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골프장의 세금 지방세 체납액이 12월 기준으로 35억원에 달하는 등 경영상태가 개선되지 못하고, 오히려 더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터넷신문 '제주의소리'의 보도에 따르면 지역 29개 골프장 중, 지방세를 체납한 골프장은 5곳 이며 체납액은 골프장별로 각각 3억9천만원~7억8천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 에코랜드 골프&리조트

 골프장 경영수지 악화의 근본 원인은, 최근 몇년새 전국적으로 급격히 늘어난 골프장으로 인해 공급이 수요를 앞지른데 있다.

 제주지역 골프장도 최근 5년동안 10개소가 신규로 개장했다.

 공급과잉은 생존하기 위한 치열한 경쟁으로 이어졌고, 기본적으로 항공료, 숙박비를 포함해야 하는 제주도 골프장의 경쟁력은 타격을 받았다.

 일각에서는 제주지역 골프장 허가를 남발한 것을 주요 원인으로 꼽고 있지만, 강원도 70곳, 경기도는 김문수 재임 후인 2010년 이후에만 17곳이 착공되는 등 골프장 증가는 제주도 뿐만 아니라 전국적인 현상이다. 강원도는 골프장 추가착공 반대 운동까지 벌어지고 있다.

 문제해결을 위해 가장 시급한 것은 골프장의 자구노력이다.

 터무니없는 그늘집 음식가격과 슬금슬금 올리며 담합의 의혹까지 받고 있는, 전혀 현실적이 않은 카트피 등이 경영부실을 메꿔줄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오산이다. 오히려 중장기적으로 골퍼들이 등을 돌려 회복될수 없는 지경까지 갈수 있다.

 한국의 골프인구는 내년인 2012년 정점을 찍을 것으로 전망된다 .

 항공좌석 확보는 제주도 골프산업을 위한 필수 요소다. 전국 최고 수준의 인프라를 가진 제주도 골프장은 골퍼들의 '로망'이다. 그러나 올해도 업계의 고민은 골프장 부킹이 아니라 항공좌석 확보였다.

 골프투어를 담당하는 여행사 관계자는 "골퍼들이 제주로 오고 싶어도 못온다. 수학여행단과 늘어나는 올레꾼에게 비행기표를 다 뺏겼다"며 허탈해 했다.

▲ 중문골프클럽

 제주도의 의지도 큰 문제다. 연초 제주도는 '골프산업 경쟁력 강화 방안'을 수립해 7개분야, 17개 과제를 선정했다. 그 중 3번째 분야로 접근성 보완의 방법으로 '항공요금 인하 및 좌석확보'를 강조했지만 전혀 달라진 것이 없을 정도로 제주도의 정책은 구호에 그치고 있다.

 골프에 대한 패러다임 전환도 빠질수 없는 문제다.

 일부의 사치, 과시용 스포츠로 백안시하는 풍조는 골프인구 400만시대에 맞지 않다. 작년 한해 제주도 골프장 내방객수는 157만명이고 이중 제주도민은 61만명이다. 중복 내방을 감안하더라도 제주도내 골프인구수는 상당 비율에 이르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더구나 큰폭으로 증가하고 있는 스크린골프 이용객도 포함하면 골프는 더 이상 사치성 스포츠가 아니다. 골프로 배울수 있는 매너, 예의범절과 스포츠로서 골프가 가질수 있는 강점 등에 대한 홍보가 병행되어야 한다.

 제주도는 고부가가치 관광산업인 골프산업을 더 이상 천덕꾸러기로 방치해서는 안된다. 현재 골프장이 어렵다고 골칫거리로만 여길일이 아니다.

 한때는 '효자'였다. 언제까지 제주의 관광산업을 고부가가치 구조로 바꾸겠다는 공약을 구호로만 외칠 건가.

 제주골프장은 전국 최고의 인프라를 가지고 있다. 제주도, 골프장, 관련업계, 도민이 지혜를 모아 제주골프 중흥의 시대를 반드시 만들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