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대체 봉황넷이 어디야?

구글과 다음에서 ‘봉황넷’을 검색하면 “이것을 찾으셨나요? 봉황셋”이라고 물어본다. 그나마 다음에서는 이런 현상이 나오다 안나오다 하는 것을 보니, 최근에 키워드를 추가한 것으로 보인다.

무시하고 ‘봉황넷’으로 검색한다. 주로 뉴스 카테고리에서 검색된다. 네이버 뉴스에서는 84건이 검색된다. 첫 기사는 2004년 5월이다. 즉 11년동안 ‘봉황넷’이 포함된 언론 기사가 84건에 불과하다는 말이다. 다음에서는 120건이 나온다. 올해 7월 이전까지는 77건이다. 그 중 7건은 제주포럼 관련 기사다. 43건은 7월 들어서 쏟아진 기사다. 기사 전부가 제주발이다. 즉 제주에서만 ‘봉황넷’이라는 업체를 말하고 있는 것이다.

‘봉황넷’으로는 업체를 찾을 수가 없다. 왜 그럴까? 언론에서는 봉황넷을 “중국 3대 포털 중 하나인”, “중국 최대 포털사이트인 '봉황넷'을”이라고 쓰고 있는데 말이다. 심지어는 원희룡 지사도 24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중국 최대 포털의 하나인 봉황넷이 화답하고” 라는데 말이다. ‘봉황넷이 도대체 뭐야?’라는 의구심을 가지지 않을 수 없다.

아무리 과문한 문외한이라도 바이두, 시나닷컴, 큐큐 등은 들어봤는데… 중국 인터넷 관련 자료를 뒤졌다. 어찌어찌(실력이 모자라면 ‘노가다’로 때울 수 밖에 없다)해서 찾았다. ‘피닉스 뉴 미디어(http://goo.gl/iUu1Lr)’에서 운영하는 봉황망(http://www.ifeng.com)이다. 우리나라에서도 봉황망 혹은 도메인 이름인 ‘아이펑’으로 부른다. 구글, 네이버, 다음 등에서 ‘봉황망’을 검색하니 사이트부터 관련 자료가 주르륵 뜬다.

중국 ‘차이나랭크(http://goo.gl/g6me8T)‘의 최근 자료에 따르면 중국 인터넷 기업에서 접속자 수가 가장 많은 곳은 바이두이다. 이어 큐큐, 타오바오, 소고우, 웨이보, 163.com, 시나닷컴, qpic, 파이어폭스차이나, 요우쿠 순으로 2등부터 10까지 차지한다. 봉황망은 11위이다.

아무리 그래도 “중국 3대 포털”, “중국 최대 포털 사이트”수식어는 너무 했다. 봉황망을 ‘포털’이라고 하는 것도 맞지 않다. 독보적인 바이두를 제외하더라도 보통 중국 4대 포털로는 시나닷컴, 소후, 텅쉰(텐센트), 왕이를 친다. 나머지는 ‘군소’다. 봉황망은 미디어 사이트로 보는 것이 맞을 듯 하다.

그렇다면 “중국 3대포털”은 어디서 시작됐을까? 제주도 관광정책과 7월 14일 보도자료 “관광시장 회복, 마케팅 역량 총집중”이 원조다.

내용을 보자. “제주특별자치도는 위축된 관광시장 회복을 위해 본격적인 국내외 마케팅 활동에 돌입했다. 제주관광공사, 관광정책과, 서울본부를 중심으로 구성된 실무준비단이 지난 7일부터 사흘간 북경을 방문하였다. 중국 여유국, 중국국제 여행사, 중국 3대 포털 봉황넷, 소셜네트워크 바이두, 중국국제다국적 기업촉진회 등과 제주관광 정상화 및 기업 인센티브투어, MICE 관광유치 관련 실무협의를 진행하였다”

‘중국 3대 포털’과 ‘봉황넷’은 여기서 시작됐다. ‘오버’와 과잉, 그리고 무지가 낳은 결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