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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레저신문
종합
이성구 에너지공사 내정자는 전문가인가?제주도, 3김 시대 인사 전횡과 다를바 없는 구태 스스로 자초
강민식 기자  |  kminsik@leisure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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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4.10.22  04: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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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도, 스스로 강조한 “전문성, 경력, 능력 검증” 깨트려
                              과대포장은 타인의 노력과 업적 가로채는 부도덕성 소지도 있어
                              ‘장롱면허’ 17년이면 운전 금지는 상식

지난 8월 28일 박영부 기획관리실장은 제주도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내용은 산하 공공기관 기관장 일괄사퇴를 위한 사표 요구다.

박 기획실장은 “이번 기관장 재신임 여부 결정은 무조건적인 사퇴요구가 아니라 해당분야의 전문성, 경력, 능력 유무의 검증을 통해 좀 더 적합한 인사를 선임하여…”라고 재신임 목적을 밝혔다. 아울러 “기관장의 자격요건 강화”도 기관장 사퇴 요구의 명분으로 들었다.

이에 따라 제주에너지공사 1대 사장인 차우진 씨는 다른 공공기관 기관장 등과 함께 사표를 제출했다.

지난 7일 제주에너지공사 임원추천위원회는 공석 중인 사장 공모에 따른 내정자를 발표했다. 이성구 내정자에 대해 “국내 최초 풍력발전 상용화에 기여하는 등 오랜 기간의 행정경력 중에 다양한 정책을 시도했으며…”, “제주 풍력자원조사를 최초 실시하고, 행원풍력발전단지 조성계획을 수립하여 1997년에 아시아지역에서는 최초로 풍력발전기를 도입․운영, 제주가 풍력발전의 메카로 발돋움하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대다수 언론은 내정자의 전문성에 의문을 표했다. 이성구 내정자와 풍력발전 인연은 17년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관선 도지사 시절인 1996년 신구범 도지사는 2월 1일자로 이성구 씨를 에너지관리계장으로 발령낸다. 이 내정자는 1997년 12월에 타 부서로 전보 발령됐다. 17년전으로 거슬러간 풍력발전과의 인연은 1년 10개월이 전부다.

   
 

제주도의 풍력발전 역사를 살펴보면 이 내정자의 전문성, 경력, 능력 유무를 가늠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1980년 7월부터 1982년 1월까지 제21대 제주도지사를 지낸 이규의 지사는 취임사에서 “제주도는 청정지역이므로 자연에너지를 이용해 문화복지마을을 건설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에 따라 ‘제주 바람의 자원화’ 즉 풍력발전 계획이 수립된다. 이 것이 최초다.

1981년 8월 동력자원부에서 제주도를 풍력개발 시범 도로 지정한다. 그해 9월에는 과학기술처에서 제주도를 한국∙독일 합동 태양∙풍력시험 도로 지정한다. 이듬해인 1982년 4월부터 1986년도에 걸쳐 제주도 일원 4개 지구에서 풍력발전 실증 운전사업이 실시됐다. 이 기간동안 제주도는 월령리에 풍력∙ 태양복합발전연구단지 기반을 조성했다. KIST, 에너지기술연구원, 제주대를 비롯해 국내와 독일 산업계 공동연구도 추진했다. 1986년도까지는 1단계 30kW급 풍력 및 태양광 복합발전 실증연구도 실시됐다.

1987년부터 1995년까지는 월령에서 2단계 vestas 100kW급(네덜란드 제품) 실증운전 연구가 지속됐다. 중문에서는 에너지기술연구원이 250kW 계통 송출 시험을 실시한다. 95년에는 월령과 중문단지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제주도내 풍력단지 자원조사 용역비에 국비가 반영된다.

국비가 반영된 다음해인 1996년 2월, 이성구 내정자가 에너지관리계장으로 발령된다. 4월부터 1997년 4월까지 도내 4개지구에 대해 풍력자원조사 용역이 실시된다. 제주도가 발주하고 제주대학교와 에너지기술연구원이 수행했다. 이 용역결과를 바탕으로 1997년 4월에 도유지인 행원지역에 풍력발전 장소가 선정된다. 그리고 이미 외국에서 상용화된 600kW급 발전기 2기를 구매한다. 설치공사는 제주도가 발주해서 효성과 네덜란드 VESTAS(베스타스)사가 맡았다.

1997년 이성구 내정자는 타 부서로 전보 발령됐다. 이 내정자는 에너지관리계장으로 재직하던 1년 7개월 동안 용역 발주, 풍력발전기 2기 구매, 설치공사 발주를 했다. 전부다.

제주도 풍력발전 역사가 여기서 멈췄다면 이성구 내정자는 “전문가”로 불리워졌을 수도 있다. 그러나 역사는 지금까지도 지속된다.

