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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 건방부터 버리는 것이...
강민식 기자  |  kminsik@leisure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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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5.04.09  09:3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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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도 높은 기시감이 머리를 때렸다. 이 그림. 분명 어디서 봤어. 구글링을 했다. 검색어는 ‘김정일 현지 순시’

아니나다를까 ‘현지 순시’ 그림이 나왔다.양손을 주머니에 넣은 채로 현지 주민에게 얘기를 하거나 듣고 있다. 당연하겠지만 이런 그림에서 주머니에 손이 들어가 있는 사람은 오로지 한 분이다. 현지 주민이나 ‘그 분’과 동행한 듯한 사람들의 손은 열중쉬어 자세다. 사진에서는 관존민비가 뭉텅뭉텅 묻어난다.

박정하 제주도 부지사는 이명박 정부에서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부대변인과 대통령실 대변인, 춘추관장 등을 역임했다. 이른바 ‘권부’에 머물며 권력의 핵심에 있었다.

   
 

‘라면상무’ 파동때 회자되던 말이 웨이터의 법칙이다. 위키피디아에도 있다. “만약 누군가가 당신에게는 잘 대해주지만 웨이터에게는 거만하게 행동한다면 그는 좋은 사람이 아니다”

더구나 가파도 주민은 웨이터가 아니다. 박정하 부지사는 주민에게 서비스를 하는 사람이지 받는 사람이 아니다. 무려 ‘정무 부지사’다.

박정하 부지사는 강원도 원주 출신이다. 이유는 다르지만 이른바 ‘이주민’이다. 그들에게서 종종 느껴진다는 우월감마저 보인다. 사진에 있는 주민이나 열중쉬어 자세로 서 있는 사람들이 1966년생인 박정하 부지사보다 연하로 보이지는 않는다.

2013년 미국 CBS뉴스에 LA의 한 경찰관이 소개됐다. 이름은 엘톤 시몬스. 20년간 딱지 2만5000건을 뗐는데 단 한번의 민원도 발생하지 않았다. 반면 칭찬은 수없이 많았다. 우연히 그의 고과기록을 본 상관이 너무 놀라서 제보했다. 엘톤 시몬스의 말이다. “나는 상대방을 낮추어 보지 않습니다” 권위와 예의는 양립할 수 있다.

   
 

다산 정약용의 <목민심서>에서는 “벼슬살이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두려워할 외(畏), 한 자뿐”이라고 했다. 두려워할 대상은 의, 법 그리고 상관과 백성이다. 박정하 부지사는 상관인 원희룡 도지사는 두려워하지만 백성은 두려워하지 않는 것 같다.  

박정하 부지사가 8일 가파도를 찾은 이유는 '현장 "대화"의 날'을 통해 주민들과 "소통"하기 위해서 였다. 

강민식 기자  kminsik@leisuretimes.co.kr

<저작권자 © 제주레저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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