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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유재석이 유느님인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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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5.08.31  16:2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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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경아 서귀포시중앙동주민센터

얼마 전 국민MC 유재석 씨 일화를 담은 동영상을 보았다. 동영상으로 접한 인간미 넘치는 모습은 국민MC 유재석에 대한 호감을 넘어 깊은 존경까지 갖게 했다.

유재석에 관한 두 가지 일화를 소개한다. 첫 번째는 리포터 박슬기. ‘무한도전’은 2007년 방송연예대상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인터뷰를 위해 엄청난 카메라가 달려들었다. 작은 체구의 박슬기는 뒤로 밀려나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있었다. 이를 본 유재석, “‘저 죄송한데 슬기씨 자리 좀 부탁드릴께요’라고 말하며 그녀의 팔을 잡고 끌어 올려주었다. 박슬기는 그 후, ”그날의 느낌을 잊을 수가 없고 유재석을 만나면 늘 눈물이 난다“고 고백했다.

두 번째 일화는 개그맨 장동민 관련이다. 장동민의 신인시절, 매너리즘에 빠져있던 그는 어느 팬의 비아냥을 들었다. “자기가 유재석도 아니면서....... 참 잘난 척하네!”. 울컥한 장동민은 일면식도 없는 유재석에게 전화를 했다. “선배님 술 좀 사주세요”. 유재석은 “그래그래 술을 마셔야지” 라며 술자리를 만들었다. 유재석은 술을 못한다. 유재석은 까마득한 후배 장동민에게 찾아온 연유를 물었다. 장동민은 “선배님 제가 말을 하고 싶은데 들어줄 사람이 없어요. 그냥 국민MC니까 제 말 좀 들어주세요”라고 말했다. 유재석은 “그래 잘 찾아왔다. 나도 니 얘기가 정말 듣고 싶더라”고 말했다. 후배는 평생 살아온 본인의 이야기를 다 풀어놨다. 선배는 한번도 말을 끊지 않았다. “그래, 내가 네가 아닌데 감히 다 이해한다는 말을 할 수 있겠니. 그래그래”라며 끝까지 들어줬다고 한다. 장동민은 그 과정 중에 본인이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해답을 찾았고 삶을 살아가는 태도를 바꾸는 전환점이 되었다고 고백했다.

이 이야기를 들으며 나를 돌아보게 되었다. 10년 넘게 사회복지담당 공무원을 하고 있다. 어려운 분들에게 작은 힘을 보태고 싶다는 초심은 온데간데없이 많은 업무에 치여 방어적 자세로 변해버린 것이 아닌가 반성한다. 때론 술취한 주폭(?) 민원인, 통상적 설명에도 예민한 반응을 보이는 민원인, 동주민센터에 들어오길 몇 번이나 망설이다 동주민센터에 들어온 분들에게 눈 한번 제대로 마주치지 않고 업무적으로 대했던 모습이 생각났다.

최근 몇 년 전부터 공감에 대해서 많이 생각하고 업무에 적용해 보려한다. 이런저런 사유로 찾아오셔서 어려움을 호소하시는 분들게 눈을 마주치고 “그러셨군요”라고 공감을 해드리면 한결 편안해 하신다. 상담업무도 훨씬 수월해지고 보람도 커진다.

추석명절이 얼마남지 않았다. 어려운 이웃들에겐 외롭고 더 힘든 날이 명절이다.

동주민센터에서는 9월 1일부터 추석 전까지 어려운 이웃과 함께하는 나눔 문화 분위기 확산을 위해 “추석맞이 사랑나눔 지원 창구”를 운영한다. 이런 기회에 유재석씨가 보여줬던 것처럼 소외된 이웃에게 손을 내밀고, 외로운 이웃의 얘기를 끝까지 들어주기만 해도 주변은 따뜻해진다.

“우리가 무엇을 하는가가 아니라 그 일에 얼마나 많이 사랑을 쏟고 있는가가 중요하다”는 마더 테레사 수녀의 말이 작은 실천을 할 수 있는 용기가 되기를 바란다.  

제주레저신문  leisuretimes@leisure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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