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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 잠입한 아이리스 '만사송통'
강민식 기자  |  kminsik@leisure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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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4.11.09  22:5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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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사형통(萬事亨通),’사전적 의미는 모든일이 뜻대로 잘 풀린다는 말이다. 지난 이명박정권에서 이 말은 ‘만사형통( 萬事兄通)’으로 더 많이 쓰였다. 모든 일은 형님을 통한다는 뜻이다. 여기서 형이란 이명박 전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전 의원을 말한다. 이상득 전 의원은 억울하다고 했다. 인사 등 국내정치에는 일절 관여안하고 있다고 손사래를 쳤다. 시간이 흘러 교도소에 수감됐다.

원희룡 도정에는 ‘만사송통(萬事宋通)’ 이다. 모든 것은 ‘송’으로 통한다는 말이다. 만사형통이 그랬듯, 제주도 인사 대부분에는 만사송통이 거론되고 있다. ’S라인’은 ‘송’과 그 주변을 칭하는 또 다른 표현이다. 김병립 제주시장 예정자 배경으로도 만사송통이 회자되고 있다. 

만사송통 손아귀에서 주물러진다는 제주도 인사 결과는 참사로 나타나고 있다. 우여곡절끝에 임명된 제주에너지공사 사장은 에너지 관련 업무가 1년 10개월이 아니라 5년이라고 했다. 3년 몇개월은 연탄 공급업무다. 이런 코메디 인사에도 만사송통이 거론됐다. 제주신용보증재단 이사장 공모에는 느닷없이 조항이 하나 추가됐다. 맞춤형 설계 의혹이다. 맞춤에는 임자가 있는 법. 만사송통의 위력은 이순신의 천자총통을 능가했다.

기자는 S라인이 도의원들을 스크린하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시점은 김병립 씨가 제주시장 내정자로 발표되기 며칠전이다. S라인의 한 사람으로 거론되는 K씨가 도의원들 각각의 성향을 묻고 다닌다는 것이다. 청문회에 대비한 것으로 보인다. 일주일 이상이 지났으니 이미 어떤 방식으로든 접촉한 도의원도 있을지 모르겠다. 만사송통, S라인이 이 정도다. 지자총통은 게임 상대가 아니다. 

김병립 제주시장 예정자 낙점 소문은 공모 마감 이전부터 나돌았다. 제주시장에 응모한 12명 면면은 아는 사람이 거의 없었지만 김병립 씨가 낙점이라는 풍문은 다들 접하고 있었다. 풍문이 사실로 밝혀질 확률이 이렇게 높은 곳은 대한민국 제주도가 거의 유일하다. 적중률로 본다면 승자총통은 폐기했어야 마땅하다.

   
 

'아이리스'처럼 베일에 싸여있던 만사송통의  실체가 조금씩 드러나고 있다.  만사송통의 '송'은 대학교수이고 원희룡 지사 친인척으로 알려지고 있다. 노무현정부에서 차관급 벼슬을 했다고 한다. 지난 지방선거 당시에 ‘change’를 표방하며 원희룡 후보 캠프에 합류한 분도 일원으로 거론되고 있다.

대학교수건 친인척이건 ‘change’이든 이 조건이 만사라는 인사에 개입과 좌지우지를 넘는 월권을 자행해도 되는 자격이 되지 않는다. 아니 ‘월권’이라는 말 자체가 어불성설이다. 만사송통에게 주어진 권한은 아무것도 없다. 권한도 없으니 책임도 없다. 인사를 통해 권력을 사유화는 모습을 재벌을 닮았다. 인사에 관여하고 싶다면 그런 자리에 들어가는것이 옳다.

벌레는 흰색이나 노란색 불빛보다 청색에 더 열광한다는 사실이 최근에 밝혀졌다. 흰색과 노란색 불빛에는 청색이 포함되어 있다. 당연히 청색발광다이오드에 달려드는 강도는 더 강하다. 벌레들은 흰색과 노란색 불빛에 청색이 포함되어 있다는 것을 본능으로 이미 알고 있었다. “Change”가 청색 발광다이오드의 다른 말이 아닌지 궁금하다.

원희룡 지사의 득표율은 60.3%로 역대 제주도지사 선거에서 가장 높은 지지율이다. 도민의 압도적 지지에 담긴 함의는 제주판 3김으로 대변되는 구태정치 청산이다. 25년간 지속됐던 그 꼴을 더 이상 보고싶지 않다는 여망이다. 만사송통은 제주판 3김을 능가하는 신악으로 이미 태어났다.

밀란 쿤데라는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에서 “역사속에 단 한번 등장하는 로베르스피에르와 영원히 등장을 반복하며 프랑스 사람의 머리를 자를 로베르스피에르 사이에는 엄청난 차이가 있다”고 말한다. 25년으로는 부족한 것인가. 제주도민은 로베스피에르가 매일 목을 잘라대는 악몽을 보고 있다.

지난 6일 제주도의회에서 양창호 총무과장은 “언론 등에서 제기한 내정설에 대한 문제 제기는 사실이 아니다”며 “정상적인 절차에 의해 선발하고 있다”고 대답했다. 대신 매를 맞고 있다. 억울할 것이다.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위로를 보낸다. “일주일 내내 태양이 같은 개꼬리를 비추는 일은 없다”(데미지 시즌 1-5편)  

강민식 기자  kminsik@leisure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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