너 그렇게 얘기하니까 딱 떠오르는 곳이 없네. 알아보고 나중에 전화할게. 지금 좀 바쁘다.”

그렇게 전화를 끊고 나서 잠시 생각에 잠겼다. 어디를 추천할까 하는 생각은 접어두고, ‘나름 관광진흥과에서 근무하고 있는 내가, 관광하기 좋은 곳도 바로 추천을 못하다니, 만약에 친구가 아닌 민원전화였다면 난 정말... ’ 갑자기 죄책감과 동시에 부끄러움을 느꼈다.

제주의 대표 관광명소는 굳이 나열하지 않아도 될 만큼 유명하고 잘 알려진 곳이 많고, 이러한 유명관광지로 구성된 여행 패키지는 여행사를 통해 많은 관광객들이 이용하고 있다.

그러나 내 개인적인 소견이지만, 기존 유명관광지 위주의 패키지 여행방식은 너무나 잘 차려진 밥상이랄까? 유명한 식당의 정식 메뉴처럼 밥, 국, 맛있는 반찬 등으로 이루어져 먹을 때는 맛있지만, 특별히 기억에 남지 않는 것처럼. 가끔은 쉽게 접할 수 없는 무언가 특별한 음식이 더 기억에 남고 다시 찾고 싶지 않을까 싶다.

때마침, 새롭고 특별한 것을 추구하는 여행객들의 갈증을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음직한 여행상품이 지난 8월 출시됐다. 서귀포시와 서귀포시관광협의회에서 ‘서귀포 노닐다’라는 힐링스테이 투어상품 홍보책자를 발간한 것이다. 서귀포의 대표적인 색(色, SEC)인 느림(Slow), 자연(Eco), 독특한 문화(Culture)의 이미지를 활용한 관광상품으로, 공모를 통하여 선정된 우수상품 3개와 홍보추천 상품들을 책자에 담았다. ‘나를 찾아 떠나는 일일 명상여행’, ‘엄마와 아이가 함께 떠나는 이야기 제주 여행’, ‘제주, 바다가 보이는 귀농체험’ 등 가족 또는 소규모 여행객에 적합하며 서귀포만의 특색있는 문화, 자연을 활용한 힐링 여행상품을 소개하고 있다.  

   
 

벌써부터 책자 요청이 여러 곳에서 쇄도할 만큼 호응이 좋다. 이 책자를 보고 있으니, 서울에서 전화왔던 친구 녀석이 생각났다. 그리고 바로 ‘네가 원했던 것이 이런 거였지? 하하’ 하면서 책자를 우편으로 보내줬다.

과거와 달리 요즘 여행객들은 인터넷, SNS, 다양한 방송매체를 통하여 사전에 주요 관광지를 이미 파악하고, 그 중에서 자신들이 관광할 곳을 정한다. 특별한 무언가가 없다면 관광코스에서 배제되는 현실이다. 이런 흐름에 발맞춰, 전국 각 지자체에서는 특별한 테마 위주의 관광상품 개발 열풍에 동참하고 있다.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영화 ‘명량’의 인기에 힘입어 경남 거제도에 이순신 장군을 테마로 임진왜란 당시 해전을 경험할 수 있는 국민관광단지까지 조성될 예정이라고 한다.

서귀포시는 위에서 소개한 ‘서귀포 노닐다’ 힐링스테이 투어상품 뿐만 아니라 여름철 야간 문화관광 이벤트인 ‘야해 페스티벌’, ‘한 여름밤의 새연교 콘서트’를 해마다 개최하고 있으며, 새연교와 새섬의 특별한 이야기를 주제로 특수시책 사업을 준비하는 등 관광객들과 도민들이 다시 찾고 싶은 테마 관광상품 개발에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리저리 왔다갔다하며 놀다’라는 ‘노닐다’의 사전적 의미처럼 다양한 테마와 특별함 안에서 많은 관광객들이 서귀포를 노닐다 가고, 다시 노닐다 가고 싶은 서귀포가 되기를 기대하면서 이렇게 외쳐본다.
‘서귀포에서 노닐다’ 가세요! 

제주레저신문  leisuretimes@leisure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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