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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디 앨런과 버나드 웨버, 7대경관과 미드나잇 인 파리
강민식 기자  |  kminsik@leisure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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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4.09.29  23:0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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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드나잇 인 파리> 한 장면. 이런 평범한 계단이 유명 관광지가 된다

최근에 <미드나잇 인 파리>와 <리스본행 야간열차>를 봤다. <미드나잇 인 파리> 는 우디 앨런 감독의 2012년 작이고 <리스본행 야간열차>는 빌 어거스트 감독 2014년 작품이다. 과문하지만 우디 앨런은 좀 들어본 이름이다. 부인이 한국계 여성인것도 안다. 하지만 빌 어거스트 감독은 모른다.

두 영화를 보게 된건 순전히 우연이다. 기간도 일주일 가량 간격이 있다. 영화를 비롯해 회화, 조각에 두루 걸쳐 일천한 심미안을 가진터라 애초부터 평(評) 목적은 없었다. 따라서 영화의 줄거리나 등장 인물, 감동의 크기 등을 말하는 것은 불필요하다.

킬링타임용으로 선택했다가  그만 파리와 리스본을 봐 버렸다. 영화의 주인공은 파리와 리스본이다. 등장 인물과 내용은 도시를 돋보이게 하는 장치에 불과했다. 당연하게도 <미드나잇 인 파리>는 파리를 보여준다. 에펠탑, 뤽상부르 공원, 물랑루즈 극장, 개선문을 보여준다. 노트르담 가는 길도 보여준다. 잘 알려진 유명 관광지보다 더 와닿는 곳은 비 오는 날 파리 풍경이고 공원이다. 영화는 파리의 오전과 오후를 보여주고 자정의 파리 골목길을 담는다.

<리스본행 야간열차>는 포르투갈의 리스본을 보여준다. 리스본의 골목길이 얼마나 인상 깊었으면 영화보는 와중에 사전을 찾았다. “포르투갈(Portugal) 공화국의 수도. 포르투갈 말로는 리즈보아(Lisboa)라고 하는데, 대서양에 면한 양항(良港)이며, 섬유, 제지, 제유(製油), 담배 등의 공업이 발달하였다. 유럽 최장의 현수교(길이 2.3킬로미터)가 1966년에 건설되었으며, 인도 항로를 개척한 바스쿠 다 가마의 대항해를 기념한 탑 등이 있다” 기차역(역이름은 호시우역이라는 걸 나중에 확인했다), 요양원으로 가는 바다, 테주강, 트램… 도시의 골목길. 낡은 수채화같은 골목은 문득 우리의 원도심을 생각나게 했다.
 

   
▲ <리스본행 야간열차> 한 장면. 제주도 바다가 더 아름답다

어느 사람은 <미드나잇 인 파리>에 관해 이렇게 말했다. “영화를 본 사람치고 파리를 사랑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들었다”네이버 영화의 <미드나잇 인 파리>페이지에는 이 영화를 가장 좋아하는 연령층이 20대여성이라고 나와 있다. 나도 이렇게 말하고 싶다, “<리스본행 야간열차>는 리스본을 사랑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들었다”고. 이미 우리나라에는 <미드나잇 인 파리>와 <리스본행 야간열차> 코스를 가는 여행상품이 판매되고 있다.

우디 앨런이 <미드나잇 인 파리>보다 먼저 만든 영화 <내 남자의 아내도 좋아> 무대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이다. 당초 샌프란시스코에서 만들 예정이었지만 바르셀로나시에서 200만 유로(25억원)을 지원하겠다고 하자 시나리오를 고쳐버렸다고 한다(한국일보 2013년 12월 12일). <미드나잇 인 파리>도 파리 시 당국의 전폭적 지원을 받았다. 박원순 서울시장도 나섰다. 우디 앨런뿐만 아니라 중국 장예모 감독에게도 서울을 배경으로 한 영화를 만들어달라고 요청했다. 박 시장은 29일 페이스북에 “<스타트렉3>가 서울에서 촬영하게 됐다”고 올렸다. 지난번에는 <어벤져스>도 서울에서 찍었다.

왜 우리는 이런 발상을 못하는 걸까? 그 대신 우리가 집착(이라는 표현도 무색할 정도로 민망했다)한 것은 7대경관이다. 버나드 웨버라는 듣도 보도 못한 인물과 존재하는지조차 불투명한 그의 재단에 놀아나 바친 돈이 무려 200억원이 넘는다. 바르셀로나가 우디 앨런에게 지원한 돈이 우리 돈으로 25억원이다. 산술적으로 계산하면 10번을 지원할 수 있다. 그로 인해 얻을 이익이 7대경관보다 못할까? 영화 내내 리스본과 파리시내 골목이 우리 원도심 골목풍경에 오버랩 됐다.

강민식 기자  kminsik@leisure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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