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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치석 부동산, 우연이 여러 번이면 필연이다
강민식 기자  |  kminsik@leisure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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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04.06  10: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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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를 지배하라’ 이 말을 처음 쓴 사람이 누구인지는 정확하지 않다. 2002년 월드컵 전후로 언론 등에서 히딩크 감독 스타일을 분석하면서 많이 쓰인것 같다.

스포츠 경기를 비롯해 전쟁까지(흔히 선거를 총성없는 전쟁이라고 한다) 모든 게임의 승자는 대부분 국면을 주도하는 쪽에게 돌아간다. 아젠다 세팅, 이슈 파이팅 등은 ‘경기를 지배’ 하기 위한 수단들이다.

어찌 됐건 게임의 지배자는 양치석 후보(새누리당, 제주시갑, 이하 양치석)다. 단 한순간도 눈을 못 떼게 하고 있다. 지면은 물론 인터넷 트래픽까지 지배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17일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출마를 “B급의 반란”으로 규정하며 시선을 끌었다. ’원희룡 마케팅’을 가장 먼저 도입한 후보도 양치석이다. 노골적 강도에 언론과 유권자들은 우려를 나타냈지만 아랑곳하지 않았다. 이어 녹음파일을 동반한 뇌물수수설이 등장했다. 양치석은 이 과정에서 경선 후보들을 향해 “불법적 수단과 방법, 흑색선전, 악질적인 유언비어, 인격 말살, 민의 왜곡, 음흉한 세력”이라고 몰아붙였다. 경선은 이미 끝났지만 “반드시 그 죄값을 치르게 하겠다”던 상대 후보들에게 사과했다는 말은 들리지 않는다.

공무원들에게 문자 메시지도 뿌렸다. “양치석입니다. 공직자 선후배님께서 조금만 더 애써주시면 경선승리가 확실합니다. 도와주십시오”라고. 논란이 일었지만 마이동풍의 반복이었다. 이제 부동산 투기 의혹이 불거졌다.

부동산 투기 의혹?, 조금 짚어 보자. 보유 부동산 대부분이 '도시계획선'과 맞닿아 있다. 부동산의 가치는 위치로 결정된다. 권력의 크기가 권력자와의 물리적인 거리에 따라 좌우되는 것과 같다. 도시계획선은 가치를 발생시키는 원천이고 ‘근접’은 그 자체로 가격의 하방경직성을 보장하고 상승 압력을 가중시킨다. 원활한 환금성도 빼놓을 수 없는 가치이다. 한 건이 아니고 여러 건이라고? 우연이 반복되는 현상을 필연이라고 한다. 부동산과 필연이 합쳐진 상태를 부동산투기라 하는 것을 적절하지 않다고 말하는 것은 홍시에서 홍시 맛이 나는 이유를 물어보는 것 처럼 어색하다.

   
▲ 양치석 후보의 ‘공표된 사실이 거짓임’을 알리는 제주도선관위의 ‘이의제기 결정 내용’

공개토론에는 불참하고 그나마 참가한 토론회에서는 “대답하지 않겠습니다”가 드물지 않다. 그러면서도 “정책선거”와 “클린선거”를 입버릇처럼 되뇌인다. 그렇다고 해서 매일 나오는 보도자료를 통한 정책이 그리 신통하지도 않다. 오죽하면 동장 공약, 도의원 공약이라는 조롱도 나온다.

다시 게임의 지배로 돌아가자. 도내 3개 선거구 중 가장 ‘핫’하게 지배하고 있다. 그러나 쉽게 납득이 안가는 지배다. 문제는 문제로 덮고 의혹은 의혹으로 덮는 양상이다. 앞의 논란을 뒤 논란으로 막는다. 그런데 뒤에 등장하는 논란거리는 앞의 사안을 효율적으로 막아내는 것 같기는 한데, 워낙 큰 사안이라 증폭된다. 앞 사안이 지워지기는 커녕 겹쳐져서 색깔이 더 진해진다. 그러니까 지배도 맞고 시선을 집중시킨 것도 맞는데, 축구로 치면 자기 진영으로 강력한 드리블을 하고 있는 형국이다. 심판은 경악하고 관중은 아연실색하고 벤치는 경기장을 떠나게 하는 ‘세상에 이런 일이’류의 지배이다.

준비된 후보인가를 의구하지 않을 수 없다. 다시 지난해 11월 17일 양치석 후보의 출마 기자회견으로 돌아가보자. 양치석 후보는 “지난주부터 출마를 생각했다”고 말했다. 출마 결심이 아니라 출마 생각을 지난주부터 했다는 것이다. 귀를 의심했다. 국회의원 출마 생각을 지난주부터라니, 아무리 자칭 “드리대 출신”이지만. 아마 현장에 있던 타 언론사 기자들도 설마하는 생각에 기사화를 안했을 것이다.

준비된 후보인가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김태환에 의한, 김태환을 위한, 김태환의 후보’라는 세간의 평이 지나치지 않아 보인다.  

강민식 기자  kminsik@leisure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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