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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도 춤춘다는 칭찬이지만 이건 '좀'
강민식 기자  |  kminsik@leisure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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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5.02.22  23: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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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조건 도의회 잘못이다.

최근 여론조사(제주MBC 2월 17일~20일 조사)에 따르면 도민 56%는 원희룡 지사가 도정업무를 ‘잘하고 있다’에 손을 들었다. 부정평가는 27.8%에 불과했다. 전쟁으로까지 표현되는 예산 갈등에 대해서도 45%가 도의회 책임이라고 하고 있다. 원 지사 책임이 더 크다는 대답은 27.2%이다.

   
 

도민 여론만이 아니다. 중앙언론(소재지가 서울이어서’중앙’이라고 적었다)도 다르지 않다. 2월 12일자 <머니투데이> 기사다. “고향인 제주에 내려와 도지사를 맡은지 8개월째. '소장파' '쇄신파'라는 수식어를 달고 다녔던 원희룡 지사는 이곳에서도 '관행'이라는 이름으로 행해져온 '불합리'와 쉽지 않은 힘겨루기를 하고 있다.”

같은기사의 뒤를 잇는 문장은 “(원 지사는) '소통'의 공간을 통해 귀를 열고, 트레이드마크가 된 사람 좋은 웃음으로 지역민들을 맞고 있는 그이지만, 개혁에 있어서는 양보할 수 없는 단호함을 보였다” 열성 팬클럽 게시판에나 어울릴 글이라는 생각이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자서전도 연상된다. 더불어 취재 대상에 들인 시간이 어느 정도면 이런 단호하면서 확정적인 문장이 나오는지 정말 궁금해진다.

같은 날 <머니투데이> 다른 꼭지 기사 중 일부다. “해마다 일부 지방의회는 여야 구분없이 한편이 돼 예산감액을 통해 지자체장 길들이기에 나선다. 이어 지역구 선심성 사업에 쓸 예산을 증액해 줄 것을 요구하고, 지자체장은 결국 적당한 선에서 타협한다. 가뜩이나 부족한 지방재정은 이렇게 낭비된다” 이 문장만 떼어놓고 보면 전국 의회를 통칭해서 평가한 것 같지만 주제와 소제가 원희룡 지사라는 것을 감안하면 노골적 제주도의회 평가라고 봐야 맞다.

2월 11일자 <서울신문>은 책임소재를 가리는데 한발 더 내딛으며 지역언론도 가세시킨다. “원희룡 지사는 지난해 6·4 지방선거에서 제주도민들의 부름을 받고 60%의 지지를 받아 당선됐지만 도의회와 현지 언론이 중심이 된 ‘괸당’(眷黨에서 나온 말로 끼리끼리를 의미하는 제주 방언) 문화를 아직 극복하지 못하고 있었다. 원 지사는 ‘서울시민’, ‘육지 것’이라는 비아냥 속에서도 ‘새 역사는 변방으로부터 온다’는 말을 실현시키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었다.” 종교적 숭고함을 느껴도 부족하지 않다. 예수와 함께 유다, 본디오 빌라도, 바리새인, 헤롯당, 열심당… 자책감에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2월 11일자 <시사위크> 기사 중 일부다. “중앙정치 무대에서 세운 원희룡 제주지사의 정치철학은 ‘조화’와 ‘포용’에 있었다”  원희룡 지사는 1월 14일 방송된 tvn ‘고성국의 빨간의자’에서 취임 6개월을 점수로 평가한다면 몇점?이라는 질문에 “A학점이고 점수로는 90점 정도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여론조사도, ‘중앙언론’도, 원희룡 지사 본인도 잘하고 있다는데 동네 심방들이 담합해서 이미 ‘영험’이 검증된 서울 무당에게 딴지걸고 있는 것이다.

원희룡 지사는 바쁘다. 도지사 직을 맡고 있지만 다음 목표도 뚜렷해 보인다. 그래서 이렇게 말했을 것이다. “차라리 미생인 오늘이, 나의 미친 존재감을 드러낼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아닌가”라고 말이다(2014년 경향신문 10월 29일) 

강민식 기자  kminsik@leisure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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