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감사위원회는 20일부터 다음달 7일까지 ‘문화정책 분야 보조금 등 업무추진 사항 전반’에 대한 감사에 돌입한다. 감사위원회는 20일부터 24일까지는 예비감사를, 27일부터 11월 7일까지는 특정감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감사위원회는 이번 특정감사의 목적을 문화정책분야 보조금 등에 대한 사업계획과 예산집행의 적정성을 종합적으로 점검·분석하고 문제점을 시정·보완함으로써 문화정책분야 보조사업의 적정성과 효율성,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이번 특정감사의 눈길이 가장 먼저 닿을 곳은 도의회가 지적하고 원희룡 지사의 감사 요청의 직접적 단초가 된 오페라 ‘라(拏)애랑＆배비장전’이다. 감사위원회는 ‘라(拏)애랑＆배비장전’과 보조사업 그리고 언론 등에 보도된 문화정책 관련 비정상적인 관행들을 점검할 예정이다. 또한 보조사업 선정 시 투자심사, 법적검토를 제대로 하지 않고 추진하거나 법령 상 불가능한 사업을 무리하게 추진한 사례가 없는지 꼼꼼히 살필 예정이다.

특히, 각종 문화예술단체에 지원하는 민간보조사업이 타당성 검증없이 추진돼 지연 또는 중단 되거나 목적 외 사용 사례, 사업비를 부풀려 신청하는 사례, 지원기준이 제대로 마련되어 기준대로 지원되고 있는지 조사한다. 더불어 사후관리가 제대로 되고 있는지 등에 대한 중점 감사로 보조금 집행 적정성과 효율성, 투명성 등을 제고 할 계획이다.

이번 특정감사는 원희룡 도지사의 요청에 의한 것이다. 원 지사는 지난 6일 정례직원조회에서 “제주도 감사위원회에 특별감사를 요청했다”고 밝힌바 있다. 이에 앞서 강경식 제주도의회 의원(이도2동 갑, 무소속)은 지난달 29일 열린 2013회계연도 제주특별자치도 일반회계 및 특별회계 세입세출 결산 및 예비비 지출 승인의 건 심사과정에서 오페라 ‘라(拏)애랑＆배비장전’에 대해 수억 원의 지역문화육성지원 사업비가 선거공신에 지원됐으며 행사 개최 후 정산도 엉망이라며 문제를 제기했다. 이 오페라 사업은 횡령 의혹까지 불거진 상태다. 강경식 의원은 이날 예결위원장에게 감사위 특별감사 의뢰를 요청했다.

원희룡 지사는 "보조금을 받아가는 데 연고관계를 이용하고 외부기관을 동원하고 있다"며 "잘못된 보조금에 대해 전반적으로 점검해 그런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