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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를 보니까 대한민국이 보이네
강민식 기자  |  kminsik@leisure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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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4.12.09  01:2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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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한 기시감이다.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우근민 전 지사가 7대 경관을 ‘무지막지’하게 밀어붙일때 고개를 위로 들어보니 MB 대통령이 반대 의견은 아랑곳하지 않고 4대강을 채찍질하고 있었다. 이명박, 우근민 두 분이 참 닮았다고 생각했다.

난리가 아니다. 아무런 공직을 맡고 있지 않은 한 인물이 인사를 좌지우지하고 있다고 한다. 이른바 비선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에 대해 “실세는 진돗개”라고 말했다. 송일교, 만사송통, 신송이로 비아냥거리가 된 인사에 원희룡 지사는 “원희룡을 모르고 하는 소리”라고 일축했다. 100%에 가까운 싱크로율이다.

손정미 씨가 도의회의 부적격 판단에도 불구하고 ICC JEJU 사장으로 취임했다. 임명 강행이다. 도의회의 ‘찌질함’은 일단 차치하자. 청룡원월도나 장팔사모 임자는 따로 있다. 헌창을 쥐어줘도 잘 싸우려면 조자룡 급은 되어야 한다. 손정미 사장 강행 후 대부분 언론들이 “후폭풍”을 예상했지만 찻잔 속 소용돌이도 없다. 도의회 홈페이지에서 환하게 웃고 있는 의원들 사진에서 만족하자.

“원희룡 : 남경필과 함께 당내 소장파의 한 축을 형성, 친숙하고 참신한 이미지를 구축함. 큰 선거의 경험이 없어 아직 단단한 스토리가 만들어지지 않은 사람” 네티즌들의 공감을 얻으며 회자되고 있는 ‘잠재적 대권주자 22인에 대한 짧은 ‘품인록’”중 원 지사에 대한 내용이다. 스토리가 만들어지지 않은 사람이라는데 특히 공감한다.

원 지사는 ABW(Anything but woo gnmin:우근민 정책은 무조건 반대)만 해도 기본은 먹고 들어간다. 원희룡 지사 본인도 잘 알고 있는 것 같다. 그러나 인사에 관해서는 점점 쌍둥이로 변해가고 있다. ‘제주판 3김’의 가장 큰 적폐와 달라지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협치라는 수사가 무색하고 거추장스럽다. 

원희룡 지사는 큰 꿈을 갖고 있다. 정파를 떠나 제주도민 대부분은 그 꿈에 성원을 보낸다. 최근 여론조사 결과는 그 증거다. 원 지사의 사익(대권)을 나무라거나 폄훼할 필요는 전혀 없다. 사익이 도민의 공익과 상충되지 않는다면 모두에게 좋다.

이른바 측근이라는 사람들이 궁금하다. 만사송통, 신송이(여기서 ‘신’은 제외한다)는 비롯해서 손정미 사장을 추천했다는 그 사람까지. 더불어 예산 1억 몇천만원에 자신 인건비 7천 몇백만원을 올렸다는 그 사람까지.

원희룡 지사는 큰 꿈을 버렸을까? 측근이라는 그들은 큰 꿈을 버렸을까? 그런 것 같다. 불확실한 대권보다는 비교적 확실한 ‘토호’도 괜찮다. 측근들이라는 사람들 보면 이미 선회한 것 같다. 이해한다. “무수한 끼니들이 대열을 지어 다가오고 있는데”, 확실함에 굴복하는 것은 인간적일 수 있다. 오늘은 우근민 전 지사와 그 무리들이 애타게 기다리던 내일이잖은가.

원희룡 지사는 제주도지사 출마를 선언하며 “제주의 변화를 통해 대한민국을 변화시킬 수 있음을 입증해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에서 스토리를 만들겠다는 말로 받아들여도 된다. 카지노, 환경 등 원 지사의 정책은 많은 부분에서 호응을 얻고 있다. 그러나 인사로 촉발된 스크래치는 밑의 색깔뒤로 파고 들어가 화폭을 찢고 이젤마저 부수고 있다.  

강민식 기자  kminsik@leisure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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