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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렴은 간데없고 깃발만 나부끼는 제주도
강민식 기자  |  kminsik@leisure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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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05.10  09:5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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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희룡 제주도지사와 김병립 제주시장

깃발이 펄럭였다. 도청을 비롯해서 행정시, 동사무소에서까지 온통 깃발이다. 마치 ‘앉으면 죽산, 일어서면 백산’ 기세이다. 깃발에는 ‘청렴’이 적혀 있다. 기고가 물밀듯했다. 역시 주제는‘청렴’이다. ‘세 살때 청렴이 여든살까지’, ‘청렴의 향기로 일하자’, ‘장자의 무위자연으로 생각해보는 청렴’, ‘도덕성의 자물쇠를 가지자’, ‘청렴! 두더지를 막아라’, ‘청렴문화가 미래를 말한다’ 나열하고 보니 거의 중국의 문화대혁명 수준이다.

포털 다음의 뉴스 섹션에서 2014년 7월 1일(무슨 날인지 다 알 거다)부터 올해 5월 8일까지 ’제주도 청렴’으로 검색하면 1400건이 나온다. 올해만 408건이다.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제주시는 올해 3월 7일, 책을 발간했다. 제목은 <청렴한 공무원, 신뢰받는 행정, 시민이 감동합니다>. 책에는 공무원들이 그동안 “청렴’을 주제로 언론에 기고한 자료 103건이 실려 있다. 제주시 관계자는 “이 책이 제주시 공무원들이 더 청렴하게 행정업무를 해나가는데 큰 도움이 되는 가치 있는 청렴가이드가 될 것”이라며 기대했다고 한다.

연속 10년간 200km 울트라마라톤 완주한 제주도청 공무원이 있다. 올해 그는 제주도 한 바퀴를 돌며 ‘청렴한 세상’이라고 적힌 배번을 가슴과 등에 부착했다.

원희룡 지사는 무감경, 무관용 원칙을 천명하기도 했다. 

아! 이 정도면 믿어줘야 한다. 그것이 예의다. 무성한 구호가 되려 의심을 불러 오기도 하지만, 예의가 아니다.

상습도박죄로 벌금 1000만원을 선고받은 공무원에 대해 “타인에게 전혀 피해를 주지 않았고 저지른 죄에 대해 깊이 반성하는 점을 참작”(법원의 잔혹한 냉정함과 제주도청 인사위의 자애로운 온화함이 비교된다) 하며 경징계로 감싼다는 일각의 비난에도 초연할 수 있었다. 제주도 공직자는 청렴하니까, 아니 앞으로 청렴한다니까 말이다.

이지훈 전 제주시장은 취임사에서 다산 정약용을 빌려 이렇게 말한다. “공인이 지녀야 할 가장 기본적인 도는 그 첫째가 청렴(淸廉)이요……”

이에 반해 김병립 현 시장의 취임사를 보면 단 한 번도 ’청렴’을 언급하지 않는다. 청문회에서 농지법 위반, 부동산 명의신탁, 자녀 위장전입 등 도덕성 논란(논란이 아니라 사실이다)이 있기는 했지만 ‘청렴’을 수식어로 조차 사용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비교된다.

2011년 6월, 당시 김병립 제주시장은 간부회의에서 “청렴 교육을 철저히 추진하라”며 “골프를 자제하라”고 강조한다.

제주도민일보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제주시 공무원이 업자와 외국으로 골프 여행을 갔다.

귀스타브 르봉은 <군중심리>에서 “군중은 허약한 권위에 대해서는 언제든 봉기하고 강력한 권위 앞에서는 언제라도 비굴하게 머리를 조아릴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한다. ‘군중’을 제주시 공무원으로, ‘허약한 권위’를 김병립 제주시장으로 바꿔도 별 문제 없을 것 같다.  

강민식 기자  kminsik@leisuretimes.co.kr

<저작권자 © 제주레저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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