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물굿패 신나락이 29일 오후 7시 제주도 문예회관에서 제주도 무속을 주제로한 창작음악회 연물굿 '신불휘'를 개최한다.
그리스에 음악의 신 뮤즈가 있다면 제주에는 무조신(巫祖神)이면서 동시에 제주도 무속음악인 '연물'을 창조해낸 젯부기 삼형제가 있다.

 신불휘는 바다 가운데 붙박이 섬으로 긴 세월 동안 역사의 풍파를 이겨온 제주사람들이 하나 되는 평화로운 상생을 기원하는 굿판이다.

 이번 공연에서는 '봉지가'를 시작으로 첮째마당 '초공풀이'에 이어 '젯북제맞이', '새풀이', '울북놀이', '삼석울림', '서우제소리'까지 6마당으로 나눠진다.

 봉지가는 제주도 굿에서 인간을 비롯한 만물의 생명력은 꽃이라는 상징물로 나타난다. 초공본풀이의 주인공인 노가단풍아기씨와 젯부기 삼형제가 고난을 극복해 신으로 좌정하기까지 세찬 겨울바람을 이겨내고 봄날 찬란하게 피어나는 꽃과 다름없다. 휘리리 움트는 꽃봉오리처럼 마당이 열린다.

 이어, '덕담' 창(唱)의 형식을 빌린 첫째마당 '초공풀이'가 펼쳐진다.
임정국 대감님 부부가 어렵사리 얻은 딸 노가단풍아기씨가 스님의 아이를 갖게 되자 집에서 쫓겨나 불도땅에서 젯부기 삼형제를 낳기까지의 사연이 신명나는 덕담소리의 곡조를 타고 들려온다.

 둘째마당 '젯북제맞이'는 젯부기 삼형제를 비롯한 악기의 신에게 예를 갖추는 굿의 제차로 수룩연물에 맞춰 심방이 허리를 조아리는 춤으로 실연된다.

 '새풀이'는 사람에게 침노해 갖가지 해코지를 하는 ‘새’(邪)를 달래어 쫓아내는 의미를 담은 굿의 한 제차로 '새풀이', '벌풀이', '막푸다시' 등으로 이루어진 노래와 연물 연주가 교차하며 이루어진다.

 '울북놀이'는 어머니를 구하는 굿을 치르기 위해 젯부기 삼형제는 굴미굴산이라는 깊고 영험한 산으로 들어가 오동나무를 베어다 북을 만들고, 동해바다에서 대양과 설쒜를 만들어오는 내용이다. 젯부기 삼형제의 혼정을 실은 세 개의 울북을 늘어놓고 소리와 장단이 만들어지는 마당이 펼쳐진다.

 다섯째마당 '삼석울림'은 너사무너도령 삼형제와 의형제를 맺은 젯부기 삼형제가 삼천전제석궁 앞에서 초공 하늘, 이공 하늘, 삼공 하늘을 여는 굿판을 벌이는 내용이다.

 마지막으로 '서우제소리'는 마침내 어머니 노가단풍아기씨를 구한 젯부기 삼형제가 재회의 기쁨을 나누며 말 그대로 신나락 만나락 신명을 푸는 마당이다. 공연단과 관객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무대로 펼쳐진다.

 문의 : 064-702-6661/010-6692-6661
 찾아가는 길 :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이도1동 852 동광로 89(dmaps.kr/5iy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