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유나이티드(SK 에너지 축구단, 이하 제주) 미드필드의 젊은 피 이창민(22)이 치열한 주전 경쟁 속에서 한 층 더 성장하고 있다.

제주는 지난달 30일 오후 2시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포항 스틸러스와의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6 8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0-1로 아쉽게 패했다. 5경기 연속 무패와 원정 2연승을 노리는 제주로서 아쉬운 결과다.

포항전 패배에도 소득이 없었던 건 아니다. 젊은 미드필더 이창민의 성장세가 제주에 큰 힘이 되고 있다.

이창민은 이날 경기에서 권순형과 함께 중앙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 했으며, 정확한 패스와 공간을 찾아 들어가는 움직임, 과감한 중거리 슈팅으로 포항 골문을 여러 차례 위협했다. 또한 권순형과 공수 조율에 있어 호흡도 잘 맞았다. 팀 패배를 막지 못했지만, 전후반 90분 내내 좋은 활약을 보였기에 조성환 감독도 흐뭇했다.

그는 당초 제주 미드필드에서 제1 옵션은 아니었다. 지난해 주축이었던 윤빛가람(연변) 공백을 메우기 위해 영입 됐음에도 두터운 중원 특성상 경쟁은 피할 수 없었다. 미드필드에는 붙박이 주전 송진형과 권순형이 버티고 있었으며, 인천 유나이티드와 전북 현대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던 문상윤까지 가세했다. 세 선수보다 경험과 실력면에서 우위에 있지 못한 이창민에게 주전 경쟁은 힘겨워 보였다.

위기는 기회이듯이 경쟁을 보약으로 삼았다. 실전 투입 될 시 높은 집중력은 물론 적극적인 수비 가담 등 헌신적인 모습으로 조성환 감독에게 행복한 고민을 더했다. 또한 오는 8월에 열리는 리우 올림픽 본선 엔트리 18인 안에 들려면, 소속팀에서 꾸준히 실전 감각을 쌓아야 한다. 이는 이창민에게 엄청난 동기부여가 되고 있다.

제주는 오는 7일 수원FC와 원정 경기를 앞두고 있다. 이창민은 포항전에서 보여줬던 자신감과 아쉬움을 동시에 안고 수원FC전 더 나은 결과를 위해 축구화 끈을 조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