1998년 1월, 구매 계약한 풍력발전기가 행원 현장에 도착해 1호기와 2호기 설치공사에 착수한다. 1998년 8월 완공과 더불어 국내 최초로 계통연계 상업발전이 시작됐다. 1998년 4월부터 1999년도 3월까지에 걸쳐 3, 4, 5호기가 완공됐다. 동시에 6호기와 7호기 증설 공사를 착수한다. 2000년 3월 6, 7호기가 완공됐고 8호기와 9호기 증설 공사가 시작됐다. 2001년 3월 8, 9호기 완공과 더불어 10, 11, 12호기 증설 공사에 착수한다. 2002년 3월 10, 11, 12호기 완공 및 13, 14, 15호기 증설 공사에 들어간다. 2003년 3월 13, 14, 15호기 완공으로 총 10MW 행원단지가 완성된다. 15기로 당시 국내 최대규모다. 1999년 3월부터 2003년 3월까지 1년 간격으로 완공과 증설을 반복하는 숨가쁜 역정이었다.

이성구 내정자 기준이면 전문가 수 백명되야 

이 내정자가 에너지관리계장으로 부임하기 이전 이미 정책에 따라 도 내외 학계, 연구기관, 산업계 등 관계 전문가들이 연구사업과 실증사업을 수행하고 있었다. 이 내정자는 정부 지원사업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부임했다. 국내 최초인 행원풍력 1.2호기 설치공사와 계통연계 운전 성공은 후임자 몫이고 공이다. 이 들은 정부와 한전에서 상업발전 인가까지 받았다. 이 것을 바탕으로 이 후 10MW 규모의 행원풍력단지건설 종합계획이 수립되고 2003년 3월까지 총 6년에 걸쳐서 행원단지 건설이 완성됐다.

따라서 이성구 내정자가 17년전 에너지관리계장 신분으로 1년 10개월동안 수행한 업무로 인해 전문성을 담보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것은 동의하기 어렵다. 17년이나 지난 현 시점에는 더더욱 납득하기 힘들다. 오히려 제주도가 “전문성” 근거로 거론하는 사안들은 타인들의 노력과 업적을 가로채는 부도덕성으로 작용할 소지마저 다분하다.

이성구 내정자는 공직생활 대부분을 교통관련부서에서 근무했다. 2000년 교통행정과, 2004년~2007년 교통정책과 과장, 2007~2008년 4월까지 교통관리단 국장을 지냈다. 제주도개발공사에서 근무하기도 했다. 경제상황실도 거쳤다. 2008년 11월 명퇴 전까지 발전연구원에 파견됐다.

1997년 이후 풍력발전과의 인연은 찾아볼 수 없었다. 도내 언론을 비롯해 국회도서관까지 샅샅이 뒤져봤지만 논문도 기고도 없었다. 나중에 이성구 내정자와의 통화를 통해 1997년 도내 신문에 기고 1건이 있다는 말을 들었지만 확인하지 못했다.

이성구 내정자 본인도 ‘풍력발전 전문가’라는 인식을 가지지 않았다는 정황은 지난 선거과정에서도 엿볼 수 있다. 이성구 내정자는 지난 지방선거에서 신구범캠프 공동선대본부장으로 참여한다. 4월 28일 제주도의회 시민의 방에서 열린 기자회견 주제는 ‘대중교통정책’이었다. 이 자리에서 이성구 내정자의 자세한 설명이 있었다. “중앙로에서 제주대까지 15개 노선이 중복돼 있다”며 “사실상 버스간격은 48초로 제주여고를 제나면 버스가 사실상 붙어서 간다”고 말했다. 또 “성산에서 제주시까지 1시간 30분, 고산에서 제주시까지 1시간 32분 걸리는데 성산-함덕, 고산-하귀까지 운행하고, 환승시스템을 제대로 갖추면 현재 운행하는 458대 버스를 갖고도 가능하다”며 “서울과 부산의 일일 버스탑승인원이 500명 수준인데, 제주도는 320명 수준밖에 안되는데 버스 능률 높일 수 있는 체제를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제주의소리 발췌)

그러나 5월 19일 신구범 후보의 ‘풍력발전’ 관련 기자회견에 배석한 “전문가”이성구 내정자의 발언은 없었다.

이 내정자는 2008년 명예퇴임 후 2012년 12월 영진기업에 입사했다. 직함은 상임고문. 영진기업은 아스콘 제조, 판매가 주 매출이다. 제주에너지공사 사장 내정 후 퇴사했다.

이성구 내정자는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에너지관리계장 당시) 덴마크에 가서 보름동안 유지 보수 교육을 받았다. 그때 제작사(네덜란드 베스타스사)에서 유지, 보수 자격증을 받았다”고 말했다. 최근에 분실했다며 “이럴줄 알았으면 잘 보관하는 건데”라고 덧붙였다. 이 내정자는 “용역비도 내가 따왔고 시공 설계도 내가 했다. 행원단지 설계를 내가 했다”고 강조했다.

23일에도 기사가 이어집니다. 

강민식 기자  kminsik@leisure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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