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치석 후보(새누리당, 제주시갑)는 고위 공직자로 재직할 때 공유지 제주시 애월읍 상가리 824번지 토지를 매입했다. 같은 날 김태환 전 지사 측근이며 서귀포시장을 지낸 김모씨도 제주도가 처분한 공유지인 서귀포시 남원읍 한남리 487번지를 매입했다.

양치석 후보(새누리당, 제주시갑)의 재산 누락과 부동산 투기 의혹이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큰 파문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제주참여환경연대와 제주주민자치연대는 공동성명서를 통해 원희룡 도지사에게 공유재산 전현직 고위 공무원 매입의혹을 철저하게 진상조사 할 것을 요구했다.

제주참여환경연대와 제주주민자치연대는 “김모씨의 토지는 당초 남제주군 소유였다가 2006년 7월, 시군 통폐합으로 제주특별자치도가 소유하고 있었으며, 김 전 시장은 이 토지를 2010년 10월, 5300만원에 매입했다가 2012년 7월경에 처분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말했다.

제주참여환경연대와 제주주민자치연대는 “제주특별자치도가 2010년 10월 처분한 공유재산 가운데 4필지는 통상적으로 매각된 공유재산과는 달리 매각 용도가 정해지지 않은 ‘미활용토지’로 처분됐다”며 “이와 함께 용도가 정해지지 않았던 조천읍 선흘리와 대정읍 구억리 2필지는 ‘미활용토지’의 명분으로 각각 일반인들에게 매각됐다”고 설명했다.

두 단체는 “선거 쟁점 여부를 떠나 도민 재산인 공유지를 행정이 매각하는 과정에서 당시 전․현직 고위 공직자들이 어떤 방법으로든 구입해서 이를 활용했다는 점에서 논란의 소지가 크다고 본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매각 절차적 정당성 여부를 떠나 매입자들이 전․현직 고위 공무원이라는 점에서 공적인 정보를 사사로이 이용한 것이라는 의혹을 배제할 수 없다는 주장이다.

두 단체는 “제주도 소유 토지는 제주도민 공공의 것이고, 공익을 위해 쓰여져야 한다”며 “원희룡 지사는 토지 공공성 관점에서 이번 건에 대해 철저한 진상조사를 진행해 그 결과를 도민에게 알려야 할 것”이라고 요구했다. 또한 “제주도의회도 공유재산 매각 동의 권한을 갖고 있는 만큼 그동안 진행됐던 공유지 매각에 대한 전수조사 등을 통해 그 결과를 도민들에게 책임 있게 공유해 줄 것”을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