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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석학 크롬턴 존 레슬리가 누구야?
강민식 기자  |  kminsik@leisure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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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5.10.25  22:4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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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도정신문. 크롬턴 존 레슬리 교수라고 적혀 있다.

제주도는 22일 오후 5시 경 “세계적인 석학 크롬턴 존 레슬리 교수, 원희룡 도지사 면담” 제목의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세계적인 석학”이라는 크롬턴 존 레슬리 교수에 대해 알고 싶었다. 구글에 검색했다. 없다. 다음에 검색했다. 없다. 네이버에 검색했다. 없다. 이쯤되면 도대체 이 사람이 누구야?라는 의문이 터져나올 만도 하다. “세계적인 석학”이라는데 검색에 단 한 건도 안 나오는 경우도 있단 말인가. 한국이 아직 선진국이 아니라고 해도 이럴 수는 없다.

본문에는 “존 레슬리” 교수라고도 썼다. 크롬턴 존 레슬리가 어떻게 “존 레슬리’로 불리는지 이해할 수 없었지만 검색했다. 다음에서 검색이 된다.

그런데 말입니다. 존 레슬리는, 에어(1994)와 레이싱 스트라이프(2005년)에 출연한 배우입니다. 이 사람이 원희룡 지사를 만난 세계적인 석학 ‘크롬턴 존 레슬리’일 가능성은 전혀 없습니다. 영문 위키에서 검색했다. 이 사람일 가능성도 없다. 이 사람일 가능성도 없습니다. 이 사람도 아닙니다.

크롬턴 존 레슬리는 누구이며 존 레슬리는 누구일까? 원희룡 지사는 도대체 누구를 만난 걸까?

보도자료를 낸 부서에 전화했다. 전화 이유를 다 든 직원은 담당자가 다른 사람과 상담 중이라면서 20분 후에 전화 할 것을 요구했다. 20분 후 전화했다. 여전히 통화가 안됐다. 6시가 임박한 시간에 통화가 됐다.

크롬턴 존 레슬리의 스펠링을 물어봤다. ‘John Crompton’이란다. 기가 턱막힌다. 그렇다면 왜 존 크롬턴이 아니고 “크롬턴 존 레슬리”냐고 물었다. “레슬리는 미들네임”이라는 답이 돌아왔다. 미들네임이 어떻게 라스트네임 자리에 가 있느냐는 말에는 “통역이 어쩌고 저쩌고” 한다. 기가 한번 더 막힌다. ‘레슬리’는 스펠링도 파악이 안돼 있다.

   
▲ TAMU 홈페이지

TAMU 대학 홈페이지에서 검색했다. 풀네임은 ‘JOHN LESLIE CROMPTON’ 그러니까 그의 이름은 존 레슬리 크롬턴이다. ‘존 엘 크롬턴’ 혹은 그냥 ‘존 크롬턴’ 교수인 것이다. 그러니까 원희룡 지사가 만난 “세계적인 석학”의 이름은 크롬턴 존 레슬리가 아니라 존 크롬턴이다.

지금 ‘크롬턴 존 레슬리’를 검색해 보자. 모두 제주발 기사들이다. 구글에서는 ‘제주도정신문’이 가장 먼저 검색된다. 자랑스러운 일들이다. 남의 이름을 이렇게 주물럭거리는 것은 외교적으로 결례가 아닌지 모르겠다.

더 자랑스러운 일은 또 있다. 이 보도자료가 나온 시각은 22일 오후 5시 06분, 그러나 10월 25일 오후 10시가 넘은 지금까지도 수정되지 않고 그대로 방치돼 있다. 원희룡 지사를 홍보하는 건지, 디스하는 건지. 정신들을 어디다 두고 있는건지.

강민식 기자  kminsik@leisuretimes.co.kr

<저작권자 © 제주레저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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