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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기회주의자 폴리페서의 변신
강민식 기자  |  kminsik@leisure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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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10.10  10:3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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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신문>은 2002년 6월 12일자 사설‘폴리페서의 폐해’를 통해 말한다. “특정 정치가를 밀어주고 그 반대급부로서 권력을 향유하려는 몰염치한 행각이 많은 이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대상”이라고.

여기 폴리페서 한 분이 있다. 우리나라 폴리페서들을 한줄로 세우면 능히 가장 앞자리에 세울 수 있다.

참여정부에서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원장이라는 벼슬을 했다. 차관급이니 ‘벼슬’이라 칭해도 무방하다. 2006년 5.31 지방선거에서 열린우리당 후보로 제주도지사 선거 출마를 저울질 한다. 당시 기자회견을 열어 현명관 회장에게 조속한 입당을 촉구하고 완전 국민경선을 제안하기도 했다. 2012년 5월에 발표된 문재인 후보의 ‘담쟁이포럼’ 1차 발기인 300명에 이름을 올린다. 김병립(이 분의 행태는 따로 거론하지 않겠다) 전 제주시장과 함께 제주도 시민캠프 좌장 역할을 한다.

여기까지 보자. 정치인이다. 2006년 열린우리당 당원이었으니 탈당하지 않았으면 현 더불어민주당으로 신분이 계승돼 있을 것이다.

2012년 대선까지 제주도 야권세력의 얼굴을 자임하던 이 분은 2년 후인 2014년에 치러진 제주도지사 선거에서 돌연 새누리당 원희룡 후보측에 가담한다. 이 선거에서 원희룡 후보가 패할 것이라는 전망은 거의 없었다(그래서 가담했을 것이다). 최종 득표율은 60%. 제주도의 비극은 시작됐다. 아~ 원희룡 후보 당선이 비극의 서막이라는 말이 아니다. 이곳저곳, 사방팔방, 여기저기 안 끼는데 없이 모조리 개입했다. 새누리당 소속인 구성지 제주도의회 의장마저“언론에서 ‘송일교’라는 이니셜 비어까지 등장하고 있는데, 이와 같은 상황은 도민을 기만하는 것으로 새로워져야 할 도정이 되돌릴 수 없는 참담한 실패로 귀결될 것임을 거듭 경고한다”고 말했다.

‘만사송통’, ‘송일교’, S라인’이라는 표현은 오히려 미흡했다. 원희룡 지사의 의욕에 찬 1년을 완전히 말아먹게 만들었다. 신악은 구악보다 월등했다. 제주판 3김을 찜쪄먹었다. 제주도판 이상득, 제주도판 최순실 이다.

기회주의자가 대세론에 편승하지 않는다면 언어의 뜻을 훼손하는 일이 된다. 원희룡 지사의 ‘만사’를 박살내고 ‘협치’를 사유화해 제주도를 망친 이 폴리페서는 다시 방향을 문재인 전 대표로 향했다. 이달 6일 발표된 문재인 전 더민주 대표의 싱크탱크 '정책공간 국민성장’에 이름을 올렸다. 그것도 무려 ‘정책기획관리’.

'정책공간 국민성장' 자문위원장을 맡은 박승 전 한국은행 총재는 축사를 통해 “여기에 참여하는 지식인들은 사심을 가지면 안됩니다. 사심을 가진 분들은 일체 참여해서는 안됩니다”고 강조했다. 박승 전 총재의 사자후에 일부는 뜨끔했을 것이다. 그건 내공이 얕은 자들의 몫. `꺼삐딴 리` 와 풍도를 능가하는 이 분의 귓가에는 도달하지 못했을 거이다.

<총, 균, 쇠>는 북아메리카 미시시피 강 유역에 살고 있던 인디언 사회 붕괴 과정을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그곳의 사회들이 붕괴되기까지 정복자들이 한 일은 아무것도 없었다. 그 대신 한발 앞서 전파된 유라시아의 병원균이 모든 일을 해치웠다” 기회주의자는 대세론을 붕괴시키는 병원균이다.

원희룡 지사와 안희정 충남지사를 보면 개인에 대한 선호 여부를 떠나 정당의 의미를 생각하게 한다. 더불어 제주도 야권 세력에는 노무현 대통령의 “기회주의자는 포섭대상이긴 해도 지도자로는 모시지 않는다는 게 내 철학”을 상기 시켜주고 싶다.  기회주의와 보신주의를 융통성으로 포장하는 행위는 혐오스럽다.  

강민식 기자  kminsik@leisure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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