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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정미 이사장을 보내주셔서 황송합니다
강민식 기자  |  kminsik@leisure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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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5.02.11  10: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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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 발언이 뜨거운 관심이다. 후보자는 “김치찌개”먹으면서 “편하게 한 말”이라고 하고 있다. 하지만 김치찌개를 먹는 식사자리든 , 커피를 마시며 담소를 나누는 분위기라해도 그 사람의 말은 그 사람의 생각이라고 판단하는 것이 옳다. 말은 ‘사람들이 자신의 머리 속에 있는 생각을 다른 사람에게 나타내는 체계’라고 정의 된다.

   
▲ 손정미 제주국제컨벤션센터 이사장

손정미 제주국제컨벤션센터 이사장이 한 언론 인터뷰에서 “전문경영인의 자질이 도대체 무엇인지 되묻고 싶다”고 말했다. 도의회의 인사청문 심사경과 보고서에 적시된 “전문경영인으로서의 경험이 전무하고…”를 정면 반박한 것으로 보인다. 손 이사장은 이어 “스티브 잡스도 이건희 회장도 전문 경영인은 아니지 않느냐”라며 자신을 잡스나 이 회장에 빗댔다.

조선왕조실록에서 국역으로 ‘제주’를 검색하면 8763건이 나온다. 결과내 검색으로 ‘왕화’를 추리면 47건이다. 내용 대부분은 “왕화가 미치지 않아서” 류다. 선조 34년 왕의 발언이다. “제주는 바다 밖에 있는 외로운 섬이어서 왕화(王化)가 미치지 못해 자연 딴 구역이 되어 있는데…”중종 12년 최숙생은 “제주는 왕화(王化)가 잘 미치지 않는 곳이므로 그 사람들이 마치 오랑캐와 같으니, 반드시 어진 목사를 얻어야 그 백성이 생업에 안정할 수 있을 것입니다”라고 말한다.

왕화의 사전적 뜻은 ‘임금의 덕화’다. 덕화의 사전적 뜻은 ‘옳지 못한 사람을 어질고 선한 행동으로 바람직하게 변하게 함’이다. 한마디로 제주도 사람은 미개하다는 말이다.

1653년 제주목사 이원진이 편찬한 <탐라지>에는 “풍속은 미개하고 백성은 어리석다”고 적고 있다. 배비장전에는 “제주도는 멀리 왕화(王化)가 잘 미치지 아니하던 지방인 고로, 특히 김경과 같은 유위한 인재를 골라서 보내어 다스리게 하였던 것이다”라는 내용이 있다.

문제는 이 같은 인식이 조선시대에만 머문것 같지 않다는데 있다. 손정미 이사장의 “스티브 잡스, 이건희 회장”발언은 일부 ‘이주민’들의 ‘문화 전파자’라는 고약한 포지셔닝과 같은 맥락이다.

손정미 이사장의 오만방자는 원희룡 지사가 키웠다. 원 지사는 지난해 12월 12일 방송된 JIBS ‘ 신윤경의 뉴스 토크 왜?’에서 손 이사장을 가리켜 “대한민국 최고 전문가다”라며 “학계에 있었던 사람이 구체적 기업 경험 없다고, 경영능력 없다고 단정했는데”라며 청문회의 ‘사실상 부결’을 비난했다. 글로 적었으니 망정이지 방송을 보면 속 마음은 ‘니들이 뭘 안다고’라고 하는 것 같다.

우월감은 상대에 대한 멸시에 비롯한다. 손정미 이사장의 발언이 서울이라면 가능했을까? 의문이다. 손정미 이사장을 비롯한 원 지사 주변 대부분은 ‘육지’에서 온 사람들이다. 혹 '서울 도련님'들의 제주와 제주도민에 관한 인식이 <탐라지>수준에 머물러 있는 건 아닌지 우려된다.

덧붙인다. 제주도의회의 인사청문회 보고서는 ‘사실상 부결’ 이유로 전문경영 경험이 없다는 것만을 들지 않았다. 사회공헌 활동 실적이 전혀 없다는 것도 중요한 이유로 꼽았다. “적십자 회비 및 사회봉사, 기부실적 등 나눔문화 확산 및 사회공헌활동 실적 전무’다. 도덕성과 윤리관도 문제로 삼았다. 소비자 부작용과 피해사례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다단계회사인 렉솔코리아 창립멤버 경력을 부각시킨 사안이다.

야박하게 말한다면 손정미 이사장은 연줄로 ‘job’을 마련한 사람에 불과하다. 감사하게 생각하고 열심히 일하면 된다. 자신을 스티브 잡스나 이건희에 비교하는 건방은 불쾌하다. 제주도민은 왕화를 못 입은 미개인이 아니다.  

강민식 기자  kminsik@leisuretimes.co.kr

<저작권자 © 제주레저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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