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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돼지열병, 의문의 192시간
강민식 기자  |  kminsik@leisure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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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06.30  08:5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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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28일은 농림축산검역본부에서 돼지열병으로 최종 확진한 날이다. 그러나 이미 6월 20일, 제주도 동물위생시험소 검사에서 항체가 양성으로 밝혀졌다. 23일 해당 농장을 방문해 채혈하고 24일 농림축산검역본부에 정밀검사를 의뢰했다. 결과는 28일에 나왔다.

제주도는 20일부터 확진 판정이 나온 28일까지 8~9일 동안 손을 놓고 있었다. 어떤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 동물위생시험소의 효소면역측정법(ELISA)의 정확도가 상대적으로 떨어져 농림축산검역본부의 정밀검사 결과를 기다렸다고 해도 납득하기 어렵다.

양성 항체 검출은 돼지열병에 무게추를 두어야 한다. 최소한 6월 20일 이후 해당 농장의 돼지들은 ‘감염의심축’이다. 제주도 관계자는 “임상증상이 아니어서 이동제한 등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돼지열병 임상증상은 돈단독, 살모넬라감염증, 돼지 전신 소모성 증후군, 돼지 피부염 신증 증후군과 유사하다. 따라서 반드시 실험실 진단을 통한 확진이 필요하다. 20일에 이미 1차 진단은 나왔다. 

가축전염병 예방법 제19조에 의하면 제1종 가축전염병에 걸렸거나 걸렸다고 믿을 만한 역학조사·정밀검사 결과나 임상증상이 있으면 사람이나 가축에 대해 이동제한 조치를 할 수 있다. 올해 6월 7일부터 시행된 ‘돼지열병 방역실시요령’은 “시·도 가축방역기관장은 즉시 소속 가축방역관으로 하여금 시료를 채취하여 병성감정을 하고 역학조사를 하도록 하여야 하고, 확인검사가 필요한 경우에는 농림축산검역본부장에게 검사를 의뢰할 수 있다”고 했다.

제주도의 무사태평은 해당 농장의 돼지, 즉 감염의심축의 도축장 출하까지 이어졌다. 이로 인해 3천393마리분의 돼지고기가 폐기됐다. 도축장에 있던 924마리도 도살됐다. 충분히 막을 수 있었다. 이제 이 사태가 어디까지 번질지 가늠하기 힘들다. 제주도의 나태가 초래한 것임은 분명하다.

심지어 물타기 시도도 하고 있다. 바이러스가 중국에서 들어왔을 가능성이 높다는 예측과 제주도의 무사안일은 아무 관계 없다. 강승수 농축산식품국장은 한 술 더 뜬다. 아직은 청정 지위가 무너진 것이 아니라고 한다. 청정은 말이나 포장지에 새겨진 글자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1차 진단 이후 8일동안 손을 놓으면서 “청정”을 말하는 건 양식과 양심을 의심해야 한다. 

18년만에 돼지열병이 발생했다. 불가항력일 수도 있다. 그러나 제주도가 보여준 안일과 나태를 간과해서는 안된다. 돼지열병은 세계동물보건기구(OIE)관리질병이며 국내 법정 제1종 가축전염병이다. 악성가축전염병이다. 제주도는 돼지열병 청정지역이다. 백신 접종도 하지 않고 있다. 이와 같은 요인은 제주돼지 프리미엄 요인이다. 모두 사라질 가능성이 크다. 청정지역을 유지하지 못하면 수출도 막힌다. 강승수 국장을 비롯한 제주도의 책임이다. 의문의 8일이다.  이해할 수 없는 192시간이다. 

강민식 기자  kminsik@leisure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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