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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서 약을 팔아!
강민식 기자  |  kminsik@leisure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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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5.02.24  08:4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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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신들의 고향
제주도민의 ‘신빨’은 대단하다. 원희룡 도정 출범 이후 산하기관을 비롯한 임명직을 꿰차는 인사를 모두 예측해냈다. 힌트는 없었다. 오히려 공모라는 짙은 연막으로 가리기에 바빴다. 또한 선거기간에는 캠프에서 각서를 받는 매우 강한 강도의 블러핑도 펼쳤다. 그러나 현혹되지 않았다. 도민의 이 ‘어마무시’한 능력은 도대체 어디서 기인하는 것일까?

제주를 ‘신들의 섬’이라고 부른다. 신의 숫자는 무려 1만8000. 조선 세종때 제주도 인구는 1만8890명이라고 한다. 조그만 양보가 있다면 사람 한명에 신 한 분 꼴이다. 세월이 흘러 조선 말기인 고종 1년인 1864년, 제주 인구는 8만5778명. 제주 사람과 신의 비율은 4.76:1, 가구당 신 한 분이라고 봐도 무리가 아니겠다.

신들과 괸당처럼 호흡을 함께 해온 도민은 이미 김병립 제주시장, 이성구 제주에너지공사 사장, 양해석 제주개발공사 상임이사, 강태욱 제주신용보증재단 이사장, 손정미 제주컨벤션센터 사장 등 모든 사전 낙점자를 예측해냈다. 최근에는 김진석 제주중소기업센터 이사장도 쪽집게처럼 집어냈다.

제주관광공사에 새로운 자리가 생겼다. 상임이사다. 공모기간은 이달 26일까지다. 그러나 도민의 ‘신빨’은 공모가 끝나기도 전에 원희룡캠프 출신인 L씨가 그 자리를 꿰찰것이라고 예측했다. 이번에도 적중한다면 로또 주관업체인 복권위원회를 제주로 유치해야 한다. 또한 복권 당첨에 목마른 사람들이 전국에서 몰려올 것을 확신한다. 인구 100만 꿈이 아니다.

2. 대동소이, 난형난제, 막상막하…도찐개찐
‘제주판 3김’의 폐해가 극명하게 드러나는 부분이 인사다. 그들은 ’인사는 만사’격언을 결코 잊지 않겠다는 각오를 하는 것 같았다. 점령군이었고 지배자였다. 통합은 속절없는 깃발에 불과했고 포용은 데커레이션 용도로 쓰였다. 그것마저 이미테이션이었다. 도민사회는 갈가리 찢겼다. 공직사회 밖도 승자와 패자로 갈린채 갈등을 끊임없이 양산했다. 선거는 축제가 아니라 항상 전쟁터였다. 총알 대신 증오가 난무하는 전쟁터.

원희룡 지사가 지난해 6월 19일 당선인 신분 기자회견에서 “대한민국에서 그 누구도 이루지 못했던 대통합의 정치를 이 곳 제주에서 만들어가겠습니다. ‘다른 정치’는 제주에서 시작됩니다”라는 포부를 피력했다. 질문이다. “레알?”

제주판 3김, 그리고 전임 우근민 지사의 인사와 다른 점을 찾기 힘들다. 오히려 구악을 능가하는 신악을 본다. 심했다. 정정한다. 도찐개찐.

3. change
제주관광공사 상임이사 자리가 기다린다고 예측되는(심지어는 만들어졌다는) 그 인사는 2014년 4월 2일 페이스북에 Change라는 글이 적혀진 이미지를 포스팅했다. 원희룡 캠프 합류를 두고, 몸 담았던 언론사에서 “언론인의 양식과 윤리 저버린 상식 밖의 일…스스로 원희룡 캠프 떠나라” 라는 비판이 나온지 며칠 지나지 않은 시점이었다. “Change”는 비판에 대한 해명과 캠프 참여 명분을 피력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는 “변화,누구나 다 바라는 화두입니다. 그 누구도 변화를 거부하거나 부인하지 않았습니다. 심지어 이명박도 '변화'를 외쳤으니 말이죠. 그래서 변화 그 자체가 아니라, 변화의 내용이 핵심이란 말 공감합니다. 다만, 기다림이 필요하겠죠”라는 댓글에서도 확인된다.

   
 

8개월이 지났다. “Change”? 우근민 측근들이 앉아있던 자리에 원희룡 측근들이 앉는걸 change라고 하는 건가? “변화”? 없던 자리가 새로 만들어지는 현상이 변화인가? ‘친우’가 ‘친원’으로 물갈이 되는 것이 change이고 변화인지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

그 인사는 원희룡 캠프 합류의 변으로 “제주 지방정부에 진보와 보수는 물론, 시민사회까지 아우르는 역할을 하는데 일조하고 싶다”고 말했다. 자신에게 내리는 평가가 심히 과대하다. 페이스북에 쓴 “심지어 이명박…”에서는 과대망상까지 보인다.

영화 <타짜>의 명대사다. “…어디서 약을 팔아!”  

강민식 기자  kminsik@leisuretimes.co.kr

<저작권자 © 제주레저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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