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제주 관광객 숫자는 1000만명을 돌파했다. 올해 1000만명 돌파는 10월 21일에 기록했다. 지난해 보다 40여일 앞당겨졌다. 지난해 200만명이던 외국인 관광객은 올해 320만명을 예상하고 있다. 제주도는 2018년 관광객 목표를 1700만명으로 잡고 있다. 이중 외국인은 640만명이다.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제주관광의 미래를 위해서는 복합리조트는 고부가가치 관광객 유치와 관광객 층 다변화라는 측면에서 반드시 필요한 ‘무엇’이 됐다. 카지노는 복합리조트의 필수 아이템이다. 언제까지 금기로 봉인할 것이 아니라 최소한 건설적인 논의가 시작되어야 한다는 점에서 <제주레저신문>은 외국 현황, 보완점 등을 3회에 결쳐 연재한다.

▲ 출처 http://goo.gl/9dxYw7

제주 신화역사공원에 카지노가 포함된 복합리조트가 들어선다.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가 제주도에 제출한 사업계획를 보면 숙박시설은 3556실로 관광호텔 2038실, 휴양콘도미니엄 1518실이다. 워터파크 규모는 부지면적 1만3000㎡, 연면적 4만여㎡이다. 컨벤션은 당초 6700㎡에서 1만4107㎡로 늘렸다. 외국인전용 카지노도 들어선다.

홍콩 란딩(람정)국제발전유한회사와 싱가포르 겐팅그룹이 50대 50으로 설립한 람정제주개발이 약 2조여원을 투자한다. 이 복합리조트는 “국내·외의 모든 연령대 고객들에게 프리미엄급 레저와 엔터테인먼트 시설을 제공할 세계 수준의 복합 리조트로 개발된다”고 말하고 있다.

사업의 공동투자자인 겐팅싱가포르는 싱가포르 산토사섬에 있는 ‘리조트월드 센토사’를 개발한 업체다. 사업 경험 측면에서 신뢰를 가질 수 있다. 계획대로 추진된다면 복합리조트인 ‘리조트월드 제주’ 개발사업이 제주에 가져다 주는 경제적 파급효과는 적지 않을 것이다.

사업자측은 제주가 가진 지리적인 측면을 주목하고 있다. 제주에서 비행거리 2시간 이내에 인구 1000만명 이상의 도시인 도쿄와 베이징, 상하이, 오사카 등이 있고 이들 도시의 인구를 모두 합치면 거의 1억명이다. 여기에다 주변의 100만명 인구를 가진 도시까지 합치면 총 3억명이라는 거대한 잠재수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세계 경제 대국인 중국과 일본이 인접해 있다.

경쟁상대가 되는 아시아 각국에서 복합리조트 개발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는 시점을 감안하면 선점은 중요하다. 특히 싱가포르를 비롯해 경쟁국과 제주도의 구애 상대는 모두 중국이다.

2013년 발표된 ‘맥킨지 보고서’는 우리나라가 싱가포르처럼 복합 리조트 단지로 마이스 산업을 적극 육성할 경우, 2020년까지 30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한바 있다. ‘우리나라’는 ‘제주도’로 바꿔써도 큰 무리가 없다.

▲ 라스베이거스 사하라호텔 카지노. 출처 http://goo.gl/6x20lb

제대로 된 관리와 투명성이 관건

지난달 제주도를 상대로 한 국정감사에서는 기존 카지노에 대한 문제점이 지적됐다. 제주도에서 영업하고 있는 8개 카지노의 전문모집인(에이전트)들이 벌어들인 돈이 무려 1917억원이라는 것이다. 이 들은 세금 한푼 안내고 있다. 카지노 8곳의 2013년 매출액은 2169억원이다. 에이전트들은 고객 게임 비용의 50~80%를 가져간다는 것이다.

원희룡 지사는 9월 15일 동아일보에 실린 인터뷰에서 “A라는 사람이 1000만 원을 베팅하면 그중 700만~800만 원을 고객모집 브로커들이 가져간다. 나머지 200만 원이 카지노 매출인데 그중에서도 20%인 40만 원만 신고한다”고 말했다. 원 지사의 말대로라면 카지노가 신고하는 매출액은 총 베팅액의 4%에 불과한 것이다.

올해 초 JDC와 란딩은 복합리조트 건설을 발표하면서 카지노가 포함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전임 지사인 우근민 씨도 복합리조트가 필요하다고 말하면서 카지노는 언급하지 않았다. 극구 아니라고 부인했다. 제주도의회에서 MOU 내용 공개를 요구했지만 대외비라며 거부했다. 유수의 외신이 보도해도 딱 잡아뗐다. 그러나 불과 몇 개월이 지나지 않은 10월에 들어서야 ‘사업변경’을 하면서 공식적으로 카지노를 포함시켰다. 제주도가 9월 4일 발표한 ‘제주 카지노산업의 건전한 발전을 위한 제도정비 방침’을 발표한 이후다.

카지노는 매출의 8% 가량을 제주도에 관광진흥기금으로 납부한다. 그러나 매출 자체를 신뢰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매출조작, 관리 부실 등으로 총 매출의 10% 이하만 신고된다. 관광진흥기금은 조작되고 축소된 매출에서 발생하는 것이다. 우근민 도정은 4년동안 상황을 방치하고 묵인했다는 혐의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싱가포르는 30% 이상을 세금으로 걷어들인다.

영업 중인 기존 카지노, 복합리조트를 건설하겠다는 업체 그리고 우근민 도정이 보여준 불투명성이 가뜩이나 부정적인 ‘카지노’에 대한 도민의 불신을 더 키운 셈이다. 제주도 카지노 현실은 도민이 ‘1000만 관광객 시대’에 무덤덤한 이유를 보여주는 상징 중 하나다.

원희룡 지사는 ‘제주 카지노산업의 건전한 발전을 위한 제도정비 방침’에 △카지노 감독 기구 설치 △허가, 양도‧양수, 갱신제도의 정비 및 행정 처분 기준 정립 △관리·감독 강화를 위한 종사원 및 전문모집인 등록제 도입 △ 매출수익을 도민에게 환원시키기 위한 조세납부 및 지역경제기여 방안을 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