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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골프, 만족하지만 비싸다" 무슨말이야?
강민식 기자  |  kminsik@leisure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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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08.14  23:5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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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객이 고기국수를 먹었다. 맛있다. 계산하려니 한 그릇에 2만원이다. 이때 우리는 “만족하지만 비용은 비싸다”라고 하지는 않는다. 그냥 “더럽게 비싸네”라고 한다.

최근 “제주지역 골프관광 만족하지만 비용은 비싸다”라는 제목을 단 보도가 이어졌다. 최영근 제주발전연구원 전문연구의원이 발표한 연구보고서 <제주지역 골프관광 지역경제파급효과분석> 보도자료 제목이다.

재화나 서비스를 제공받고 화폐로 댓가를 치른다. 주관적 차이는 있지만 지급하는 화폐가치보다 못한 재화나 서비스를 두고 우리는 “비싸다”라고 말한다. 그리고 그 재화나 서비스는 외면받는다.  ‘만족하지만 비용은 비싸다'는 풀어서 말하면 그냥 ‘비싸다’는 말이다. ‘만족하지만’은 없어도 되는 말이다. 아니 없어야 문맥이 맞는다.

최근 ‘가성비’라는 말이 두루 쓰인다. 가격 대비 성능 비율이란 뜻이다. 즉 비용 대비 효과를 뜻하며 가격 경쟁력이라는 말로 대체할 수 있다. 샤오미, 아스피린, 빅토리녹스 등이 가성비 좋은 제품으로 꼽힌다. MLB에서 활약하고 있는 강정호, 이대호, 오승환도 가성비 좋은 선수라고 말한다.

최영근 전문연구위원의 보고서  핵심은 '제주골프장은 가격 경쟁력 없다'이다. 시급히 가격 경쟁력을 갖추지 못하면 미래가 없다는 말일게다. 보고서는 “파격적 골프비용 인하”를 주장하고 있다. 동감한다.

제주도 골프관광객 대상 여론조사를 보자. 골프장 선택 고려요인 첫번 째가 가격(32.3%)이다. 캐디 선택제는51.3%가 찬성하고 있다. 개별소비세 및 관련세 부과는 78.1%가 반대한다. 모두 가격 관련 사안이다. 이번 연구보고서 목적 자체가 골퍼에 부과하는 개별소비세 완전 면제를 위한 논리 구축이라고 밝히고 있다.

여론조사를 보면 제주지역 골프관광 비용을 연상하면 ‘비싸다’가 26.6%로 가장 많다. 불만족 이유도 ‘골프 비용이 비싸서’가 42.1%이다.

2년전인 2012년 9월 나온 <제주지역 경제활성화를 위한 골프장산업 발전 방안> 연구보고서를 보자. 역시 저자는 최영근 박사다. 단기 과제 첫 번째로 골프 비용 인하를 꼽고 있다. “기존의 상식을 타파할 수 있는 골프 라운딩 비용 인하가 필요함”이라고 강하게 주장하고 있다. 최근에 나온 “파격적”과 맥락이 같다.

   
 

2년동안 도내 골프장은 무얼 했을까? 가성비 좀 나아졌나? <제주지역 골프관광 지역경제파급효과분석> 보고서를 인용한다. “제주지역 골프장들이 캐디피와 카트료를 연쇄적으로 인상하여 가격 경쟁력 약화가 우려됨”이라고 한다. “현재 도내에서 운영중인 골프장 가운데 캐디피를 10만원 받는 곳 3곳을 제외한 나머지 골프장은 지난해 봄부터 12만원으로 인상되기 시작하더니 올 2월부터 도미노현상이 본격화되면서 12만원으로 굳혀졌음 특히 한때 6만원에 불과했던 카트료는 일부에서 10만원까지 인상, 이젠 골프장 운영 적자비용을 ‛카트 장사'로 만회하려 한다는 지적도 있음”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2012년 보고서 중 제주지역 골프장에 관한 SWOT 분석을 보자. 약점((Weakness)으로 △골프장 이용료, 식음료 가격 및 부대시설 이용에 따른 관련 요금이 중국이나 동남아 지역보다 전반적으로 비싼 점 △카트이용 및 캐디동반을 필수사항으로 하고 있어 골프장 이용 경비가 전반적으로 비싼 점을 꼽고 있다.  2년동안 좀 달라진게 보이는가?

지난해, 2002년부터 13년동안 연장된 제주도 골프장 개별소비세 감면이 종료될 위기를 맞았다. 제주도내 골프장 개별소비세 감면은 지역 간 과세 형평성 등을 감안하면 더 이상 연장이 어렵다며 완강한 태도를 고수했다. 제주도골프협회는 당연히 나섰다. 제주도청과 여야 정치권을 찾아다녔다. 결국 올해(2015년)부터 2017년까지 75% 감면으로 결정됐다. 제주도골프협회는 다시 사라졌다. 그 이후에 무엇을 하고 있는지 아무도 모른다.

최영근 전문연구위원은 연구보고서에서 2015년 기준으로 도내 골프장 산업이 연간 생산유발효과 9783억7000만원, 부가가치유발효과 4832억6000만원, 취업유발효과 1만3459명으로 분석하고 있다. 규모가 이 만큼이지만 제주도골프협회는 도내 골프장을 이끌어갈 여력도 의지도 없다. 조직도 사람도 20여년 전이나 지금이나 똑 같다. 흔한 인터넷 홈페이지 조차 없다. 각 골프장도 각자도생외에는 관심 없다.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고 있다. 따라서 정확한 건 죽는 다는 것이다. 다만 빨리 죽느냐, 천천히 죽느냐 차이이다.  

강민식 기자  kminsik@leisure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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