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동부 곶자왈지대에 희귀·멸종 동물 13종을 포함한 82종의 야생동물이 서식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한라산연구소는 지난해 동부 곶자왈지대(조천·함덕, 구좌·성산지역)에 대한 야생동물 서식실태 조사 결과를 31일 발표했다.

▲ 긴꼬리딱새

 조사결과에 의하면 동부지역 곶자왈지대에는 노루, 오소리 등 포유류 11종, 팔색조, 매, 긴꼬리딱새 등 조류 57종과 참개구리, 비바리뱀 등 양서․파충류 14종 등 82종이 서식하고 있다.

 지역별로는 조천·함덕 곶자왈 지대에서 포유류 10종, 조류 53종, 양서·파충류 14종이 발견되었으며, 구좌·성산 곶자왈 지대에는 포유류 9종, 조류 38종, 양서·파충류 8종 등이 서식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조천·함덕 곶자왈은 넓은 면적과 습지 등 서식환경이 양호해, 풍부한 먹이사슬이 유지되고 있어 구좌·성산 곶자왈보다 다양한 동물이 서식하는 것으로 판단된다.

▲ 원앙

 이번 조사에서 원앙, 황조롱이, 매, 독수리 등 천연기념물 8종을 포함한 붉은해오라기, 벌매, 말똥가리 등 희귀·멸종위기 동물 13종이 서식하는 것으로 조사돼, 곶자왈이 동물생태계에 매우 중요한 서식처임을 확인하는 계기가 되었다.

 한라산연구소는 올해 애월과 한경·안덕곶자왈 등 서부지역을 대상으로 야생동물 서식상황을 조사하고 제주의 곶자왈지역 야생동물 분포실태를 분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