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내의 골프장들은 골퍼들에게 항상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홍보활동을 벌이고 있다. 대표적인 모습으로 골프장을 찾는 골퍼들을 위한 ‘비즈니스 룸’이다. 골프장에 설치된 ‘비즈니스 룸’은 골프장을 찾은 이용객들이 간단한 업무를 바로 처리할 수 있도록 컴퓨터, 전화, 팩스 등을 설치하여 이용객에게 편의를 제공하는 장소이다.

 그런데 고객서비스의 일환으로 마련된 이 시설물들이 오히려 사용하는 고객들에게 피해를 줄 수 있어 고객들의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 제주도내 골프장 전경. 위 사진은 본 기사와 관련이 없습니다.

 지난 금요일 골프를 즐기기 위해 제주를 찾았다는 김모씨(43세)는 “회사의 다른 부서에서 갑자기 업무협조를 요청해서 골프장 내에 있는 ‘비즈니스 룸’을 찾아서 갔다. 컴퓨터를 켜고 인터넷을 클릭하는 순간 예전의 브라우저가 떠서 깜짝 놀랐다. 사용하기 찜찜해서 회사에는 저녁에 확인하겠다고 얘기하고 다른 동료에게 업무를 부탁했다.”고 얘기하면서, “골프장 측에서 이런 부분에도 관리가 필요할 것 같다. 아무래도 갑작스런 업무를 봐야 할 사람들이 많을텐데...”라며 불만스러운 표정을 감추지 않았다.

 실제 제주도내 모 골프장의 ‘비즈니스 룸’의 실태를 파악해본 결과 컴퓨터에 설치된 브라우저는 MS사의 IE6(인터넷 익스플로러 6)이었으며, 특히 컴퓨터 바이러스 백신은 설치조차 되어 있지 않았다.

 고객들이 단순 정보검색에는 별 문제가 없지만, 인터넷을 통한 업무처리 등 개인정보를 활용한 업무를 진행하는 경우 개인 정보유출의 위험성이 많고, 홈뱅킹 등의 금융업무를 진행할 경우 개인정보 유출은 물론 해킹으로 인한 금융사고의 위험까지 내포하고 있다.

 전문가에 따르면 IE6의 경우 출시된 지 10년 이상 된 브라우저로서 보안에 매우 취약한 상태로 이미 구글과 유튜브에서 IE6 퇴출운동을 벌이고 있고, 뒤늦었지만 국내의 다음과 네이버에서도 적극적으로 상위버젼으로의 업그레이드를 권하고 있는 실정이며, 제조사인 마이크로소프트 조차도 IE6의 사용중지를 호소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특히, 컴퓨터에 바이러스 백신이 설치되어 있지 않아 악성 바이러스를 통한 2차 사고의 우려까지 발생되고 있어, 제주도 골프장을 찾는 이용객들을 위한 시설인 ‘비즈니스 룸’에 대한 더욱 세심한 관리가 필요한 실정이다.

 제주 레저산업을 이끌어가고 있는 골프관광객들이 다시 찾고 싶은 골프장을 만들기 위해서는 제주도내 골프장들이 다양한 고객서비스의 품질 향상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