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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초경사, 뱀은 곧 머리를 내밀 것이다
강민식 기자  |  kminsik@leisure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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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5.12.10  09: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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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역외상센터 공모에서 도내 병원 2곳이 모두 탈락했다. 민간병원인 한 곳은 평가에서 1위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제주도는 선정 과정에서 복지부에 공문을 보냈다. 내용은 다음과 같다.“권역외상센터 공모 신청한 의료기관에 대한 심사평가시 제주지역 여건상 취약한 국공립의료기관 기능강화 차원에서 신중하게 검토하여 권역외상센터를 선정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누가봐도 평가에서 1위를 했다는 민간병원을 권역외상센터에 선정하지 말라고 하는 내용이다. 제주도 보건복지여성국장인 이은희 씨는 복지부에서 의견을 물었고 이에 대한 의견을 공문으로 보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는 객관적으로 신뢰하기 힘들다. 보건복지부에서는 제주도의 의견을 묻는 전화를 한 적이 없다고 한다(허창옥 제주도의원). 이은희국장은 전화를 한 복지부 직원이 누구인지 밝힐 수 없다고 했다. 묻는 건 유선전화, 받는건 공문? 언제부터 관공서 체계가 이랬나? 그러한 내용의 통화가 존재 자체를 의심하는 것이 당연하다. 제주도 국장의 '아 참 전화 왔었다니까!’는 진실의 조건이 아니다.

왜 다 지난 얘기를 주섬주섬 꺼내놓느냐고? 이런 생각이 들었어. 이 일에서 가장 이익을 본 사람(기관)은 어디일까. 한라병원은 아니다. 평가에서 1위를 하고도 탈락했으니 말이다. 이은희 국장도 아니다. 구설에 오르고 신뢰도 적지 않게 상실했다. 말도 안되는 소리를 말이 되게 할려고 무리하면서 스타일이 어지간히 구겨졌다. 제주대병원? 제주도의 편파적인 지원을 얻고도 탈락한 것은 손해일까. 한라병원이 선정되는 것을 막은 것만 해도 이익이 아닐까. 일단 선정되면 필연적으로 기득권이 생긴다. ‘못 먹는 감을 찔렀다’ 타 업체의 선정으로 생기는 기득권을 막아내고 여전히 같은 출발 선상에 세워 준비할 시간을 벌었다. 그렇다면 이 사건에서 유일한 승자는 제주대병원이 아닐까. 셜록 홈즈도 ‘이 일로 인해 이익을 보는 자가 누구인가’를 먼저 염두에 두라고 하지 않던가.

타초경사(打草驚蛇), 풀을 쳐서 뱀을 놀라게 한다는 뜻이다. 이번 권역외상센터 공모 소동은 풀을 치지도 않았는데 뱀이 머리를 내밀어 버린 격이다. 조심스레 움직이던 ‘뱀’이 거만해졌다. 1년 6개월이 지났으니 긴장도 풀리고 말이다. ‘근육 자랑’ 욕구도 쏠쏠할 것이다. ‘뱀’을 짐작하는 것은 의외로 어렵지 않다. 학연, 지연 등을 뒤져보면 아~하는 감탄사가 저절로 나온다. 몽둥이를 들고 수풀을 친다. 그리 오래 걸리지 않을 것 같다. ‘뱀’은 곧 기어 나온다.  

강민식 기자  kminsik@leisure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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