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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창진 감독과 우근민 전 제주도지사
강민식 기자  |  kminsik@leisure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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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5.05.27  10: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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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이 아니기를 바랄 뿐이다” 어느 신문의 기사 첫 머리이다. 남자 프로농구단 전창진 감독이 승부조작 혐의를 받고 있는 것은 프로농구 존립 자체를 흔들 수 있는 충격적인 일이다.

전 감독의 혐의는 불법 스포츠 도박에 베팅 한 점과 승부조작에 본인이 맡고 있는 팀을 동원한 점이다. 경찰은 전창진 감독은 경기 후반에 주전을 빼고 후보 선수를 투입해 패배를 유도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이것이 사실이라면 전 감독은 자신의 사익을 위해서 자신이 맡고 있는 팀을 망가뜨린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맹활약하고 있는 선수를 빼야 할 것이고 상승세를 타고 있는 경기 리듬을 끊어야 할 것이다. 자신의 팀이 골을 먹을 수 있는 작전지시를 해야 할 것이다. 팀을 패하게 하는데 전력을 쏟을 것이다. 물론 의도는 드러나지 않아야 한다. 모든 것은 승리를 위한 혼신의 노력으로 보여야 한다.

   
▲ 우근민 전 제주도지사

낯설지 않다. 우근민 전 지사다. 우근민 씨는 2010년 모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총무처 차관까지 하면서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의 중요성을 배우고 실천했다. 공무원은 제주도의 소중한 인적 자산이다. 능력위주의 인사를 해야 한다. 공무원의 인사기준을 엄격하게 운영하고, 편법이 없는 행정이 되도록 하겠다”고.

번지르르한 말은 보기에 좋았다. 행동은 ‘근무성정평정업무 부적정, 일반직 공무원 전환 정원관리 부적정, 예상 결원 산정 후 승진임용 부적정, 근무성정평정위원회 의결 후 근무성적평정점 수정 부적정, 직무대리자 지정 부적정, 근무성적평정점 부여업무 부적정’이었다. 잘하는 선수를 빼고 자신의 ‘선수’를 집어넣었다. 경기 막판이 아니라 초반부터다.

취임사에서는 “저는 도민 여러분과 함께 그 길을 올곧게 걸으며 희망을 일궈내고 싶습니다. 그 길에 선명한 발자국을 남겨 후세의 이정표가 되겠다는 사명감으로 일하겠습니다”라고 했다. 취임사는 "저가 지사직을 물러난 후 “우근민 도지사와 함께 한 시간이 즐거웠고 행복했다”라는 말씀을 도민 여러분이 하실 수 있도록 , 온 몸을 다 바쳐 제주발전을 위해 헌신하겠습니다”라고 끝난다.

그러나 우근민 전 지사 임기가 끝난 후 실시한 감사원의 제주도에 대한 감사 결과는 이렇게 나온다. ‘ㄱ타운 관련 경관위원회 심의업무 부당처리, 풍력발전기 보강설비 설치업무 부당처리, 임시기구 설치 부적정, 민간인 국외여비 등 선심성 예산편성 및 집행 부적정, 공사원가의 사전검토 업무처리 부적정, 선급금 보증서 약관업무처리 부적정, 감귤 지원사업 추가 대상자 선정 부적정, 과점주주에 대한 취득세 등 미부과, 공유재산 대부계약 관리 부적정, 공유재산 대부 및 관리 부적정, 민간 장학재단에 대한 재정 지출 부적정, 보조금 지원업무 부적정, 비축토지 매입 및 대부업무 처리 부적정, 어린이집 기능보강사업비 예산편성 및 집행 부적정, ㄴ권역 조성사업 추진 부적정, ㄷ리조트 개발사업 관련 산지훼손 지도, 감독 부적정, 직원 외부강의 등 복무관리 부적정, 골프리조트 개발사업 시행승인 및 원형보전지 지목변경 부적정, 산지천 제4저류지 조성사업 부지매입 및 공유재산 관리 부적정, ㄱ타운 개발사업 시행승인 부적정’ 여기에 위에 거론한 인사관련 6개 항목을 추가해야 한다.

오죽하면 원희룡 지사가 “도정의 수장부터 공직 사회 사조직을 만들고, 잘못된 편가르기, 공사(公私) 원칙을 무너뜨렸다”라고 말했을까.

제주도민 중 우근민 도지사와 함께 한 시간이 즐거웠다고 기억할 사람은 몇이나 될까? 물론 전혀 없지는 않을 것이다.

전창진 감독은 작게는 한 팀, 크게는 남자프로농구를 무너뜨렸다. 우근민 전 지사는 제주도를 무너뜨렸다. 휴유증은 있을 수 밖에 없다. 우근민 ‘치하’에서 승승장구한 모 인사는 총선을 저울질 하고 있다.  

강민식 기자  kminsik@leisure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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