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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심 마케팅'? 그거 좀 품위있게 하자
강민식 기자  |  kminsik@leisure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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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01.19  10:2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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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논란은 낯섬에서 기인한 것일 게다. 국회의원 선거에 나서는 후보자가 대놓고 도지사를 팔고, 도지사는 이를 허용하는 듯한, 그래서 의중, 혹은 낙점한 듯한 인상을 풍기는 이 풍경말이다.

20여년동안 한번도 보지 못한 광경이니 당혹이 당연하다. 어색한(항상 처음은 어색하다)풍경은 속된 말로 제주판 3김과 원희룡 지사의 ‘급’이 다른 데서 나온다. 도지사 자리가 최고 목표인 ‘3김 치하’에서는 국회의원이 될려는 사람이 도지사 마케팅을 할 이유가 없다. 원희룡 지사는 더 큰 꿈을 가지고 있다. 그 꿈을 부인하지 않는다. 바로 이 점이 도지사 마케팅의 원인일 것이다.

한비자는 고분편에서 ‘세력없고 낮은 신분으로 세력 있고 귀한 신분과 겨룬다면 객관적으로 이길 승산이 없다’고 했다. 김명호의 <중국인 이야기>에는 누군가의 “학문은 혼자 할 수 있지만 사회 문제는 패거리가 있어야 한다”는 말을 인용했다. 정치는 세력이 하는 것이다. 큰 꿈을 품고 있는 원희룡 지사가 자기 세력을 형성하려는 의도에 대해서 부정적이어야 할 이유는 없다.

설령, 이른바 현재 펼쳐지고 있는 ‘원심 마케팅’이 적나라하게 노골적이고 적나라하게 유치한 수준이더라도 관련 법에 어긋나지 않는 이상 이를 나무랄 수는 없다. 감시는 관련 기관이 할 것이며 평가는 유권자들이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와 그들의’ 전략일 뿐임에도 불구하고 지켜야 할 금도는 있다. 며칠전 선을 넘어 폭주하는 한 예비후보자를 봤다.

일요일인 17일 오후, 원희룡 지사를 비롯해, 안희정 충남지사, 남경필 경기지사, 김부겸 예비후보(더불어민주당, 대구수성갑)가 제주도립미술관에 모습을 나타냈다. 여야를 통틀어 차세대 대권주자로 꼽히는 인물 4인은 월간중앙이 주최한 토론회에 참석했다. 이 4인이 한자리에 모인 것 자체가 작지 않은 뉴스거리가 될만큼 정계의 비중있는 인물들이다.

4시간 이상 이어진 토론회는 오후 6시경 끝났다. 참가자 4인과 사회자, 그리고 수행원들이 일제히 몰려 나왔다. 이때 빨간색 점퍼를 걸친 사람이 미술관으로 들어섰다. 그리고는 로비 한쪽에서 행사 토론회 참가자 중 1인과 사진을 찍었다. 그 1인은 바로 원희룡 지사. 그렇다면 빨간색 점퍼의 주인공이 누구인지 구태여 말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원심 마케팅’선두 주자를 자임하고 있는 바로 그 예비후보이다.

일행 수십명은 제주도에서 마련한 만찬 장소인 모 식당으로 옮겨갔다. 15분이나 지났을까. 그 예비후보는 이 자리에도 나타났다. 빨간 점퍼는 양복 상의로 변해 있었다. 사진을 찍는 것만으로는 ‘원심 마케팅’성에 차지 않았던 것일까. 유권자 단 한명이라도 더 만나려고 동분서주 해야할 시간인것 같은데… 놀랍게도 그 예비후보자는, 마치 사전에 마련된 자리라도 있는 양 만찬장으로 들어가 원희룡 지사 옆자리에 앉았다.

정리하자. 그 만찬(흑돼지구이)은 제주도가 토론회 주최측과 참가자를 위해 베푼 자리이다. 원희룡 지사는 호스트이며 안희정 충남지사, 남경필 경기지사, 김부겸 예비후보를 비롯해 행사 관계자는 손님이다. 대접받고 배려 받아야 할 사람은, 제주시 갑 예비후보인 그 사람이 아니라, 안희정, 남경필, 김부겸, 월간 중앙 관계자 그리고 일요일에 쉬지도 못하고 제주도까지 내려온 수행원들이다.

장소가 그리 넓지도 않아, 다닥다닥 붙어 앉아있는 그 자리에 그 예비후보는 무슨 권리로 다른 사람들 좌석을 더 좁게 만들어가며 엉켜 앉았을까? 그 예비후보가 원희룡 지사 옆자리에 착석하고 난 이후 장면은 누구나 상상하는 그 그림이다. 수행원이 득달같이 달려들어 플래시를 터뜨렸다.

오글오글을 넘어 와글와글한 장면이었다. 수축이라고 하기에는 지나치게 빠른 속도로 손발이 몸 속 어딘가로 사라지는 기분이었다. 도민임이 ‘쪽 팔렸다’

원희룡 지사의 리액션도 만만치 않았다. 불과 수십여분(이라고는 하지만 20분이 채 안됐을것 같다)전에 같이 사진을 촬영한 그 분이 만찬장으로 들어섰을때, 원지사는 마치 오랜만에 본 양, 마치 의외인 양, 마치 뜻밖인 양 과하게 반색하며 옆자리에 앉혔다.

타 시도 지사, 김부겸 후보를 비롯한 많은 수의 수행원들(이들 모두 정치인이라고 할 수 있다. 보고 듣고 눈치는 일반인보다 더 빠를 것이다)은 무슨 생각을 했을 것인가.

‘원심 마케팅’? 그거 자유다. 그렇더라도 ‘헌법기관’을 희망하는 사람들이라면 그에 맞는 최소한의 품위를 고려해주는 것은 유권자에 대한 예의 아닐까. 살아온 나날이 적지 않은 후보자가, 자신의 스토리는 전혀 없고 오로지 ‘누구의, 누구를 위한,누구의 국회의원’이 되겠다고 앵무새처럼 암송하는 것이 맞나? 김태환 전 지사님 이게 맞는 겁니까? 

강민식 기자  kminsik@leisuretimes.co.kr

<저작권자 © 제주레저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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