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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 '라 애랑&배비장’ 퍼즐 풀기
강민식 기자  |  kminsik@leisure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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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4.10.07  00:4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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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문화예술 보조사업 전반에 걸쳐 특별감사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원희룡 지사는 6일 열린 정례직원조회에서 “제주도감사위원회에 특별감사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강경식 제주도의원(무소속)은 이에 앞서 지난달 29일 열린 2013회계연도 제주특별자치도 일반회계 및 특별회계 세입세출 결산 및 예비비 지출 승인의 건 심사과정에서 이 문제를 거론했다.

   
 

특별감사 단초는 제주오페라단의 '라 애랑&배비장’이다. 이 오페라에는 예산 3억원이 지원됐다. 지원 당시부터 ‘선거공신’에 내정된 예산이라는 논란이 일었다. 2013년 2월 제주도의회 문광위에서는 특이한 광경이 펼쳐진다. 강경식 의원이 확보된 예산 3억원에 대해 공모 분야를 확대하라고 지속적으로 요구하지만 제주도는 계속해서 오페라를 고수한다. 그리고 이 예산은 오페라 '라 애랑&배비장’으로 전액 돌아간다.

지난달 23일 제주도의회 안창남 위원장은 이 오페라 지원에 대해 “지난해 예산심사 때 삭감했지만 재단을 통해 은근슬쩍 집행했다”고 질타했다. 올해도 1억원을 지원한다. 여기서 재단이란 제주문화예술재단이다.

오페라가 어땠길래 이럴까. 예비비는 3배로 늘었다. 4인이 전복회를 먹은 영수증은 숱한 사례 중 하나일 뿐이다. 34만원어치, 1인당 7만5000원이다.식비로 1392만원을 사용했지만 대관료 439만원은 미납했다. 혈세 3억원을 지원한 문화예술재단은 이 같은 사항을 그대로 수용했다.

공연은? 자료를 보면 좌석은 평균 94% 들어찼다. 입장료는 VIP석 7만원, R석 5만원, S석 3만원이다. VIP석 평균 유료관객은 30%, 무료 70%이다. R석 유료 35%, 무료 65%이다. S석은 유료 90%에 무료 10%. 유료 입장객수는 2196명, 입장료 수입은 1억1500만원이어야 한다. 그러나 보고서에 명시된 입장료 수입은 단 1450만원. 대관료도 미납했다. 1억원 가량 횡령 의혹도 제기됐다. 원희룡 지사의 특별감사는 강경식 의원의 요청을 받아들인 것이다.

도 의회에서 삭감한 예산이 제주도 산하기관인 제주도문화예술재단을 통해 지원됐다. 제주도는 의원들의 거듭되는 공모 분야 확대에도 불구하고 오페라만 고집한다. 공모에는 단 1곳이 응모한다. 그리고 예산 전액을 받아간다. 원희룡 지사의“보조금을 받아가는 데 연고관계를 이용하고 외부기관을 동원하고 있다”는 말은 이 점을 지적한 것으로 보인다. “연고관계”가 무엇을 말하는 것인지 “외부기관 동원”이 어디를 뜻하는 것인지 쉽게 짐작이 간다.

특별감사는 문화계 전반에 걸쳐 이뤄질 것이지만 메스가 가장 먼저 도달할 곳은 제주문화예술재단으로 보인다. 오페라를 지원했고 사후 정산을 검토해야 하는 곳이 재단이다.

   
 

제주문화예술재단이 오페라 '라 애랑&배비장’에 대한 지원을 결정할 당시 이사장은 양영흠 씨다. 양 씨는 우근민 전 지사 측근이다. 한 명 더 있다. 팀장인 J씨다. 우근민캠프 대변인을 맡았다. 선거가 끝나자 제주문화예술재단으로 들어갔다. J씨는 오페라 '라 애랑&배비장’ 지원 실무 담당자는 아니다. 바로 상위 직급이며 결재라인이다. 그러나 오페라 지원에서 J씨 역할이 단순한 결재라인에 불과했는지는 의문이다. 물론 최종 결제자는 양영흠 전 이사장이다.

재단 팀장인 J씨는 우근민 도정 ‘실세’로 평가되고 있다. 특히 문화예술계에서의 파워는 세인들의 예상을 훨씬 뛰어 넘었다. 지사의 최측근만 모인다는 회의에도 종종 참석한다는 소문도 퍼졌다. 심지어 우근민 전 지사가 재임 중 J씨를 소개하면서 제주도 문화예술계 최고 인사라고 했다는 말도 있다. 이러저러한 까닭으로 우근민 도정에서 J씨가 일개 산하기관 팀장에 불과하다고 여기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공직 바깥의 ‘선거공신’, 외부기관에 포진한 이사장과 우 도정 실세급 팀장. 퍼즐 난이도는 그리 높아 보이지 않는다.

J씨는 원희룡 도정과도 연관이 있다. 인수위 격인 ‘새도정 준비위원회’관광·문화분과 전문위원으로 참여했다. 그러다보니 희귀한 장면이 펼쳐졌다. 보고를 해야할 전임 도정 인사가 자신이 소속된 재단의 보고를 받는 해프닝이 만들어졌다. 본인 업무를 본인이 평가하는 셈이다. 이 놀라운 그림에 아연해하고 쓴 웃음을 짓는 사람 비율은 일각이 아니라 구각 정도 됐다.

원희룡 도정은 문화예술에 큰 비중을 두고 있다. 예산도 늘린다고 한다. 잘 될까? 원희룡 지사의 새누리당이 아닌 다른 당의 구호지만 새겨 듣자. ‘사람이 먼저다’.  

강민식 기자  kminsik@leisure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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