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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의 크기는 상상력의 크기로 잴 수 있다
강민식 기자  |  kminsik@leisure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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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04.25  00:4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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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예술의전당이 제1회 강정국제평화영화제 개막식 대관을 거부했다. “정치성과 편향성 우려”를 이유로 들었다. 정치성과 편향성을 서귀포예술의전당 관계자나 서귀포시청의 관련 부서에서 재단한 것 같지는 않다. 서귀포시장이나 원희룡 지사 의중이라고 보는 것이 맞을 것이다.

후스는 중국문학사의 거목으로 루쉰과 더불어 20세기 중국을 대표하는 상징적 인물이다. 일상생활에서 쓰이는 말을 문학작품에 쓰자는 '백화운동'을 전개했다. 중국 공산당을 반란세력으로 규정했고 장체스 치하의 대만에서는 사상 탄압을 받았다. 자유주의자이며 보수주의자인 후스가 끝까지 주장한 것은 언론 자유와 민주헌정, 인권 보장이다.

후스는 "용인은 모든 자유의 근본이다. 용인이 결핍된 사회는 자유를 보장받지 못한다”고 말했다. 한 번만 말한 것이 아니라 그의 자유주의 사상을 이루는 뼈대가 바로 용인이다. 용인’은 “다른 사람의 말이나 행동을 너그럽게 받아들여 인정함”이고, ‘용인하다’는 “(사람이나 단체가 일이나 태도를)너그럽게 받아들여 인정하다”이다.

용인은 ‘다름’을 허락하는 것이다. 서귀포예술의전당과 현을생 시장과 원희룡 지사는 강정영화제를 ‘틀림’혹은 ‘그른 것’으로 판단한것 같다. 즉 띠고 있는 정치성이 틀렸고 편향성이 그르다고 믿고 있는 것 같다. E.H 카의 <역사란 무엇인가>에서 “바람직한 것의 기준은 그 사회에서 용인되고 있는 풍조와 의견안에 존재한다”를 감안하면 강정영화제를 바람직하지 못한 것으로 치부하는 듯 하다.

원희룡 지사는 출마선언문에서 “제주의 가치는 자연, 문화, 사람에 있습니다……자연의 가치, 문화의 가치, 사람의 가치를 키워내…… 제주에 깃든 역사와 문화의 가치를 높여야……제주의 문예부흥(르네상스)을 일으키겠습니다…… 라고 말했다. 취임사에서는 “서로의 아픔을 보듬어온 우리의 역사와 문화가치 또한 매력적인 자산입니다”라고 했다.

제주의 문예부흥? 빅토르 위고는 “문화의 크기는 상상력의 크기로 잴 수 있다”고 했다. 해군기지도 아닌 ‘민군복합형관광미항 옆 평화영화제’정도도 용인하지 못하고 정치성과 편향성이라는 끌과 망치로 쪼아데는 현실에서 상상력이라는 것이 존재할 수 있을런지 의문이다. 박근혜 대통령이 20대 총선을 불과 며칠 앞두고 송중기를 만나‘태양의 후예’를 창조경제와 문화융성의 모범사례로 꼽은 것이 문화의 기준이라면 고개를 숙이고 체념할 수 밖에 없다. 아울러 원희룡 지사의 “문예부흥”도 나가도 너무 나간 구호일 뿐이라는 것을 인정해야 할 것이다.

1. 원희룡 지사 2. 현을생 시장 3. 서귀포시청의 관련부서 4.서귀포예술의전당 관계자에게 ‘용인은 권력을 자제하는데서 출발한다'고 조언하고 싶다.  단 3번과 4번은 억울할 수도 있다. 2번까지도 억울할 수 있다.
 

강민식 기자  kminsik@leisure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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