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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치석 후보의 침묵은 비겁하다
강민식 기자  |  kminsik@leisure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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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03.08  13:2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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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적 수단과 방법, 흑색선전, 악질적인 유언비어, 인격 말살, 민의 왜곡, 음흉한 세력”양치석 예비후보가 지난달 26일 기자회견에서 한 말이다.

“반드시 그 죄값을 치르게 하겠다”고 했다. 대상을 명시하지는 않았지만 “정상적인 선거운동 방법으로는 도저히 이길 수가 없다고 판단하여…… 음해세력들이 나타난다고 생각된다”라는 구절을 감안하면 추측은 어렵지 않다.

예상대로 신방식, 양창윤 예비후보가 나섰다. 5일만인 3월 3일이다. 두 후보는 공동성명서를 통해 양치석 예비후보의 사과와 해명, 결백 입증을 요구했다. 3일 후인 6일에는 한 발 더 나가 “양치석 예비후보가 뇌물사건에 관여 됐다는 녹음파일 주장이 사실일 가능성이 현실로 드러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양치석 예비후보의 발언은 사인간에도 쉽게 볼 수 없는 정도의 강도이다. 하물며 양 예비후보는 공인이다. 집권 여당의 국회의원을 꿈꾸고 있다.  대답해야 한다. 공직 후보자의 침묵은 비겁이다.

이 요구는 같은 당의 신방식, 양창윤 예비후보의 요구만은 아니다. 새누리당 지지자들의 요구이며, 제주시갑 선거구 유권자들의 요구이며, 제주도민의 요구인 것이다. 속된 말로 ‘질러놓고’ 공천만 되면 다 해결될 것이라고 생각해서는 안된다. 박영부 전 서귀포시장이 문자 메시지를 돌려 공천만 되면 ‘상황종료’라는 생각은 오판이 될 것이다. 김태환 전 지사가, 어깨동무한 원희룡 지사가, 새누리당 실세가, 청와대가 해결해줄 것이라는 기대를 하고 있다면 도민을 우습게 보고 있는 것이다.

‘진흙탕’ 이 표현은 선거과정에서 많이 쓰여진다. 언론의 임무는 유권자들의 판단을 돕는 것이다. 하지만 언론은 ‘진흙탕’이라는 용어로 철저하게 방관자 위치를 고수한다. 더 나아가 정치인과 정치를 훈계와 훈육의 대상으로 격하시키고, 자신들은 구름위에 앉아있는 양 고고한 존재로 포장한다. 결과는 정치인과 정치 혐오를 양산하고, 정치에 관심없다는 ‘쿨’한 유권자 아닌 유권자를 만들어 낸다. 정치가 제 기능을 못하게 하는 악순환의 시작이고 계속이다.

유권자는 몇 천원짜리 상품을 구매할때도 꼼꼼히 따져본다. 하물며 국회의원를 뽑는 선거임에도 후보자는 침묵하고 언론은 ‘진흙탕’이라고 비하하면서 외면을 권장한다. 최선이 아니면 차선을, 아니면 차악이라도 선택할 수 있게끔 유권자의 판단을 돕는 것이 언론의 책무다.  

강민식 기자  kminsik@leisure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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