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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두번 청문회로 보여준 협치 '끝판왕'
강민식 기자  |  kminsik@leisure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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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4.10.28  00: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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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원철 위원장 제주도의회 농수축지식산업위원회

모니터를 통해 보이는 한 명, 한 명은 날카로웠다. 내정자가 주장하는 전문성의 허구를 들춰내고 태부족한 도덕성을 질타했다. 관피아 의혹을 추궁했고 낙하산의 구태를 꼬집었다. 정치자금법도 몰랐다는 고위 공무원 출신의 민낯은 어이가 없었다. 도민의 대표다웠고 도민의 대변자였다. 지역구 주민들이 자부심을 가져도 충분했다.

모니터가 꺼졌다. 개인은 사라지고 집단으로 부활한다. 사람좋은 웃음과 따듯한 악수가 교환된다. 빨간불이 켜진 카메라 앞에서 나누지 못한 이해는 끈적한 진득함으로 서로의 가슴을 넘나든다. 배려는 축제장의 이동식 공중화장실 오줌처럼 강을 이룬다. 기억은 레테의 강으로 보내질 것이고 평가는 아직 멀기만 하다. ‘둥글둥글’한 처신은 이해관계자의 긍정을 얻는다. 손에 검댕을 묻히지 않았으니 거울은 아직도 제일 이쁘다고 한다.

박원철 위원장의 제주특별자치도의회 농수축지식산업위원회는 비겁했다. 저마다 앞다투어 자신들의 개인기가 최고라며 칸이 부족하게 적어놓은 인사청문보고서에 정작 결과는 없다. 패널티 킥, 헤딩슛, 발리슛이 난무했는데 스코어는 모르겠단다.

‘적격’과 ‘부적격’ 가운데 섰다. 유행에도 둔감하지 않아 ’인듯 아닌듯’을 절묘하게 구사했다. 임명을 강행하면 도의회 뜻을 거슬렀다고 발끈하는 시늉을 하면 될 것이고 사퇴나 임명철회가 나오면 자신들의 의중이 받아들여졌다고 도민의 선량연하면 된다.

박원철 위원장과 제주특별자치도의회 농수축지식산업위원회는 비겁하고 나태했다. 모르지 않을 것이다. 비겁함은 순응이고 기존 체제에 대한 봉사란 것을. 도민도 안다. 순응 대상이 제주판 3김으로 표현되는 기득권이라는 것과 원희룡으로 대표되는 변화에 대한 저항이라는 것을. 더불어 그 체제안에서 누렸을 안위도 짐작한다.

‘정치적 타협’표현은 차라리 찬사에 가깝다. 박원철 위원장과 제주특별자치도의회 농수축지식산업위원회 단 두번 치러진 청문회를 요식행위로 전락시켰다. 의회의 명확한 의사표명이 없었으니 제주도에서 ‘쓰면서 고친다’고 하면 된다. 박원철 의원장도 좋고 농수축지식산업위원회도 좋다. 제주도도 좋고 박영부 기획관리실장도 좋다. 이성구 내정자도 좋고 신구범 전 지사도 좋다. 단군이래 최고로 발현되는 홍익인간 이념이다.

비겁함과 나태함은 청문회 두 번만에 고약한 선례를 남겼다. 청문회가 끝나고 의원들 의견을 모으는 자리에 들어와 설득했다는 박영부 기획관리실장은 무한 감동이다. 박원철 위원장과 제주특별자치도의회 농수축지식산업위원회의 청문회는 진정한 협치로 가는 길을 제시했다.

마키아벨리는 말했다. “민중은 추상적인 것에 대해서는 잘못 판단할 수도 있지만, 구체적인 형태로 제시되면 올바른 판단을 내리는 능력을 갖고 있다”고. 언론이 할일은 도민에게 구체적인 형태로 제시하는 일이다. 낱낱이. 

강민식 기자  kminsik@leisure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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