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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사람이 피 흘리는 것을 보고만 있겠다
강민식 기자  |  kminsik@leisure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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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5.09.14  08:3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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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식사 했습니까?
2. 커피 마셨습니까?
3. 식사하고 담배는 피셨습니까?
4. 소화는 잘 되십니까?
5. 날씨는 어떻습니까?
6. 술 한잔 했습니까?

현민철 기자(41)의 백광식 국장(57) 폭행 사건 이후 김병립 제주시장과 현민철 기자는 6번을 통화했다고 한다. 이에 대해 김병립 시장은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 사건 이후, 당사자와 김 시장과의 통화가 위에 쓴 저런 내용은 아닐 것이다.

기원전 105년 10월 6일, 로마군은 게르만족에게 참담한 패배를 당한다. 정규균 8만명이 몰살당했다. 이에 더해 보조군 4만명을 더하면 10만명이 넘는 규모의 군대가 전멸했다. 이 전투가 ‘아라우시오 전투’이다. 세계 최강대국 정예병들이 힘 한번 써보지 못하고 몰살 당한 이유는 지휘관의 무능이다. 퀸투스 세르빌리우스 카이피오와 나이우스 말리우스 막시무스의 어처구니없는 이유로 인한 대립이 10만명을 눈깜짝할 새죽였다.

아라우시오 전투에 충격을 받은 로마 원로원은 가이우스 마리우스를 보낸다. 마리우스는 부대를 두개로 나웠다. 부사령관 카툴루스 카이사르 나눈 부대의 사령관으로 보냈다. 마리우스는 카툴루스 카이사르가 미덥지 않았다. 술라(이 인물은 나중에 로마의 독재관이 된다)를 부관으로 보낸다.

콜린 매컬로의 <로마의 일인자>에서 이 장면을 보자.
“그러니까 무슨 수를 써서라도 카이사르의 군대를 구하라고 명하시는 거군요”
“그래. 무슨 수를 써서라도”
“카툴루스 카이사르를 희생시키는 한이 있더라도요?”
“카툴루스 카이사르를 희생시키는 한이 있더라도”

술라는 이 부대를 몰살 위기에서 구한다. 카툴루스 카이사르는 공명심에만 가득 찬 인물이었다. 카툴루스 카이사르 부대가 전멸했다면 가이우스 마리우스가 로마를 위기에서 구해냈을 가능성은 희박해진다. 가이우스 마리우스는 로마 집정관을 7번이나 지낸다.

리더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부하 직원이 폭행을 당하고, 투신 자살까지 시도하는 참극이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언론에 말을 옮기지 바란다”가 첫 일성이라면 기대를 접어야 한다.

나이우스 말리우스 막시무스, 퀸투스 세르빌리우스 카이피오, 카툴루스 카이사르의 공통점은 ‘자리’를 대단히 즐긴다는 점이다. 자리로 인해 얻을 수 있는 명성, 이익, 권위에 집착한다. 부하는 뒷전이다. 이런 인물 유형의 공통점은 무능이다. 로마 수천년 이후 오린 우드워드가 말한 “무능의 문제점은 본인이 그것을 인식할 능력이 없다는 데 있다”가 딱 들어 맞는다.

‘하우스 오브 카드’에서 온갖 권모술수로 대통령까지 올라가는 언더우드는 “내 사람이 전장에서 피 흘리는것을 그냥 보고만 있지는 않겠다”라고 말한다. 언더우드의 권모술수는 차치하더라도 이건 조직 수장의 기본 아닌가?  

강민식 기자  kminsik@leisure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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